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학수고대한 9권입니다. 출판일까지 기다리는 것은 작가분께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시간이기에 인내할 수 있었지만, 대여점 신간 코너에 꽂히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은 인내하기 힘들더군요. 저번주 토요일에야 겨우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화공도담의 매력은 담백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베고, 때리고, 더 높은 무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채화당의 둔재, 화공인 것이 매력이었습니다. 그 채화당의 둔재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둔재라 놀림받던 주인공이 재능을 인정해주는사람을 만나서, 자신의 재능을 깨우치고, 그림 실력이 점점 더 좋아진다는 것. 그리고 채화당이라는 좁은 곳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이 다른 무협에서 본 큼직한 일들보다 더 크게 다가온 점. 화공도담은 그런 작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9권이 되어서 진자명은 둔한 화공이 아니라 마음이 일면 돌도 움직일 수 있는 기인이 되었습니다. 적의 세력을 제외하면 마음만 먹으면 거칠 것이 없고, 천하에 겨룰 적이 몇 없습니다. 그럼에도 왜인지 예전만큼의 재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재미있다고하면 재미있는 책인데, 예전처럼 몰입되지가 않습니다.
아마 예전의 작은 채화당을 벗어나 점점 더 큰 일을 하는 주인공이 제 손을 떠났다고 느끼는 것인가 봅니다. 작은 재미에서 큼직한 재미로 가니 왜인지 다른 소설과 다를 것이 없어지지 않았는지... 주인공을 서술하는 것도 정말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보이고, 주인공을 그만큼 멋지게 표현했는데 그것이 저로서는 오히려 거북하더군요.
하지만 화공도담은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9권에 이르러 더 많은 독자를 사로잡을만한 글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전의 소소한 재미를 못 느끼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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