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밥먹고 집에 오면서 폰으로 천 자 정도 썼는데 걷다가 와이파이에서 LTE로 바뀌는 순간 다 날라가네요. 이게 뭔 황당한 버그인지...문피아 일 안하나? 집에 와서 간단하게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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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설이 그렇지만 이 작품도 도입부가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전 괜찮았습니다. 왜? 마지막 편부터 봤으니까.
전작을 아는 작가분이라 흠 유료화? 괜찮나? 싶어서 딱 50화만 찍먹하려고 했는데 헉 뭐지? 이 에피소드는 앞이 너무 궁금하다 싶어서 30화 정도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근데 햐...너무 개꿀잼이라 각잡고 1화부터 다시 읽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화가 좀 아쉽네요. 솔직히 저는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어쩐지 소설 전체적 조회수가 재미에 비해 좀 낮은 편이다 싶었는데 1, 2화 민심이 상당히 나쁘더군요. 저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뒷부분 내용을 몰랐으면 지금보다는 안좋게 생각하고 안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보면 주인공이 딱 싸패인데 그렇다고 아주 사이다도 아닌데다 일관성도 없어보이고 중2병 느낌도 좀 있는, 전체적으로 주인공보다 악역 조연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그럼 어째서 그런 애가 주인공일까? 주인공 및 지구인들은 대전이 때문에 이세계에 떨어진 소시민들입니다. 로그 호라이즌 아시면 느낌 아실겁니다. 단련되지 못한 정신에, 육체에는 약해도 어지간한 기사/마법사급 강하면 마탑이나 국가의 최강자급 랭커쯤 되면 세계적 영웅급의 강함이 담겨있는 어리버리들이 이세계에 폭탄드랍됩니다. 일부는 깽판도 치고 일부는 통제하려하고 원주민(NPC)들은 꼬시기도 하고 배척하기도 하고...이런저런 사건들이 있었겠죠. 소설은 이런 적응 과정이 어느 정도 끝난 이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망겜을 하던 꼬인 놈들, 적당히 원칙이 있지만 급하면 던져버리고 합리적인 척하다가 기분 나쁘면 그런거 몰라 해버리는 평범보다 좀 하급의 인성을 가진 폭력배들...주인공은 자기 합리화를 내다버린지 오래인 하루하루 되는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랭킹 5위를 곁들인...원래도 재능충인지 아무도 안하는 즐겜 빌드로 5위였던거고 이세계 와서 더 강해집니다. 이건 약속이죠.
주인공 혼자만 사건을 일으키거나 말려드는게 아니고 세계 자체의 격변도 일어날라 말라 합니다. 그런데 그걸 말리진 않고 부추기질 않나...주인공만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다들 제정신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또 아주 미친건 아니고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약간 나사빠진...이 캐릭터들이 워낙 초월적 무력을 가졌다보니 사고를 칩니다. 그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은 모르고 봐야 재미있기에 배경만 설명했는데 소재적으론 많이 다르지만 모 창고지기 소설이 조금 연상되는 부분도 있고 로그 호라이즌에 오버로드를 살짝 곁들여서 블랙 유머를 메인으로 재구성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유료화 이제 16시간쯤 남은 것 같은데 추천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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