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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1.15 14:43
조회
5,654

아메리칸 드림

현대판타지, 판타지 아메리칸 드림 금선

“돈을 아주 많이 벌어 금으로 산을 쌓을 거에요!”
안중근은 대소했다.
“하하하, 포부가 대단하구나, 그럼 앞으로 너를 금산(金山)이라고 불러야겠다. 잘 부탁하네. 금산”

미국에서 성공한번 해보자!

1. 한줄평
   금(金)으로 산 쌓기!


2. 간략 줄거리

   직업군인 강대찬은 제대하는 특전사 후임과 아침까지 송별주를 마신다. 별안간 정신을 차리고 숙취에 찌든 눈을 떴을 땐, 과거로 시간이 역행한 곳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었다.
   때는 1903년, 그리고 배경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강대찬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이주를 결심한 부모님을 따라 하와이까지 온 4살 소년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절망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능력과 지식을 살려 차츰 돈을 벌며 사업을 키워나간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여러 독립투사들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조국이 처한 현주소를 깨닫는다.
   그렇게 대찬은 벌어들인 돈을 아낌없이 독립운동에 지원하며 그 나름의 투쟁을 해나간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애를 쓰고, 해외에서 한인의 입지를 확보하고 인종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3. 캐릭터
   ● 강대찬 – 전생에 직업군인이었으며 술을 먹은 다음날 과거로 떨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알고 있는 지식과 능력을 사용해 조금씩 돈을 모으게 되고, 여러 사업을 시작하고 키워나가며 조국의 독립을 위한 운동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차별에 맞서며 능력을 발휘해 미국 상류층에 자신의 위치를 구축한다.
   ● 엠마 엘리자베스 록펠러 – 록펠러가의 여식. 할아버지의 강요로 쫓기듯 강대찬이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오게 된다. 처음엔 그녀 역시 대찬은 동양인이라며 싫어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 존 데이비슨 록펠러 – 미국의 석유 사업가. 인종을 벗어나 처음으로 대찬을 스스럼없이 대해준 친구. 대찬을 마음에 들어 하며 손녀사위로 삼으려는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
   ● 고명환 – 대찬의 죽마고우이며 ‘아메리칸 드림’에서 개그를 담당하고 있다.
   ● 최철영 – 프린스턴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와 독립운동을 하려고 했으나, 대찬의 권유로 그의 사업을 돕게 된다.
   ● 에릭 고든 – 외교부에서 일을 하다 대찬을 알게 된다. 대찬과 일을 하기 위해 정부를 나온다.


4. 뷰 포인트


 세계에 큰 흔적을 남긴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인물들
   주인공이 시간을 역행해 이르는 시대적 배경은 20세기 초반이다. 당시에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은 좋은 이야기 소재이지만, 어지간한 식견과 자신감이 없다면 다루기가 어렵다. 가치판단에 따라 견해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한국사에 있어 우리에게 아쉬움을 넘어 한(恨)으로 남은 부분들이 그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의 작가는 민족적 한이라는 코드를 적절히 활용했다.
   대체적으로 주인공 개인의 성장과 성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여타의 소설과 달리 ‘아메리칸 드림’은 한국사에 더 비중을 두고 있으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품을 법할 열망을 주인공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하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
   실제로 이야기를 읽다보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는 그 시대의 인물들, 그리고 한국의 위인들의 이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주인공 강대찬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함께 새로이 역사를 써나가는 부분들이 기묘한 대리만족을 불러일으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적절한 개그
   다루고자 하는 소재와 배경으로 인해 충분히 글이 무거울 수 있으나, 작가는 자신의 필력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환기시키고 있다. 재미있는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짧은 에피소드들, 그리고 19금인 듯 19금 아닌 19금 같은 퀴즈를 보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작가다.
   작중 인물이 서점에서 아기 돼지 삼형제의 동화책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돼지고기 삼인분을 달라고 말하는 부분은 엉뚱한 재미를 준다. 또한 소설 속 내용들 중에 등장 인물 두명이 맑게, 정말 해맑게 서로에게 퀴즈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참 유독 눈에 띈다.
   ‘남자한테 달려있습니다. 걸을 때 흔들리고 보통 때는 축 늘어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쪽이 굵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넥타이다.
   혹 이 부분을 읽고 스스로에게 음란마귀가 있지 않나 고심을 했다면 필시 작가의 음험한 농간에 말려든 거다.


 뒤로 갈수록 더욱 재밌어지는 이야기.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 되고 있긴 하지만, 이야기의 초반부는 장면 전환이 매끄럽지 않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화로 갈수록 그런 부분들이 차츰 보완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에서 아직 주인공은 목적지에 반도 오지 않았다. 또한 돈을 벌고 그 자금으로 온 힘을 다해 독립투사들을 돕기도 바쁜데 머나먼 타지에서 동양인이기에 받는 차별도 극복해야만 한다.
   그렇게 숱한 고난이 찾아옴에도 그는 물러서지 않는다. 과거라는 거대한 적과 치열한 싸움을 해 나가는 그가 앞으로는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으며 문제를 헤쳐 나갈지, 또한 그가 만들고 변화시킬 세상은 종국에 어떤 모습을 그리게 될지 그에 대한 기대감이 잔잔했던 가슴을 뛰게 만든다.


5.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대체역사를 좋아하시는 분
   ●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님의 개그감을 맛보고 싶으신 분
   ● 단순한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과거와 싸워 이기고자하는 주인공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




글: Wasabi.L.C (웹진R)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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