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강승환
작품명 : 앙강,천마선,규토 그리고 재생
출판사 :
<개인적 감상이라 반말을 사용합니다. 죄송합니다.>
쥬논님과 강승환님의 작품. 앙강,천마선,규토 그리고 재생통신판,출판본 줄기줄기 다크포스를 뽐내며 내 상상력의 나래를 활짝 펼쳐준 고마운 작품들이다. 특히 재생은 두종류 모두 읽다보면 같은 줄기로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작품이 바뀐다는것 이거야 말로 찰떡아이스에 있는 찰떡과 아이스크림의 오묘한 만남이랄까. 통신판은 1,2,3부로 나뉘어져 자하르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고 거친 필체의 난무하는 활자를 보고있노라면 고뇌하는 먼치킨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후생의 칼리까지 초생,재생,후생의 파노라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감동을 잊지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 출판본은 어떤가. 이것은 비록 후생은 나오지 않지만 초생과 재생을 넘나들며 독자들이 궁금했던 초생의 자하르와 재생의 자하르를 균형감있게 맞춰주어 널럴하게 읽을수있는 글이다. 글은 더욱 깔쌈(깔끔+쌈박)해지고 휘날리는 활자는 초식이 정교해졌다. 자하르의 다크포스도 여전하고 독자들 모두 강한 인상을 받은 칼의 노래 장면은 백미라고 할수있겠다. 여~ 이렇게 다크포스의 글도 독자를 감동시키는구나. 더구나 이토록 좋은글이 단 6권으로 마무리. 매우 매우 아쉽기도 하지만 압축미도 보여줄수 있다. 앞으로 후생의 칼리모습도 출판본으로 볼수있기를. 또한 더욱 세심해지고 자유로운 칼을 휘두르는 열왕대전기도 빨리 나오기를. 첨언하면 이 얄밉고 짜증나면서도 귀여운 그리고 오만한 황제의 규토모습과 비교해 열왕대전기에서 내앞에 저절로 황제의 위엄스런 모습을 보여준 장면. 한컷트로 상상이 된다. 소드마스터의 황제. 병에서 회복되어 신하들을 주욱 세워놓고 흐물흐물한 모습에서 퀭한 두눈으로 침과 음식을 질질 흘리며 폭식을 하는 모습. 점점 살이 붙고 고기뼈의 기름을 훑고 다시 소드마스터로 복귀하는 장면은 이거 이거 잊을 수 없는 모습이다. 빠른 후속처리 또한 당연히 내가 생각하고 있던 절대황제의 모습이다. 오히려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모습. 여기까지 강승환님편.
본격적으로 앙강시리즈. 많은 독자들이 앙강읽다가 중간에 접었다고 하신다. 나도 고백하면 앙강은 솔직히 2권 읽고 접었다. 종래 이런 내용의 글이 적응이 안됐다고나 할까. 사실 처음 읽을땐 지겨웠다. 더 깊게 고백하면 두번째 도전했을땐 4권까지 읽다가 또 접었다. 읽으면서 생각한건 이런 내용이 15권까지 있다는건 책을 보면서도 한숨이 나온다고 할까나. 너무 길지않나? 숨이 좀 막힌다고 할까. 그.러.나 15권을 마침내 완독하고 나서 이런 빛나는 보석을 참지못하고 덮었던 내눈이 원망스러웠다. 한마디로 대서사시.
네크로맨서의 복수라는 말에 이건 또 무슨 잡스러운 흑마법인가 생각했던 내 뇌리를 뒤통수치는 끝모습. 시르온과 여행하며 여기저기 전쟁에 뛰어들고 신성제국에 대항하는 모습은 내 자신이 시르온과 같이 유일신교를 증오하는 모습에 나도 놀랐다. "루를 찬양하라" 에선 반사적으로 씨x이 튀어나왔으니 이거야말로 책과의 일심동체가 아닌가. 그런데 마지막을 보고나선 다시 씨x이 튀어나왔다. 이런 개사기먼치킨이라니. 물론 반전 멋있다. 앙강도 내용도 좋고. 시르온의 카리스마도 좋고. 다들 베리오스나 규토보단 시르온을 독자들도 좋아하는것 같고. 그.런.데 책과의 동화가 너무 심했던걸까. 인류의 적은 시르온인데 이런 십할 책을 덮고도 계속 세균독으로 지구를 전멸시키고 또하나는 수줍게 웃으면서 얼리고 정화시키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이놈 정이 안가. 정말 시르온 정이 안가. 대미읽고 시르온에 대한 느낌은 이색휘 개사기야바위 감자하나 먹이고싶다. 나야말로 인간편이 아니던가.
