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민관식(비공)
작품명 : 마하나라카
출판사 : 미출판
모 사이트에서 연재완료된 글입니다.
작가분께서 출판은 하지 않겠다 하셨다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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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 위대한 무인이 있었다. 한차례 세상을 구한 그는,
예언자의 말에 따라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막기 위해
스스로 되돌아 올 수 없는 지옥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마하나라카는 시종일관 나락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마 나락, 즉 지옥을 가장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마하나라카 속에는 나락의 삶과 죽음이 담겨있다.
지옥에서의 삶이 어떤 건지 상상해 보고 싶다면,
이 글을 읽으면 된다.
마하나라카도 나름 퓨전이라 할 수 있다.
중원이라는 곳에서 무림의 고수가 다른 세계로 간다.
다만 그 세계가 판타지 세계나 현대가 아니라, 지옥이었지만.
마하나라카는 처음에 생존물이었다가,
나중에는 영지물이었다가, 또 전쟁물이 되기도 하고,
사실 작중에서 분위기가 여러번 바뀐다.
이런 모습은 독자가 따라가기 힘들다.
모든 것이 생소한 가운데 이런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긴 어렵다.
하지만 각각의 부분이 모두 특유의 재미를 갖고 있다.
초반에는 나락의 처절한 삶과 생존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가족들과 함께 나락의 한 영지에 소속되었을 때는
'가문'들간의 암투와 갈등을 주식으로 삼아
맛깔나는 영지물을 보여준다.
3년간의 종군을 명받아 '판'으로 떠나게 되었을 때는
다른 신족들과의 피터지는 투쟁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마하나라카는 일종의 구도소설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
특히 주인공 칸의 주변에 있는 여성들이 그러하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냥 엄청 여자 많이 거느리는 복많은 놈의
염장지르는 이야기같겠지만, 실은 그런 '남녀'의 이야기는 아니다.
누군가는 신이 되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얻고 싶어한다.
각자 나름의 소망과 업을 지니고, 이야기 속에서 점점 자라난다.
그리하여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는, 고백하자면,
솔직히 나는 완전히 결말을 이해하고 납득한 것은 아니다.
조금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결론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각자가 자신의 길을 찾아서
스스로의 답을 내는 모습은 좋았다.
마하나라카가 비록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잘 쓰여진 독특한 소설을 찾는다면 꼭 권해드리고 싶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1881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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