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페르소나
출판사 : 마야
요즘은 보통 책을 빌리면 1권도 미처 다 못 읽고 다시 반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테메레르나 얼음과 불의 노래 같은 책들을 읽고 다시 한국 판타지
들을 읽고 있는데, 조금은 유치한 감이 없지 않아 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특이한 소설들을 찾다가 그마저도 소재가 다 떨어져 페르소나라는 퓨전 판타지를 어제 3권 업어 왔습니다.
시놉을 보니 전형적인 영지물인 것 같았습니다. 영지물 중 요즘 최고로 꼽는 것이 아로스 건국사라고 봅니다만, 대체로 영지물은 비슷한 전개에 비슷한 흐름으로 갑니다. 게다가 페르소나의 장르가 퓨전인 이상은 독자 제현들의 상상으로 충분히 그리실 만한 전개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빌리는 것을 꺼려 했지요.
그러나 잘 골랐다는 생각을 처음 20장 넘기면서부터 했습니다.
페르소나의 장점은 감정 표현에 무리가 없다. 주인공이라는
설정상 상당히 행운이 따르긴 하지만 줄거리 자체에 흠결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저의 평가입니다. 애초에 제 평가라는 것이
공신력이 없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요. 이 나라 저 나라 무리하
게 늘어 놓지 않고, 두 나라의 대립을 통해 영지 상황을 전개해 나
가는 과정이 제가 책을 읽을 때 항상 느끼던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접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은 무적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지만요. 자신의 힘이 미치는 범위를 충분히 인식
하는 똑똑한 사람이기는 합니다. 여자 하나를 얻으려고 자신의
터전과 주위 사람들을 황폐하게 만드는 여타 다른 주인공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못 얻는 것도 아니지만요)
비단 여자 문제에서만 그런 면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요.
맺고 끊음이 확실한 주인공이며 그게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는 어려운 책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복잡다단한 단어들을 열
거해 놓고, 나 이렇게 조사했다. 그러니 독자들아 나의 노력을
알아라. 그리고 읽고 감탄해라....의 기미가 조금이라도 풍기면
코웃음을 치고 덮어버립니다. 조사와 이해를 토대로 글을 적어
야 하지만 훌륭한 줄거리와 무리없는 전개에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그러한 제 코드와 상당히 부합합니다.
물론 재미 면에서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저는 기앙코티의 군주를 빌리러 갑니다. 밑의 감상글에
극찬을 해 놓았더군요. 페르소나 4권이 나올 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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