앗뜨뜨. 화상 입을 거 같습니다. 추천 수가 저렇게 높아질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제보받은 목록 추가하고 수정 누르니 추천수가 어느덧 127까지 올라갔더군요.
피드백도 어느 정도 받았습니다. 우려하신 분들의 귀한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저 또한 이 글로 유료 작가분들이 불필요한 상처를 받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문피아에 온갖 작품들이 올라오므로, 휴재 현황을 독자들이 개별적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휴재 현황이 정렬되지 않아 독자들이 분명하지 않은 불안에 떨고 불만을 가지는 것 또한 독자 분, 작가 분, 문피아 삼자에게 다 안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휴재 공지와 복귀 시기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해두면, 독자분들이 좀 더 여유있게 휴재를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요.
일단은 작가분들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1) 글의 분위기를 ‘블랙리스트’가 아닌 ‘근황 정리’로 최대한 풀어나간다
일단 휴재 사유가 분명하신 분들을 리스트에 놓고, 직접적인 공지는 없지만 추측 가능한 분은 사연을 적어두고, 휴재 공지가 없는 분들은 오해가 생기지 않게 사실들만 기록해두려 합니다.
예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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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공지됨. 부모님을 돕기 위해 연재를 잠시 쉬신다고 했습니다. 빠르면 1달 뒤 돌아온다고 하셨네요. 독자에 대한 배려 감사하고,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랍니다.
태왕기 - 현왕전 / 태제泰帝 작가님
최근 연재일: 9월 24일
휴재공지: 직접적인 공지는 확인 안 됨
특이사항: 6월 9일 연재 지연 공지를 한 적이 있음. 허리 수술을 받고 2년이 거의 다 되고, 올해는 재활 치료 중 다시 입원하는 일이 생김. 휴재 공지는 없었지만 건강 상 문제, 집안 문제로 인한 휴재일 가능성이 있음.
*만약 건강 문제로 쉬고 계신다면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작품을 읽는 독자분들의 편의를 위해 공지를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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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휴재 사유가 분명하신 분,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분의 근황을 먼저 쓴 뒤 어느 작품 누구 작가님, 언제부터 휴재, 휴재 공지 확인 안 됨, 이런식으로 쓰는 거죠. 어찌저찌됐든, 최대한 작가분들에게 상처 안 주도록 글을 쓰겠다는 뜻입니다.
(2) 휴재 사유를 분명하게 밝히신 작가 분은 1회 공지하고 다음에 업로드할 목록에서 제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유료작가 분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휴재합니다’라고 했을 경우, 11월 첫째주에 업로드할 목록에만 휴재 사실과 휴재 사유를 알리고, 11월 셋째 주나 12월 첫째주에 업로드할 목록에는 생략해두는 것이죠.
목록에 이름 올라가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도 계실테니까요. 그런 분들에게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3) 공지 없이 휴재 중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을 완화한다
첫 목록을 작성할 때는 1주일 동안 연재물이 업로드되지 않은 유료 작품을 대상으로 하려 했는데, 그건 조금 과한 듯 합니다. 2주일 이상 연재물이 업로드되지 않은 유료 작품을 대상으로 리스트를 작성하는 편이 현실적이라 생각됩니다.
(4) 독자분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댓글을 막고 쪽지로만 휴재 작품 제보를 받는다
독자분들을 못 믿는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이 댓글이란 시스템이 참, 기괴한 곳에서 문제가 터지고 기괴하게 일이 커지는 시스템이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정상적인 사람들이 모여있는 소모임에서도 댓글 분쟁이 일어나는 게 당연할 정도라.
그래서 독자분들에게는 정말로 정말로 죄송한 일이지만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나 작가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댓글을 받지 않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나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블랙리스트화될 가능성이 있는 거라.... ㅠㅠ
뭐... 여기 계신 문피아 분들이라면, 휴재 공지를 명확히 밝히신 분을 응원하는 댓글을 쓰고도 남을 정도로 정이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만에 하나 생길 부작용을 막는다면 그 방법도 고려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댓글 의견을 받고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분명한 건, 작가분들에게 많은 걸 바라고 이런 목록을 쓰는 거 아니에요. 휴재하실 때 휴재 공지만 해주셔도 됩니다. 정말 피치 못할 상황으로 연재 중단을 하신다 해도 별 도리가 없죠.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결제해놓은 소설의 완결을 못 보게 된 독자분들의 스트레스와 혼란 또한 좌시할 수는 없습니다. 작가분들과 문피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상황을 막는 노력이 너무나 터무니없을 정도로 크고 부담스럽지 않다 생각해요. 마음 딱 잡고 휴재 공지 하나만 써주시면 됩니다. 그 정도 노력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지킬 수 있다면, 할만하지 않을까요? 모든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지키지 못한다 해도, 공지해서 80%의 독자분들의 신뢰를 얻는 편이 아예 공지 안 하고 휴재하는 것보다 남는 장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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