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대장정
작품명 : 반왕
출판사 : 영상노트
제가 어제 오늘 이사를 하느라고 문피아 접속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보르헤스 님의 감상글을 이제야 보게 됐습니다.
댓글로 얘기를 하려다가 저도 할 얘기가 많아서 이렇게 글로 올립니다.
처음 본 후 조금 마음을 가다듬고 올립니다.
인물 사건 배경에 오리지널리티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인물인 카이사르, 사건인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 그 이후의 행보를 말하셨습니다. 배경이 로마를 그대로 베낀 것 아니냐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표절에 가까운 행위라고 하셨습니다.
카이사르(영어식 표현으로는 시저)와 주인공 레미 앙쥬에 오리지널리티가 없습니까?
레미 앙쥬가 카이사르와 대체 어떤 점이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카이사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카이사르는 로마의 율리우스 씨족에서 태어난 명문 자손입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에 공화정을 고수하고, 원로원 체제를 믿은 술라에 의해 고난을 당합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거액의 빚이 있었으며, 당대의 바람둥이였고, 40대 이후에나 로마에 그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주인공 레미 앙쥬는요? 그가 명문 씨족 태생입니까? 정치적 이유로 고난을 받았습니까? 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 40대입니까? 그가 1권과 2권에서 권력을 잡기라도 합니까? 스스로 원해서? 그리고 카이사르처럼 로마 제정을 연 창조적 천재로 그려집니까? 그가 정치적 감각이 있습니까?
그리고 주인공의 군단이 카이사르의 13군단이라구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카이사르의 최정예 군단은 10군단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 HBO의 롬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카이사르의 최정예 군단이 13군단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지엽적인 부분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큰 것은 아니겠지요.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요? 내전기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습니만, 갈리아 전쟁기를 보셨다면 레미 앙쥬의 행보와 카이사르의 행보를 같다고 말씀은 못할 거라고 봅니다.
저도 지금 갈리아 전쟁기 책을 펼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갈리아 원정기 6년차인가 7년차인가는 카이사르 자신이 기술했고, 그 이후는 수하 장수가 기술했습니다.
공화정 말기 로마는 정복전쟁과 영토 확장을 위해 전쟁을 했습니다. 또한, 카이사르 역시 삼두정치에서 자신의 입지와 명성을 위해 갈리아 원정을 했습니다. 신분 역시 로마 최대의 실권자로 갈리아 총독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갈리아 부족과 싸우며 수많은 전투를 치렀습니다. 결국에는 여러 반전과 위기를 겪은 후 갈리아를 정복했지요.
한 가지 묻겠습니다. 1권과 2권을 보신 듯한데 반왕의 주인공 레미 앙쥬가 마시 족 이외의 다른 북방 야만족과 싸웠다고 제가 말했습니까? 그가 북방 야만족 여러 부족과 전투를 치렀습니까? 그가 정복전쟁을 했습니까? 그는 생존을 위해 싸웠습니다. 레미 앙쥬가 전쟁에 임할 당시 그가 로마의 실권자이며 총독이었습니까? 오히려 제국 중앙 정부에서 방치되고, 지원조차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레미 앙쥬가 마시 족 땅을 점령한 것이 로마의 카이사르처럼 확장 일로의 국가에서 정치적 입지와 명성을 위해 한 것입니까?
대체 어떤 근거로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과 레미 앙쥬의 마시 족 전투를 표절에 가까운 행위라고 하셨는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설사 레미 앙쥬와 카이사르의 행보가 같다고 해도, 그것이 역사적 사실을 판타지에 풀어놓은 차용이지, 표절에 가까운 행위입니까?
사건요? 내전기처럼 내전을 겪은 후, 레미 앙쥬가 황제가 될 것으로 보이신다구요?
내전기의 내전은 폼페이우스를 내세운 귀족파와 카이사르 중심의 민중파(카이사르는 민중파의 거두로 평가됐습니다)의 투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리스에서 카이사르가 승리합니다.
내전기와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하신다고 하셨는데, 예상만으로 표절 운운하시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뒷 내용을 보시고 말하십시오. 어떻게 보지도 않고, 표절에 가까운 행위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실 수가 있습니까?
그리고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면 사기라구요? 그럼, 제가 사기꾼입니까? 제가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는데, 글을 읽으신 분이 표절에 가까운 행위라고 생각하시고, 사기라고 하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알려 주십시오. 제가 그런 소리를 듣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배경요? 저는 로마 시대를 좋아합니다. 글을 쓰는데 로마에서 많은 것을 얻습니다. 그래서 반왕의 배경 역시 로마를 기본으로 했습니다. 거기에 판타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세 시대를 섞었습니다.
로마의 배경을 글 속에서 이용하는 것이 표절에 가까운 행위며, 사기입니까? 그럼, 중세를 차용한 다른 글들도 다 표절에 가까운 행위며 사기입니까?
