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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즈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3.12 13:51
조회
6,432

플레이어즈

퓨전, 현대판타지 플레이어즈 취룡

[잔여 생존가능 시간 : 11시간 37분 12초]
[잔여 크론 : 12,000]
[* 크론으로 생존가능 시간을 구매하시겠습니까?]

‘엔딩’을 보면 본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낯선 이계에 소환된 플레이어들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약속.

7,181명의 플레이어들 가운데 유일무이한 대전액션 플레이어 최강석.

그의 전설이 시작된다.


키워드
   현대판타지, 게임, 레이드

리뷰
   지난 리뷰에서 ‘액션’에 대한 이야길 잠깐 언급했는데, 같은 주제의 이야기일 경우 세부적인 설정을 차치하면 주인공의 ‘액션’이 똑같다는 이야기였다.
 「플레이어즈」는 난데없이 이계로 소환당한 게이머들의 생존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같은 주제 내의 여타 다른 소설들이 그렇듯 ‘액션’이 똑같다. 던전을 헤매고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퀘스트를 수행하며 뜻이 맞는 자들을 동료로 맞이한다. 여기까지 보면 다른 소설과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같은 주제, 동일한 액션의 이야기는 독자들이 추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현되므로 호기심을 반감시킨다. 호기심의 반감은 곧 재미의 반감으로 이어지는데 작가는 이 모든 것을 무마시킬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시스템을 꺼내 들었다. 즉 설정에 비중을 뒀단 말이다.
   대소환으로 국적,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계로 소환된다. 그런데 소환된 사람들 모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게임유저라는 것이다. 이처럼 「플레이어즈」는 단순히 사람들을 이계로 소환해 게임을 벌이는 것이 아닌 특정 타깃을 설정해 무대로 데려온다.
   주인공 최강석은 대전액션 게임유저답게 커맨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스킬을 구사하며 특별히 레벨이라는 개념이 없다. 반면 MMORPG 출신 게임유저는 아이템 정보를 보는 것이 가능하고 레벨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FPS 게임유저는 표적을 응시하면 조준점이 보인다.
   위와 같이 ‘각각의 게임에서 넘어온 플레이어들’이라는 설정은 그저 ‘다른 능력을 보유한 능력자’라는 설정보다 구체적이고 매력적이다.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다음에는 어떤 게임 캐릭터가 등장할까?’라고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그 캐릭터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상상하며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를 얻는다.
   타깃 설정 외에도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플레이어들이 제일 처음 마주하는 문장이 그렇다. 그들의 눈에 비친 ‘잔여 생존가능 시간’이라는 문장과 점점 줄어드는 숫자는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며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잔여 생존가능 시간 60초’라는 문구를 보았을 때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독자들이 피를 말렸을 거다.
 「플레이어즈」의 세계는 독특하다. 그러나 주제가 같으면 설정을 바꾸더라도 어차피 액션은 같다. 주인공은 여전히 몬스터를 사냥하고 온갖 위기를 극복해 가면서 동료를 모으고, 결국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끝에 다다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다르다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읽고 상상하고 이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순수한 ‘재미’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어즈」는 독자들에게 긴장과 흥분, 호기심과 재미를 주는 유쾌한 소설일 것이다.


인상 깊었던 장면
   던전 라비린토스의 층간보스, 놀의 왕 ‘아덴’이 플레이어들을 습격하는 장면은 이곳이 단순히 게임의 세계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어느 정도 게임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중간보스, 최종보스 등 ‘보스’라 지칭되는 몬스터들 대부분은 지정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하지만 던전 라비린토스는 게임 속 던전이 아니다. 현실에 실존하는 진짜 던전인 것이다.
   층간보스를 공략하기 위해 소위 ‘레벨링’이란 것을 하던 일행은 갑자기 벽을 부수며 등장한 아덴의 모습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 아마 이 장면을 보던 독자들도 등장인물과 같은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
   ‘세상에, 보스가 돌아다니다니!’


뷰 포인트
 「플레이어즈」의 세계는 작가의 전작 「월드 메이커」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이야기 중간 등장하는 「월드 메이커」의 흔적은 전작을 읽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팬서비스로, 굳이 전작을 읽지 않아도 본편을 즐길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월드 메이커」의 세계에서 천 년이 지난 세계가 바로 「플레이어즈」의 배경이다. 만약 전작을 본 독자들이라면 엘더 사대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글: 조설빈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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