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앙협) 둔저
작품명 : 불패신마
출판사 : 로크미디어
* 이 감상글은 절 구박하는 앙협 둔저옹과 게이킹 아련옹을 구박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 평소의 버릇대로, 본문은 평어로 작성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이 글엔 약간의 각색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모든 글엔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잘 쓴 글이건 못 쓴 글이건, 모든 글은 작가의 개성을 담고 있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개성을 가진 작가, 개성을 가진 글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대동소이(大同小異)라 해야 할까, 복제난무(複製亂舞)라 해야 할까.
근래 들어선 이런 기세가 많이 수그러든 듯 하지만, 그렇다 해도 작가의 특색이 매우 잘 드러난 글을 찾기란 여전히 어렵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5월에 불패신마라는 글이 출간되었다.
사실, 둔저옹이 책을 낼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둔저옹에게 부여된 운명 때문이었다.
절대단편지체(絶對短篇之體).
크라스갈드(성상현) 옹의 첫번째 무협 일월광륜에서 매우 적절하게 언급된 천무지체(天武之體)에 버금가는 마성의 신체 때문이었다.
**** 혹시 일월광륜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어서 빨리 가까운 책방 등으로 가셔서 저 '천무지체'의 매우 적절한 사용에 대해 알아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말 나온 김에, 신작 낙향무사도 많이 읽어주세요.
절대단편지체...
과거, 둔저옹이 '석일비전' 이라는 글을 연재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둔저옹은 기분 좋게 낮잠을 즐기다 악몽을 꾸고는 자주 들르던 사이트에 들어가 이것 저것 글을 읽고 있던 도중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둔저옹 : 여보세요
xxx : 저, 석일비전 쓰신 둔저님이시죠?
둔저옹 : 예, 맞는데 누구시죠?
xxx : 저희는 xxx 출판사입니다. 석일비전을 출판하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둔저옹 : 아, 저야 좋... 지만........
xxx : ???
둔저옹 : 책을 내려면 분량이 얼마나 되어야 하죠? 최소로요.
xxx : 아무래도 지금 시장에 맞추려면 5권은 가야죠.
둔저옹 : .....이거 2권 채우면 완결인데요.
xxx : .......
둔저옹 : .......
xxx : 하, 하하. 그럼 에피소드를 더 넣으시면 되죠.
둔저옹 : 전 대우주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어요.
xxx : ......
둔저옹 : ......
xxx : ...........안녕히 계세요.
둔저옹 : .....여, 여보세요?
......
아무튼 이런 일까지 있었던 둔저옹이니만큼, 5권 이상의 장편을 써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라는 상황이 벌어지고, 불패신마가 출간되었다.
아마 그때 내 반응이 이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사요."
.......
하지만 둔저옹은 밥을 사지 않았다.
.....각설하고
불패신마는 매우 개성 있는 글이다.
여타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가 개성있느냐는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여캐가 나와도 나온 것 같지가 않다.
아마 이쯤에서 불패신마를 읽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무슨 소리야! 여캐가 언제 나왔어!"
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왔다.
1권에서 오룡 삼봉 어쩌고 할때 나온 봉들(무려 이름도 있다.)
남궁휘 엄마
그리고 불패의 적이었다 한챕터도 다 못채우고 사라진 색공을 쓰는 여자(vs 집마부 전)
5권에 들어서 팬들의 원한 서린 요구에 의해 등장한
꼬치 파는 할머니
등등.
없진 않다.
.......그렇다, 없진 않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데 재미있다는 것이다.
뭐랄까.
좌백이나 우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호쾌함.
그리고 한상운의 독비객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유머러스함까지 있다는 점.
아마 이것이 불패신마의 인기 요소가 아닐까 싶다.
6권 원고는 반쯤 끝났다고 하니, 12월에는 불패신마 완결권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쯤에서 게이킹 작가 아련옹을 타박해야 하지만,
수술까지 한 사람을 타박할 순 없으므로 이만 줄인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