그 감상글과 댓글 다신 분들, 댓글 다신 분들이 좋아하는 작가분들이 역사적 배경을 이용해서 글을 쓰면 그것을 그렇게 매도하실 겁니까? 글을 쓸 때, 기존에 많이 이용됐던 중세 시대 배경 외에 다른 시대를 차용하면 표절에 가깝다느니, 사기라고 말하실 수 있습니까?
응용이 없고, 글 속에 녹여서 말하는 것이 부족하다구요?
그럼, 차라리 '저 자식, 글 더럽게 못 쓰네', '정말 쓰레기 같은 글이나 쓰고 있네', '저런 것도 책 낸다고, 쯧쯧', 혹은 어떤 분이 댓글 다신 것처럼 '이뭐병' 이런 소리를 하십시오. 사기니, 표절이니 운운하지 마시구요.
못 써서 욕 먹는 거야 제가 어쩌겠습니까? 조용히 더 노력하는 수밖에요. 그런데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개적인 글에서 표절, 사기 소릴 듣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글 쓰신 분이 반왕 글 중에 나오는 카이스 대제를 카이사르를 표절했다고 하신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하겠습니다. 카이스 대제의 모델은 분명 카이사르니까요. 그렇다고 표절은 아니죠. 대체 제가 어떤 저작권 있는 글을 표절했다는 겁니까? 역사적 인물을 글 속에 녹여서 등장시키면 표절입니까? 역사적 인물의 역사적 행보를 글의 배경에 녹여 등장시키면 표절이고, 사기입니까?
그럼, 무협에 나오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그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저 로마의 배경을 글 속에 녹여 등장시켜서 그런 얘기를 듣는다면, 판타지에서 나오는 중세 시대 배경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무협에서 나오는 배경은요?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반왕의 주인공 레미 앙쥬의 모델 스케치는 처음 은하영웅전설의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였습니다.
양 웬리의 성격 중 유쾌한 부분을 빼고, 전략가적인 모습과 약간은 고지식한 모습을 모델로 만든 것이 레미 앙쥬의 3권까지의 모습이고, 4권부터는 라인하르트의 모습이 나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은하영웅전설에 나오는 인물을 등장시켰다고 표절에 가까운 행위네, 사기네 하실 겁니까? 읽은 책 중에 매력적인 인물, 제가 좋아하는 인물을 그리며 저 나름의 인물을 창조하면 그게 문제가 됩니까? 그리고 레미 앙쥬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대체 갈리아 전쟁기에 엘프가 오크가 드워프가 나옵니까? 은하영웅전설에 레미 앙쥬와 똑같다고 말할 인물이 어디 나옵니까?
반왕의 레미 앙쥬는, 레미 앙쥬지, 카이사르가 아닙니다.
혹 반왕 내용 중에 로마사나 로마사의 여러 구절이나 사건을 이용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에서 어떤 사건이나 구절을 인용하는 것이 표절 소리 들을 문제인가요?
차라리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를 가지고 문제를 삼으십시오.
문피아에 올린 4권 서두에 루비콘 강과 유사한 아드리안 강을 등장시켰습니다. 그 부분을 보시고 레미 앙쥬가 카이사르를 그대로 본땄다고 말하시는 겁니까?
그럼 제가 괜히 그 부분을 먼저 올렸다는 후회가 듭니다. 연재는 그만 하도록 하지요. 책 전체를 보고 판단할 기회를 제가 드리지 못했으니.
저는 감상글 쓰신 분이 책을 사서 보셨는지, 대여점에서 대여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서 보셨으면 한 번 다시 보시고 어떤 부분이 표절에 가까운 행위며, 사기인 지를 명확히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다시 올려주신다면 제 생각을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댓글 다신 분 중에 제가 글을 못 써서, 어설퍼서 그렇다고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저 스스로도 모자람을 느끼고 있고,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저 역시 수긍하며, 보다 공부해서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책을 읽어보시고 이렇다, 저렇다 문제를 지적하시면 저 역시 조금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을 하게 만드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표절에 가까운 행위라고 말했다고 해서 책을 보지도 않으신 분들이 무슨 문제가 있다고 예단하시면 그것은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왜 레미 앙쥬가 카이사르이며, 왜 반왕의 인물 사건 배경이 모조리 오리지널리티가 없으며, 하등의 가치도 없으며, 킬링타임용 글인지를요.
감상글 쓰신 분은 저를 이해시켜 주십시오. 글을 못 썼다, 재미가 없다, 이런 내용은 저 스스로 반성하겠습니다. 그런데 표절에 가까운 행위, 사기라는 내용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왜 독자가 글쓴이를 이해시켜야할 하는지를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제가 감상글 쓰신 분에게 비열한 자식, 사기꾼이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요?
아마 제가 그렇게 하면 저는 독자분들에게 몰매를 맞겠지요.
하지만 감상글 글을 쓰신 분이 저에게 표절에 가까운 행위, 사기라고 하신 말은 저를 표절에 가까운 행위나 하는 비열한 자식, 사기꾼이라고 말한 것과 같습니다.
표절에 가까운 행위, 사기라고 말하셨으면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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