앙강의 헐떡임을 뒤로하고 천마선을 대하니 자연스럽게 진도나갈줄 알았는데 이게 또 아니네. 역시 2권 읽고 포기. 왜이렇게 전진앞으로를 못하나 스스로 반성까지 하고 심기일전. 내용 다 잊어먹고 다시 재기. 베리오스 이놈 왜이렇게 멋있나. 적의 적은 친구라고 마왕인데도 시르온보다 맘에 드네.그 험한 지옥에서도 위대한 계획을 세우고 강림하시어 세상을 휩쓸도다. 인간들의 전쟁은 안나오지만 전투씬은 계속 격렬하게 펼쳐진다. 지옥의 투신 발록도 한수 접어주는 전투의 황제. 드래곤의 비참한 몰락도 재밌지만 다이아몬드를 깎아 손과 팔에 집어넣는 극저온마법 크라이어제닉필드. 상상력도 이정도면 수준급이다. 게다가 양극합벽이라니. 이건 핵폭탄인가. 사실 양손으로 음양이기를 이용한 박수치기는 상상할수 있는데 축소해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한 합벽은 대단해요를 외친다. 어쨌든 동양과 서양의 한판대결. 마왕과 선인의 한판대결. 다양한 기술과 전투씬은 권수를 더할수록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야! 베리오스 너 물건이다. 개사기 시르온을 한방 먹여줘~하는 나의 소원을 작가는 끝내 거부한다. 물론 규토에서. 어쨌든 나는 인간이므로 끝까지 시르온보단 마지막엔 비참하기까지한 베리오스를 좋아할수 밖에 없다. 베리오스, 너 왜이렇게 된거니. 작가의 편애가 심하다 할수있다. 하여튼 앙강은 대규모 전쟁씬이 백미라면 천마선은 개인간의 격투가 백미라할까. 지옥의 문이 열리는 써몬헬이던가. 그 장면도 잊혀지지 않는다. 결론은 재밌다.
에...규토는 그냥 쭉 읽었다. 더이상 머뭇거릴 필요도 없고 내용도 심각하지 않다. 애가 싸가지는 없지만 나름대로 주인공포스가 있지않나. 황제아닌가. 봐줘야지. 그런데 좀 심히 내용을 압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독하기로 따지면 규토정도는 되야 황제가 되지 않을까. 독특한 주술로 무기를 만들고 럭쇼한테 좀 깨질때는 불쌍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래도 난 인간 아닌가? 럭쇼가 멋있어도 흡혈귀편을 들수는 없지. 한마디로 규토의 신나는 모험과 황제등극을 바라보며 재밌게 마지막까지 읽고 있는데 이게뭔가. 왜 작가는 베리오스를 이렇게까지 괴롭히는가? 한마디로 규토도 출세했는데 베리오스는 무슨 꼬라지인가. 규토의 꼴같지 않은 크라이어제닉필드보다 베리오스의 크라이어제닉필드가 더 멋있고 양극합벽의 화려한 능력과 식심차력같은 먼치킨능력, 그리고 누천번 강조하는 최고의 검술이라던 반고검까지 이렇게 다양한 기술과 카리스마를 갖고있는 베리오스가 왜 밀려야 하는지 규토대제를 덮고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더. 시르온은 인류의 적, 아니 모든 생명체의 적이다. 시르온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작가의 숨겨진 메시지를 읽어야한다. 우리의 적은 마왕 베리오스가 아니라 시르온이다. 난 왜이렇게 시르온이 얄미울까 한참 생각해봤지만 역시 종족의 본능아닐까 새벽까지 생각해봤다.
삼부작 다 읽고나면 정신이 헤롱헤롱. 쥬논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아직도 적응못하고 읽지 못하신 분은 심각하게 이 글을 보고 주말을 비우고간식챙기고 내공으로 운기 몇번한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재도전하시기 바란다.
또 마지막으로 시리즈 내용을 보면 신과 마왕 그리고 인간순으로 나오는데갑자기 에프월드나 조아라에서 연재하고 있는 신,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 라는 소설이 쌩뚱맞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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