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nacukami
작성
09.12.27 15:03
조회
4,379

작가명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작품명 : 바람의 그림자(전 2권)

출판사 : 문확과지성사

주인공 다니엘은 어렸을 적에 아버지를 따라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훌리안 카락스라는 무명작가의 작품인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발견하고, 곧 그 책에 매료됩니다. 그리고 그 무명작가 훌리안 카락스에 대해 동경과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훌리안 카락스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조력자들과 훌리안의 옛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다니엘은 성장합니다.

미스터리라고 분류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반문학입니다. 백년의 고독을 판타지로 구분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겠군요. 어쨌든 그런만큼 스릴을 느끼려고 읽을 만한 책은 아닙니다. 일단 속도감이 없어요. 스토리가 복잡하긴 하지만 미스터리로서 그리 뛰어난 편도 아니고요. 라인 쿠베르 찾기는 플리커 스타일에서 나이프 잭 알아맞추는 것 정도로 쉽습니다. 그냥 순문학이라 생각하고 읽는 게 좋아요.

그렇지만 이 책은 꽤 재미있습니다. 제목에서도 써놨듯이 미로같은 작품입니다(참고로 제목은 표지 뒷쪽에 있는 서평에서 빌려왔어요). 바람의 그림자는 복잡한 미로이기도 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점은 '분위기'입니다. 이 책은 분위기가 좋아요. 스티븐 킹이 '고딕소설'이라고 평했네요. 고딕소설인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바로셀로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서평에서 빌려와 말하자면, '매혹, 불안과 동요'가 정밀한 구조 속에 녹아있습니다.

이 작품은 전체를 보고 읽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좀 재미없더라도 게속 읽어보세요. 저같은 경우엔 '대단한 인물'편부터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 다음부터 중간중간에 재미없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결국 끝까지 다 읽었고, 줄거리를 더듬어 가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스티븐킹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낭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ps. 개인적으로 맨 마지막 부분에서 좀 씁쓸하더군요. 왠지 베아가 죽은 것 같아요.


Comment ' 3

  • 작성자
    Lv.1 윈터
    작성일
    09.12.27 20:26
    No. 1

    아,, 이 작품 군대 가기전에 진짜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네요
    읽고나서도 여운이 많이 남았던 좋은 작품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9.12.28 01:03
    No. 2

    아, 정말 읽고 싶어지는 감상이네요. 좋은 추천 받아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바다소나무
    작성일
    09.12.28 18:10
    No. 3

    좋은 책이지요. 여기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보니 반갑네요. 분위기가 어찌나 묘하고 좋던지 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다니엘과 그의 친구 페르민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조만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2157 판타지 매서커,달조,팔선문 +11 Lv.1 히든카드 09.12.28 3,733 0
22156 판타지 더 로드 8권, 현실성? +94 홍암 09.12.28 3,408 6
22155 게임 감동의? 달빛조각사 20권. 미리니름 +9 Lv.88 룬Roon 09.12.28 3,380 0
22154 게임 `어둠의힐러` 간만의 개그 게임 소설 +3 Lv.58 식객(食客) 09.12.28 2,440 2
22153 무협 백가쟁패 1~2권 +11 Lv.1 맛있는쥬스 09.12.28 4,939 3
22152 판타지 전생기 아니 삼두표월드를 읽고 +4 간드로지 09.12.28 4,716 1
22151 판타지 룬의 아이들을 읽고 [감상문] +21 Lv.3 lAnZIe 09.12.27 3,722 4
» 기타장르 소설이 이토록 방대한 미로일 수 있다니. -... +3 Lv.1 nacukami 09.12.27 4,380 3
22149 무협 절대검천 5권을 읽고 +6 Lv.99 단군한배검 09.12.27 3,521 0
22148 무협 패군 5권을 읽고 +7 Lv.99 단군한배검 09.12.27 3,101 0
22147 게임 기갑전기 매서커 8권... +8 Lv.99 비온뒤맑음 09.12.27 4,523 2
22146 판타지 아벨라즈가의 형제들 +3 Personacon 명마 09.12.27 2,257 0
22145 무협 환영무인 11권!(미리니름 조금) +4 Personacon 명마 09.12.27 3,774 0
22144 판타지 루카백작전기....후훗... +9 Lv.68 KarpeDie.. 09.12.27 5,412 0
22143 판타지 천신 으엌[미니리름] +22 초무야 09.12.26 3,996 7
22142 게임 정성민의 아나토미와 업그레이더. +6 Lv.1 레이[Ray] 09.12.26 2,967 0
22141 판타지 전생기 감상. +3 Lv.19 [탈퇴계정] 09.12.26 2,407 0
22140 무협 철혈무정로/천마검엽전 +7 Lv.26 비류연윤 09.12.26 5,313 2
22139 판타지 월광의 알바트로스8권(미리니름 약간) +8 Lv.1 암전 09.12.26 2,435 0
22138 게임 달빛조각사 20권~빠른진행과 마무리~ 스포... +15 Lv.1 무주림 09.12.26 4,692 2
22137 기타장르 한제국 건국사..3부를 기다리며.. +7 Lv.99 거울속세상 09.12.26 4,503 1
22136 판타지 전생기 1권을 읽고... +6 Lv.96 나로다케 09.12.26 1,401 1
22135 판타지 전생기 - 소리타의 이야기 +7 Lv.28 EHRGEIZ 09.12.25 2,636 3
22134 판타지 판도라 +8 Lv.3 서람 09.12.25 3,141 4
22133 무협 백야 님의 <무림포두> 1,2권을 읽고. +12 Personacon 검우(劒友) 09.12.25 4,501 2
22132 판타지 가르딘전기1권 +8 Lv.52 떠중이 09.12.25 2,203 0
22131 판타지 전생기 - 사이어른 +6 홍암 09.12.24 3,374 4
22130 판타지 전생기 1권을 읽고 Lv.36 고광(高光) 09.12.24 1,633 0
22129 기타장르 별의 계승자 +4 Lv.66 서래귀검 09.12.24 2,089 1
22128 판타지 아벨라즈가의 형제들[미리니름 약간] +3 戀心 09.12.24 1,91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