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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틱스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4.12.16 18:17
조회
3,559

택틱스(tactics)

스포츠, 현대판타지 택틱스(tactics) 필로스

분데스리가의 카리스마가 품격을 전술에 녹이며...



1. 한줄평

   이것이 카리스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전술적 능력으로 분데스리가에 파란을 일으킨 박정 감독의 성공기!


2. 간략 줄거리

   분데스리가 3부 리그에 속한 올덴베르크. 전반기 성적 9무 10패, 승격은 커녕 4부 리그로의 강등을 면하는 것만도 버겁다.
   이에 사고로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새로 구단주 자리에 앉은 28세의 독일 여성 레오니는 겨울 휴식기 중 승부수를 띄운다. 감독 교체. 허나 의심스럽다. 그녀가 영입한 감독은 축구 변방 한국 출신의 듣보잡 청년, 박정. 더구나 구단주 레오니의 연인이다. 아예 팀을 깨자는 뜻일까?
   그러나 구단 주주들과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의 우려 속에 신임 감독으로 취임한 박정은 놀라운 전술적 능력을 선보이며 단시간에 선수단을 휘어잡고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나갈 준비를 한다.
   그런 박정이 가진 한 가지 비밀.
   박정은 뇌종양 말기 환자였으며, 그의 뇌종양은 일반적인 의학 상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그리고 뇌종양을 이용해 박정의 몸을 차지하려는 회색눈의 기이한 존재. 박정은 올덴부르크의 비상을 위해 매진하는 한편, 꺾이지 않는 의지와 고집으로 그와 싸워나간다.
   마침내 그를 극복했을 때, 박정은 한층 성장한 전술가로서 올덴부르크의 신화를 이끌기 시작한다.
   2부 리그 승격, 분데스리가 진출, 포칼컵 우승, 유로파컵 우승, 이제 남은 것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특유의 카리스마와 뛰어난 전술적 능력으로 차곡차곡 금자탑을 이뤄가는 박정.
   과연 그는, 그의 올덴베르크는 어디까지 전진할 것인가!


3. 캐릭터

   ● 박정: 한국 축구의 기대주였으나 부상으로 날개가 꺾였다. 뇌종양을 선고 받은 뒤 독일에 왔고 레오니를 만나 연인이 되었으며, 그렇게 올덴베르크의 신임 감독이 되었다. 이름만큼이나 박정해 보이는 사내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아직 젊지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카리스마로 선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 레오니: 올덴베르크 구단주. 박정의 연인이자 결국 그의 아내가 된다. 비중은 낮지만 전형적인 서포터형 여주.
   ● 회색눈의 사내: 뇌종양을 이용해 박정의 몸을 차지하고자 하는 신비의 존재. 전술적인 측면에선 박정을 가르친 스승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 요하브: 이스라엘 출신 감독으로 박정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인물. 그가 왜 라이벌인지는 본문에서 확인해야 할 듯하다.


4. 뷰 포인트

   제목이 택틱스, 즉 전술이다.
   그렇듯이 주인공 박정 감독은 뛰어난 전술가이며, 그에게서 우러나오는 카리스마 또한 어찌 보면 전술적 능력의 일부분이다. 아무리 훌륭한 전술이라도 선수들이 믿고 따르지 못하면 통할 리 없건만, 억압하지 않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통해 선수들의 신뢰를 확보해 전술적 결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택틱스는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하지 않은 올덴베르크가 어떻게 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개연성 있게, 납득할 수 있게 풀어나간다. 다시 말해 박정이라는 캐릭터의 완성이 곧 택틱스의 개연성을 담보하는, 퀄리티를 보장하는 장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택틱스의 진정한 무기는 축구 그 자체가 아니라 축구를 매개로 한 드라마에 있다.
   처음 1/3 지점까지는 박정과 그의 몸을 노리는 회색눈 신비인의 갈등을 내세워, 이를 극강의 의지로 극복하는 박정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주먹을 말아쥐고 긴장케 하는 흡입력을 제공한다.
   그 이후 2/3 지점까지는 독자의 호흡을 늦추는 대신 흐믓함을 선사하는 성장의 드라마다. 회색빛 신비인의 그늘에서 벗어나 전술가로서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박정, 그리고 그를 절대적으로 추종하며 자신의 장점을 찾아 팀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선수들. 독자들은 그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며 입가에 미소를 그리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그 이후가 약간 애매하다. 드라마가 약하다고 할까? 기본적으로는 파트 2 성장 드라마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정상을 향해 치닫는. 그러나 독자가 열광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사견으로는 대미(大尾)의 무대를 챔피언스 리그가 아니라 월드컵으로 옮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쉬움에 작은 단점이 강조된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 택틱스는 엄연히 수작(秀作)이다.
   캐릭터 하나 하나가 자신의 강점과 특징을 끝까지 견지헸고, 장기간의 연재 동안 거의 흔들림 없는 퀄리티를 유지했다는 것은 결국 작가가 공을 많이 들였다는 반증이다.
 문피아에 연재되는 스포츠물 중 넘버 1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야 없겠지만 나름의 색깔을 유지하며 보기 좋게 풀어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누구에게 추천해도 비난 받을 것 같지는 않다.


5.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을까?

   ● 굳건한 의지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상남자 캐릭터에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분
   ● 조직 관리를 위한 카리스마란 어떤 것인지 배우고 느끼고 싶으신 분
   ● 개인이 아닌 팀 중심의 축구 이야기를 원하는 분




글: 동방존자 (웹진R)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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