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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흡혈자

작성자
Lv.7 웹진R
작성
14.11.24 17:16
조회
5,021

생기 흡혈자

현대판타지, 판타지 생기 흡혈자 까막선생

현대사회에 외계생명체의 침략이 예고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7세 평균 이하 강동혁.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드라마.


연재 주기는 일일 연재를 목표로 하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장담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최소 주 3회 최대 주 7회 이상으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 한줄평

   색……아니, 생기 흡혈자!



2. 간략 줄거리
   먼 우주의 두 종족, 데블리안과 다이노스. 데블리안은 엄청난 번식력을 앞세워 우주 전체를 지배하려 하고 있으며, 다이노스는 그런 데블리안에 대항해 질서를 위해 싸우고 있다.
   데블리안은 제 4차원의 태양계를 침공하려 하나 다이노스에게는 이를 막을 여력이 없다. 때문에 다이노스는 데블리안과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인 ‘어빌리티 씨드’를 지구인들에게 선사하게 된다.
   그리고 좀 심하게(?) 밝히는 것만 빼고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주인공 강동혁. 강동혁은 이 다이노스의 어빌리티 씨드로 인해 능력자로 변모하게 된다. 그 뒤로 그는 ‘게이트’를 통해 다른 세계로 출입하며 ‘생기 탐욕자’로서의 새로운 자신과 만나게 된다.
   생기 탐욕자는 흔한 직업은 아니다. 생기 탐욕자가 되려면 미달되는 기본 신체 능력과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 거기에 여러 우연적인 요소들까지 필요하다. 직업도 특이하고, 충족 조건도 색다르다. 그리고 성장 방법 또한 놀랍다.
   주인공 강동혁은 생기 탐욕자의 다양한 스킬을 습득해 나가며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3. 캐릭터

   ● 강동혁 : 27세, 남자. 지방대 통상학과를 졸업한 2년차 사회인. 약간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데다 성격도 제 실속 못 차리는 소심한 성격이다. 게다가 보통 주인공들이 능력은 없더라도 외모만큼은 훈훈한 것이 정석인데 외모마저 못났다. 어쩐지 실망감을 넘어서 동질감까지 느끼게 하는 안타까운 주인공이다. 개화시킨 어빌리티 씨드의 직업마저 [생기 탐욕자]라는 수상쩍은 이름. 독특한 시작에 걸맞게 어떤 주인공과도 다른 특별한 방법으로 성장해 나간다. 그 행보가 앞으로 굉장히 기대되는 주인공이다.

   ● 정다래 : 25세, 여자. 강동혁과 같은 자재 협력과의 주임. 예쁜 얼굴에 끝내주는 몸매, 탁월한 업무 수행 능력, 거기에 성격까지 좋은 완벽한 히로인이다. 역시 어빌리티 씨드의 능력을 개화시켜 능력자가 되었으며, 능력 개발을 위해 회사를 뛰쳐나갈 결심을 할 정도로 도전적이다. 강동혁의 하얀 거짓말로 인해 그를 마법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 김상혁 : 30세, 남자. 업무 떠넘기기, 여직원 성희롱, 샤바샤바까지 초반 악역의 필수요소를 고루고루 갖추고 있는 아주 얄미운 캐릭터다. 그에 대한 대가로 강동혁에게 아주 소중한 어떤 것을 빼앗기게 된다.



4. 뷰 포인트

   글을 보다가 지난 화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저때는 뭐였지? 싶어 앞 챕터로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혹은 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데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 등장인물들이 자꾸 등장해서 아 저 놈은 뭐 하는 놈이었지, 싶어 피곤한 머리를 쥐어짜야 할 때도 없지 않다. 그런 글들이 주는 절묘한 재미도 좋지만, 때로는 귀찮음에서 탈피해 그저 원초적인 재미만을 즐기고 싶은 날이 있다.
   그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고, 시원시원한 전개를 따라 스크롤을 쭉쭉 돌리다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빵 터지고 싶은 그런 날,
   ‘생기 흡혈자’가 제격이다.
   제목조차 심플하다. 생기 흡혈자라니. 무협 애독자라면 자연스럽게 색공(色功)이나 흡성대법을, 판타지 애독자라면 네크로맨서나 서큐버스를 떠올릴 법한 제목이다. 오래 전 ‘드래곤 라자’의 제목에서 느꼈던, 제목부터가 성큼 다가오는 어떤 즐거운 예감까지 느낄 수 있다.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 이 기대감만으로도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는 주고 들어갈 수 있다.
   제목처럼 이 글은 생기 흡혈자인 주인공의 행보를 거침없이 써내려간 작품이다. 복잡한 설정이나 소소한 떡밥을 뿌리기보다는 굵고 강하게 주인공의 성장을 전개해 나가는 데 집중한다. 그저 그것뿐인데도 재미있다.
   한창 게임 판타지 붐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히든클래스를 찾아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발전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생기 흡혈자’는 그러한 다소 상투적인 클리셰를 기가 막히게 한 바퀴 꼬아서 내놓았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주인공은 나름대로 머리를 굴릴 줄도 알고, 악역의 뒤통수를 칠 줄도 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서서 뜻을 실현하기보다는 뒤에서 실속을 챙긴다. 허수아비를 때리거나 죽어라고 노가다를 해서 라이벌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꿩도 치고 알도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식으로 즐기면서(?) 생기를 흡수해 능력을 키워 나간다.
   전개 또한 시원시원하다. 큰 틀은 최근 대세인 게임+현대+아포칼립스물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통쾌한 전개로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이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작가이신 까막선생님 특유의 깨알 같은 유머는 덤이다.
   약간 변태적인 구석은 있었지만 지극히 소심하고 평범했던 한 남자가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며 다크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다. 게다가 그 과정이 그만큼 독특하니, 주인공이 다음에 또 어떤 상대와 마주하게 될지 기대된다.
   다만 자극적인 소재를 쓰는 만큼 일부에게는 불편한 글이 될 수도 있다. 혹시라도 자신이 꽃잎처럼 섬세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분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초반의 무료연재분을 살펴보신다면 충분히 선택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이렇게 자극적인 패턴이 반복되는 글은 자칫 그 패턴 자체에 질려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전투의 반복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인간관계와 주인공의 성장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조금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간에, ‘생기 흡혈자’는 재미있다. 겉보기도 투박하고 냄새도 심상치 않지만 일단 맛을 들이게 되면 계속 찾게 되는 토속 음식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허리띠 풀고 앉아서 신나게 즐기는 게 최고다.



5.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을까?

   ● 장르소설이 주는 가볍고 짜릿한 카타르시스가 그리운 분들.
   ● 가벼운 문체, 먼치킨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 복잡하지 않은 유쾌, 상쾌, 통쾌한 글에 목마르신 분들.
   ● 암흑 계열 주술사, 네크로맨서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 예수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님께는 비추!




글: 김가영 (웹진R)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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