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영웅이다
작가: 발도
출판사: 영상노트
한 줄만 읽으실 분께 요약
개연성은 있으나 자극성이 떨어지는 / 양판보단 잘 썻으나 재미는 밋밋한 책
오랫만에 써 봅니다.
길게 쓰기엔 저녁 먹고 야근전에 쓰는 것이라 짧게 말 할께요.
사실 이 책은 현대물이고 학교 나오고 하기에 양판이어도 좋으니 자극적인 대리만족이나 볼까하고 집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달리 글이 볼만하더군요. 그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가끔 이런 생각드실 겁니다.책 속에서 길가다 양아치가 여자를 괴롭히는 장면이 있다고 칩시다. 독자인 저는 저거 바로 가서 구해주고 여자가 반하겠네라고 생각했을 때 나무에게 미안한 책들은 진짜 그런짓을 합니다. 그걸 어색하게 하면 욕먹고 그나마 매력포인트를 넣어서 쓰면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 되죠.
그런데 그걸 바로 안 구해 준다던지 구해주긴하는데 여자의 반응이 다르다던지 뭔가 비틀면서도 말이 되고 다음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복선이 된다면 잘 썼다는 생각이들게 됩니다.
이 나는 영웅이다가 최소한 저런 단순한 내용은 아닌거 같아요.
얻어 맞은 양아치가 깡패를 댈고오지도 않고
재벌가의 딸내미가 바로 나오지도 않고
모든 학생을 구하지도 못하고
복싱으로 재능장사나 돈벌기를 하지도 않고
최소한 작가의 입장에서 “남들처럼 뻔하고 오글거리지 않게 한번 이상은 생각하고 쓰자” 란 마음으로 쓰신 글 같다랄까요. 충분히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볼 만하긴 합니다. 세계관 설정도 꽤 잘 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소소한 위기와 극복장면도 있고, 주인공이 제법 천천히 성장하면서 성장에도 합리적인 설명도 잔잔하게 잘 풀어 넣어줬습니다.
직장에서의 빡쎈 일과에도 불구하고 2시쯤까지 두권을 한번에 잠들지 않고 읽었습니다. (평소엔 11시쯤 책 피고 읽다보면 11시30~12시 쯤 저도 모르게 잠들거든요.[나름 책들이 재미없어서 라고 핑계를 대 봅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위의 내용과 이어지는 관점으로... 내용과 사건의 교차는 여러가지 장치를 준비했지만 등장인물의 개성을 살리는 필력이 없어 보이고 문장,장면 전환에서의 부드러움도 부족해 보입니다.
또한 유치한 장면들을 뺀 만큼, 자극이 없기에 독자 입장에서 통쾌한 쾌감을 느끼기 힘듭니다. 신검XX전이나 마Xㅇ의 주인공이 떠 받들여지는 그런 맛이 없어서 가벼운 독자층을 흡수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 스토리라인이 약합니다.
글에 목표의식이 있어야 독자를 끌고가는 추진력이 있을텐데, 그냥 남들이 입문계 가니까 가고 대학가니까 가고 군대가니까 가는 식으로 그냥 흘러갑니다. 글 속의 세계관에 영향을 주는 주인공이 아니라 글 속의 세상의 변화에 끌려간다랄까요. 미래를 바꾸고 결정하는 주인공이 아닌 정해진 대로 흘러가는 모습이라 독자에게 기대감을 갖지 않게 합니다.
이상으로 이 책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드려 봤습니다
책 읽으시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S1
예전에 터치다운인가? 각권은 잼있었으나 기대만 하고 폭발적인 장면이 없었던 책이 있었는데 그런 책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떤 독자님이 말씀하시더군요 “그게 뭐가 문제죠 모든 자위가 싸야 되는건 아니잖아요” 라고 하셨던 듯
PS2
좀 짜집기한 느낌이 납니다. 글, 문장을 짜집기 했다는게 아니라. 만화책으로 보면 드라곤볼과 슬램덩크와 닥터슬럼프 등을 한 만화책에 밀어 넣은 기분 이랄까? 근데 어설프게 섞은 필력이랄까? 무슨 느낌인지 아시죠 ?
7시네요 일 해야 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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