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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지존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1.15 14:39
조회
2,851

환생지존(종료170313)

퓨전, 판타지 환생지존(종료170313) 오렌

게임 천재에게 주어진 환생의 기회!

1. 한줄평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은 소년, 판타지 세계에서 환생해 게임의 주인공처럼 살다!


2. 간략 줄거리

   게임을 좋아하는 17세 소년 강민재.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도중 최강의 아이템을 얻는다! 그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 그대로 눈을 감는다. 감동의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눈을 감은 게 아니다. 어이없게도 그 자리에서 그냥 죽어버린 거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 전개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진짜로 죽는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사실! 그가 며칠간 잠도 제대로 안 자고 게임만 했기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는 거다. 그가 죽은 이유는 바로 저승사자의 실수 때문. 그렇게 주인공 민재는 억울한 죽음을 맞는다.
   염라대왕과 상제가 그의 억울한 죽음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원래 있던 세계로 다시 부활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그들도 만능은 아니었다. 대신 권력 혹은 부를 얻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환생시켜준다는 아름다운 배려를 해주는데... 하지만 민재의 소원은 바로 인생을 게임처럼 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상제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렇게 민재는 파투스라는 판타지 세계에서 라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


3. 캐릭터

   ● 라키(강민재, 남) - 게임을 좋아하던 소년. 상제에게 게임처럼 살 게 해달라는 전대미문의 부탁을 하는 엉뚱함을 발휘한다. 하지만 평소 하는 행동은 지극히 상식적이며, 판타지 세계에서 죽을 만큼 고생을 한 후에는 점점 현실에 눈을 뜬다.

   ● 장소(남) - 유능한 저승사자! 하지만 아직 수명이 많이 남은 강민재를 죽여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전날 과음을 한 것이 문제였단다. 차후 판타지 세계에서 강민재, 즉 라키의 펫으로 환생할 예정이다.
   ● 타드미룬(남으로 추정) - 라키에게 어둠의 퀘스트를 부여해 그를 어둠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는 악의 신. 아마 최종보스급의 강대한 적이 아닐까 한다.

   ● 실피아(여) - 유능하며, 젊고 예쁘기까지 한 마법사. 라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결혼을 하면 안 되는 사제인 라키를 유혹할 정도로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재로써는 히로인 후보 넘버 1.


4. 뷰 포인트


 막히는 것 하나 없는 단순함의 미학

   ‘환생지존’이라는 글에는 고소한 향이 나는 참기름이 발라져있는 것 같다. 읽다보면 막히는 것  하나 없이 그냥 꿀떡꿀떡 넘어간다. 어느새 연재분의 끝까지 와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행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여운까지 남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 때문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문장을 구성해야 독자에게 읽기 쉬운 글이 될 수 있을까 많이 고심한 듯하다.
   두 번째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 라인 때문이 아닐까 한다. 스토리에 배배꼬는 것이 없다. 단순한 전개로 쭉쭉 나아간다. 하지만 단순하다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오해하지는 마시라. 단순하다는 말이 내용이 없다는 말과 같은 것은 아니니까.
   작가는 분명 필요한 내용들을 충분히 다 보여주고 있다. 하층민의 고된 삶을 맛본 주인공이라거나,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는 귀족들 때문에 고생하는 이야기. 거기에 더해 어둠의 세력과 빛의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 등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을 적절히 그려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라키라는 인물의 성장과정을 자기 아이 크는 모습 관찰하듯 즐겁게 볼 수 있다.


 적절하고도 적절하다!

   주인공인 라키는 게임처럼 살고 싶다 말했다. 그래서 이 글의 장르는 판타지 + 게임의 퓨전 장르가 됐다. 게임 시스템을 현실 세계관에 적용한 글들은 대부분 엄청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바로 게임 시스템과 현실 세계관의 괴리 때문에 글의 개연성이 점점 망가지게 된다는 것! 나중에는 그 조각난 개연성의 파편들이 점점 불어나 감당이 안 되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한다. 그러면 독자들은 말할 거다. “아우! 적당히 해라! 이게 말이 돼?”
   하지만 ‘환생지존’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이 작가는 노련하다. 외줄타기의 명수다. 게임에서 나오는 기술들을 판타지 세계관에 적절하게 적용하고 있다. 아마 판타지 세계관을 차용한 것도 밸런스를 맞추는데 이점으로 작용했을 거다.
  적절함의 빛은 유머에서도 발휘된다. ‘환생지존’의 작가는 억지로 웃기기 위해, 소위 말하는 ‘드립’을 마구 날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글을 읽다보면 웃음이 나온다. 왜? 유쾌한 설정과 코믹한 연출을 적절하게 넣었으니까. 주인공은 붕대감기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확인해 보시라. 빵! 터지는 웃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게임 시스템이나 퀘스트를 설명하는 방법 역시 기가 막히다. 독자들이 짜증을 내지 않을 정도로, 딱 필요한 만큼만 설명에 할애한다. 마치 수능 족집게 강사처럼 필요한 것들만 쏙쏙 알려 주는 것처럼. 작가가 되기 전에 학원강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판타지의 향기가 나!

   현재 문피아에서 판타지 장르는 쇠락을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판타지 장르의 글에 목말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환생지존’은 게임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정통 판타지물이라 분류할 수는 없겠지만 판타지 장르의 강한 향기를 풍기는 게 사실이다.
   마을에 쳐들어 온 리자드맨들과 맞서 싸우는 장면을 보면 아! 나는 지금 판타지 세계관에 와 있어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귀족들의 삶과 행동거지, 평민들의 고된 일상과 뒷골목의 모습 등을 통해 판타지 세계관을 모습을 잘 구현하고 있다. 주인공을 유혹하려는 악한 신의 등장도 그렇다. 식상하다면 식상할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우리가 판타지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 식상함이 정겹고 그립기 때문이기 아닐까? 마치 우리가 오늘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다음 날도 그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5.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을까?

   ● 단순명쾌한 글을 좋아하시는 분
   ● 여러 세계관의 요소들이 적절하게 잘 섞여 있는 글을 잃고 싶은 분
   ● 주인공이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글을 보고 싶은 분




글: 이재환 (웹진R)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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