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출간되는 무협소설들 중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입니다.
표변도 - 한국무협 역사상 최고의 데뷔전을 치른 작가 운곡,
금강, 용대운, 좌백, 장경, 임준욱도 데뷔작만큼은 운곡 보다 뛰어나지 못했다.
그런 운곡의 두 번째 작품. "표변도"
전작 "등선협로"가 진중함으로 똘똘 뭉쳐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화장실 유머와 유쾌한 활극이 넘치는 작품이다.
가볍기 이를 데 없는 작품처럼 보이지만 운곡이 어디 보통 작가인가?
팅팅한 진금행 만큼이나 가볍지 않다.
괴선 - 단 네 작품(진가소전, 농품답정록, 건곤불이기, 촌검무인)으로 한국무협의 정점에 다다른 임준욱의 신작.
전작과 마찬가지로 성장무협에 정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선"에 열광하는 이유는 임준욱 특유의 훈훈함이다.
글을 읽을수록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무협.
그의 글을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것은 죄악에 가까운 행동이다. 또한 그의 작품을 동시대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황금인형(근간예정) - 금강이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무협을 지탱해 왔다면 다음 20여년 동안 한국무협을 지탱할 작가는 단연코 장경이다.
웅혼한 기상, 유려한 문장, 진중함과 해학으로 한국적 무협의 완성을 보여줄 작가는 그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언젠가는 벽초 홍명희 선생의 "임꺽정", 황석영의 "장길산"에 버금가는 작품을 내놓지 않을까?
"황금인형"은 무협작가 장경의 중기 작품의 시발점으로 보고싶다. 초기 작품이 조금은 무겁고 비장미라는 테두리에 싸여 있었다면 "황금인형"은 좀더 해학적이고 유쾌하다.
무거움을 적절히 조정하므로 써 글 전체가 마치 싱싱한 잉어가 퍼덕이는 듯한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풍운제일보 - 사나이의 땀내음과 칼바람을 온몸 가득히 느끼게 하는 송진용의 신작.
낭만 사나이들의 호쾌한 결투, 비정함과 애잔함이 공존하는 "풍운제일보"
열혈남아의 세계를 이보다 잘 그릴 수 있을까?
"몽검마도" "무명계" "생사도" "비정소옥" 등 일련의 작품에서 보이는 치열함과 호쾌함이 너무나 좋다.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왠지 Village People의 "Macho Man"을 흥얼거리게 된다.
대형 설서린 - "남해삼십육검" "산타" "천봉종왕기" "사신" 등 세밀한 내면 묘사를 바탕으로 한 설봉의 신작.
"사신"과 연장선상에 놓인 듯 한 작품처럼 보인다.
"독왕유고" "천봉종왕기"에서 보듯 독특한 소재와 치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설봉의 무협은 사실 최근작품보다는 과거의 작품에 더욱 애착이 간다.
과연 "대형 설서린"이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천마군림 - 지금까지 나온 좌백의 작품중 가장 재미있다.
그렇지만 만족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아수라 - "강하지 않으면 누구도 지킬 수 없었다"
힘이 없어 친인을 지키지 못한 주인공 단엽강의 복수를 위한 치열한 사투기.
한수오 특유의 패악스런? 글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덧붙여 귀도와 파산검의 조연 출연.
예. 많이 유치하죠?
그만 나이 값을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밖에 풍종호의 "경혼기-지존록", 수담옥의 "사라전종횡기, 백준의 "건곤권", 춘야연의 "망자의 검"도 필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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