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악필서생
작품명 : 천룡전기
출판사 :
5권의 내용은 한마디로 타사보르의 분투로 인듯합니다.
'촉'과 '송'을 대상으로 한 '한'의 전쟁.. 국력이 다른 두 나라에 비해 비교적 우위에 속해있던 한이지만 역시 전선이 둘로 나누어진 만큼 고생한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그리고 리셋라이프틱한 우리의 천룡군의 라이벌 진극렴의 등장.
이로써 그동안 어딘가 어색했던 의문점이 절로 풀렸습니다.
그동안 1~4권까지 이야기 전개 전의 서문(훗날 발매될 책들에서 발췌한 내용)을 보면 어딘지 미묘하게 전개가 어긋나는듯한 느낌을 받곤 했지요. 하지만.. 초한지로 따지면 '범증' 역을 맞은 듯한 진극렴씨의 등장으로 설정의 미묘한 오차가 아닌 다른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바로 단순한 1단계 리셋(김천룡)과 2단계 리셋(온가보)의 역사가 부분적으로 섞인듯한 느낌이 들더군요.(나름대로 그것을 분류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
그 밖에도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채량.. 이라고 쓰고 약탈이라고 읽겠습니다만.. 물론 적의 지역을 점령하게 된다면 약탈은 당연히 행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우량과 진극렴의 대화를 보면 진우량이 이끄는 촉군의 경우 보급을 전문으로 하는 보급부대의 역활이 없이 채량에 의한 보급을 대다수로 하는것으로 나오더군요.
하지만 일개 도적떼도 아닌 하나의 국가를 이룰만한 군세가 제대로 된 전문보급부대 없이 운영이 될지가 의문이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에서 까마득히 예전인 춘추전국시대때에만 해도 군 편제였던 전.중.후 삼군중 후군(대다수가 노약자와 아녀자로 구성된 부대였지요.)의 경우 보급부대로서의 역활을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촉의 수군이 남창 북벽을 공략한 문제도..
그당시의 전선에 성벽과 '거의 같은 ' 높이의 누각을 세워서 공략을 했다고 나오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도 의문이더군요.
일단 그 정도의 누각을 배 위에 세우면 가라앉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 밖에도 일단 배의 높이가 올라가면 훨씬 멀리서도 관측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표적의 크기도 커지는 만큼 대포로 전선을 맞추기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결정적으로 배의 안정성이 굉장히 떨어져서 바람만 불어도 배들을 쇠사슬로 연결해야 할 정도라고 나옵니다. 그 정도면 말 그대로 포탄으로 배를 '툭'치면 제풀에 배가 넘어가지 않을까 합니다.(설사 배들을 쇠사슬로 연결한다 치더라도 몇 척만 쓰러트리면 나머지도 덩달아 침몰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높이가 있으니까 말이지요.)
뭐 이런저런 의문들이 있기는 했지만 역시 '천룡전기'라는 느낌이 드는 한 권이었습니다. 요즘같이 작화붕괴(애니메이션)에 내용붕괴(소설)이 많은 때에 천룡전기는 1권과 5권이 같은 호흡과 한결같은 품질을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끝으로 5권 초에 나오는 '한군은 삽질에서도 천하최강'이라는 것에 무한한 경탄과 (아마도) 6권에 나올 '소하' 유기의 활약을 기대하며 허접 감상을 이만 마칩니다.
아! 그리고 몇몇분들이 오해하신것으로 보이는 ['한글'은 파스파문자의 아류에 불과하다.]에 대한 원문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원말에서 지금의 저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그 당시 대세를 이루던)역사관에 접한 타사보르가 투덜댄것으로 보입니다만 아무래도 판단은 다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빌어먹을!"
타사보르는 저도 모르게 나직한 욕설을 뱉고 말았다.
'한글을 세종 대왕이 창제했어? 개소리 말라 그래! 알고 보니, 복잡한 파스파문자를 간단하게 정리한 것에 불과했잖아! 그리고 이성계는 또 어떻고...? 고려에서 북방으로 이주했던 유민의 후손이 아니라 원래 숙여진이라잖아!'
생각이 타사보르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들을에까지 미치자, 새삼 열불이 뻗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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