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30화에서 끝이 나는 중편만을 쓰다가 장편을 시도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요즘 느끼는 감정들을 주제로 삼아 쓰는 저로서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길게 쓰기가 참 어렵더군요.
썰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50분 나가던 초기의 1박2일도, 두 시간 가까이 방송하는 지금의 1박2일도 촬영 시간은 1박 2일이라고요. 런닝타임을 때우려면 결국 불필요한 게임을 집어 넣게 되고, 결국 보는 시청자들은 루즈하게 느낀다라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듣고 글도 마찬가지인데 했습니다.
결국 표현할 주제는 한정되어 있고, 이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량은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더 이야기를 늘이려면 불필요한 게임을 넣는 것처럼 주제와는 상관 없는 갈등과 사건을 집어 넣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어찌보면 활자예술인 소설에서 군더더기 갈등과 사건은 없애야할 것인데 말입니다. 조각상에 붙은 따개비처럼요.
애초에 구성하는 방법을 연습하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늘려보고 싶었는데 역시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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