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읽었던 출판본 소설의 특징이라면
작은 판형으로 나온 작품들에 새롭게 눈이 끌렸던 점이었습니다.
(판형변화는 성공적인 시도인듯 싶어요.)
각설하고, 지난 한 달 동안 봤던 소설 중 가장 돋보였던 작품은
1. <천잠비룡포> : 이건 뭐 새삼스레 추천하기도 뭐한 작품이죠..;;
문피아 연재본과 비교했을때 곳곳에서 추가된 부분을 찾아읽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약간 루즈한 느낌이었던 전작 <화산질풍검>과 비교했을때, 매우 Cool 하다 할 수 있는 전개가 맘에드는 작품입니다. 유일하게 맘에 안드는 부분이라면, 표지그림의 주인공이 상상속의 모습보다 너무 뻔지르르하게 생겼다는 것... -_-
2. <규토대제> : 자꾸 당연한 것만 언급한다고 뭐라하지 마시길..;;
얼마전 규토 3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준 소설... "독자를 설레게 하는" 소설이란건 참 드물다구요, 안그런가요?
이 두 권은 압도적이었죠.
그 외에 <마야 : 설봉>, <복호출동 : 권오단>이라든가 <잠룡전설 : 황규영> 같은 수작들도 절 기쁘게 해준 작품입니다.
네임밸류가 약간 떨어지는 작품들 중 "의외로 재밌었다" 싶은 작품이라면 <광속의 검호 : 강원산> 과 <데몬 카이저 : 토돌>이 있습니다.
<광속의 검호>는 꽤 특이한 이계진입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신의 실수로 몇 번의 환생과 어이없는 죽음을 되풀이하던 주인공이 무림의 세계에서 한 기구한 운명을 가진 사내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는것이 소설의 시작부분인데요, 이렇게 평범한 시작에 비해 무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꽤 흥미롭습니다.
이 작가님은 무협으로 그냥 이야기를 진행시키시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무협부분의 이야기가 좋더군요. 뭐 앞부분의 이야기도 약간의 진부함을 빼면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
<데몬 카이저>는 그야말로 작명실패의 견본이 아닐까 싶은 작품입니다. 저 허접한 제목...;;; 웬만한 고수분들이라면 제목만 보고 "Pass!"를 외치게 만드는 그런 제목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3류스러운 표지디자인이 좌절이죠.. -_-
하지만 내용은 꽤 괜찮습니다. 천계와 마계의 싸움.. 그리고 중간계로 망명한 마왕과 인간 여사제의 이야기... 시놉만 보자면 이렇게 진부할수 없는 작품인데도 이야기를 굉장히 맛깔스럽게 풀어갑니다.
얼마전에 4권으로 완결이되었는데, 결말도 깔끔하게 끝나더군요. 요즘 소설들이 웬만하면 5,6권은 예사로 넘어가다보니 4권에서 깔끔하게 끝나버리는 모습이 더 좋아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완결작으로 <고교평정화>와 <워로드>가 있었죠. 둘 다 멋진 결말을 보여줘서 행복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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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 작품을 이야기할 땐가요.
뭐 베스트가 아니면 다 그럭저럭.. 그냥저냥.. 스럽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워스트는 존재하는 법이죠. 특히 이름난 작가의 작품에 품었던 기대가 무너지는 경험은.. ㅠㅠ
1. <그랜드 크로스 : 나한> :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들게 한 작품... 광풍무와 무적군림보 등에서는 볼만한 필력을 보여주셨던 나한님이 환타지로 넘어오시면서 이렇게 평범해지실 줄은..;;
너무나도 무난하고 평범한 이야기에 작품을 읽을만한 모티베이션이 사라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설정으로만 꽉 차있는 이 작품을 내가 왜 봐야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죠.
2. <박빙 : 정구> : 신승이나 엘란 등도 그리 재밌게 봤다고는 못하겠지만, 그 와중에서 보여지는 작가만의 '무언가'가 좋았던 정구님..
박빙에서는 왠지 그것이 보이지 않더군요. 팔릴만한 작품을 쓰시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제가 모르는 또 하나의 실험일까요.
하지만 이 소설에서 가장 싫었던 것은 그러한 모호함보다는 주인공 그 자체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 너무 벗어난 주인공 캐릭터가 글 한 장 한 장을 읽을때마다 인내심을 시험했죠.. ㅠㅠ
무슨 캐릭터냐면.. 그래요.. <중간무적> 스타일의 주인공이랄까..
이외에도 많은 워스트가 있지만, 힘들여 타이핑까지 치면서 언급해야할 가치를 못느끼기에 적지 않습니다. -_- 위의 두 작품은 '실망'이 컸던 작품이기에 적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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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광기> 6권과 <흑사자> 8권, <곽가소사> 7권을 보고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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