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엄마라는 여자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7.24 23:12
조회
2,094

엄마라는 여자.jpg

제목 : 엄마라는 여자-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お母さんという女, 2011

지음 : 마스다 미리

옮김 : 안소현

펴냄 : 소담출판사

작성 : 2014.07.24.

 

“나의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즉흥 감상-

 

  수필 ‘아빠라는 남자-다가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 남자 オトーさんという男, 2011’의 감상문에서 언급한 책이자 ‘마스다 미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어느덧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하는 순간, 문득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엄마’라는 마법의 단어에 대한 작가의 속삭임인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아줌마들의 독특한 패션 센스와 고양이 무늬 옷만 보면 일단 사고 보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펼쳐지는데요. 오랜만에 고향집을 방문할 때면 사진첩을 꺼내고, 수납공간이 많은 가방을 선호하며, 언제 어디서나 잘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엄마에 대한 추억이 하나 가득 펼쳐지고 있었는데…….

  

  음~ 재미있었습니다. 먼저 만난 ‘아빠라는 남자’는 그냥 ‘관찰일기’같은 기분이었다면, 이번 책은 관찰보다 끈끈한 무엇인가가 느껴졌는데요. 아무래도 작가분이 여자다보니 아빠보다 엄마에 더 정감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아빠 이야기와는 달리, 엄마이야기에서는 아빠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책은 표시된 것만 111쪽으로, 구성은 그림 반 글씨 반으로 ‘아빠라는 남자’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얇은 분량에 비해 내용에서는 더 알찬 기분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아빠보다는 공유할 것이 있는 엄마와의 이야기가 좀 더 깊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보니 만약 작가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다면, 또 어떤 식으로 내용을 채워나갔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음~ 글쎄요. 제가 생각하는 엄마라, 모르겠습니다. 그저 ‘가족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은 곧 자신을 그 자리에서 깎아 버리는 것과 같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보니, 평소에 가지고 있던 불만도 글로 적으려는 순간 짙은 안개가 몰려오는 듯 합니다. 좋은 걸 생각하기도 바쁜 일상 속에서 기억나는 것이라곤 힘들고 괴로운 기억의 흔적들뿐이라는 것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네? 저와 부모님의 이야기도 궁금하시다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터넷에서의 모습과 현실의 자신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느 날 인터넷에 올린 사적인 이야기를 다른 친척에게 들었다며,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싶다고 대화를 청하는 부모님을 마주한 경험이 있지는 않으셨나요? 만약 그랬다면 기분이 어떠셨나요? 화도 났을 것이고, 많이 당황하셨겠지요? 그렇습니다. SNS를 통해 사생활이 없어진 요즘. 개인적인 이야기도 조심하는 마당에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저의 멘탈이 그리 강하지 못하다는 것만을 속삭여볼 뿐입니다. 그러니 알게 모르게 흘려버리는 조각들을 조심스레 수집해주셨으면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언젠가는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는 기대감을 품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나 도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1992’와 같은 이야기를 예상하셨다면, 그 기대를 고이 접어 휴지통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아빠라는 남자’와 함께, 사진첩을 대신하는 추억의 기록이니 말입니다.

  

  덤. 어제까지는 그래도 참을 만 했는데, 오늘은 일하면서 땀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 분들도 그랬다고 하는데요. 으흠. 이번 여름 또한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함께 소망해봅시다.

 


TEXT No. 2272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951 현대물 신작3개감상문 . 공간의기억, 내일을 향해 ... +12 Lv.67 덕구킹 14.08.30 7,494 5
28950 퓨전 오랫만에 이든을 보며.. +7 Lv.95 흐르는물살 14.08.29 3,681 5
28949 퓨전 가난한 S.T.A.L.K.E.R 강추합니다! +3 Lv.77 운휴림 14.08.27 4,388 3
28948 판타지 투소울 (타락 성직자의 끝판왕) +6 Lv.48 Spomax 14.08.27 4,955 2
28947 판타지 연재작 얼라이브를 읽고... +15 Lv.38 대마21 14.08.26 3,934 4
28946 현대물 킬링타임용으로 딱좋은 소설 퍼펙트로드를 ... +3 Lv.67 덕구킹 14.08.25 4,878 4
28945 현대물 필멸자들 추천합니다. +17 Lv.42 나찰(羅刹) 14.08.24 5,803 5
28944 무협 그 칠주야...오랜만에 괜찮네요 +8 Lv.56 십초숙면 14.08.21 4,656 5
28943 무협 신검마도7권, 천마행8권, 로드오브나이트7... +11 Lv.23 풍이풍 14.08.21 6,961 3
28942 현대물 용병블랙맘바와 호루스의 반지에 대한 소고 +10 Lv.67 강산애 14.08.20 9,507 29
28941 일반 웹소설 작가 되기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4.08.19 3,124 0
28940 현대물 나는 마초다 3권을 읽고서 +2 Lv.19 목적의왕국 14.08.19 2,957 2
28939 기타장르 세계 최강 사서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4.08.18 2,720 2
28938 기타장르 쿠퍼 수집하기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4.08.15 2,401 0
28937 현대물 굿블러드를 읽어보니 +10 Lv.49 장칠이 14.08.15 4,628 2
28936 일반 [고전장편소설] 인간은 모두 죽는다 +1 Lv.99 난다난다 14.08.13 2,853 4
28935 현대물 굿블러드 14권을 읽고 +5 Lv.34 컴백무림 14.08.12 5,157 3
28934 무협 권용찬 작가님의 질주무왕을 읽고 +10 Lv.1 일기쾌청 14.08.11 7,681 0
28933 현대물 시크릿 서비스 재미있네요 +4 Lv.99 별일없다 14.08.11 4,051 4
28932 무협 무협 재미난게 많군요. 낙방학사와 사부, ... +8 Lv.67 덕구킹 14.08.08 12,991 4
28931 퓨전 스포 있음)잠자는 용을 읽고 +5 Lv.99 낙시하 14.08.08 6,315 4
28930 무협 비정 자객사 후기 부제히로인에 대한 스포 ... +4 Lv.38 시월의시온 14.08.04 3,749 0
28929 퓨전 잠자는 용 을 읽고. +12 Lv.1 [탈퇴계정] 14.08.03 5,988 7
28928 기타장르 닥터 슬립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4.08.02 2,773 1
28927 판타지 노스페라투 - 노쓰우드 +5 Lv.29 민영모 14.08.01 3,212 3
28926 퓨전 헛! 후생기 다시시작하다? +12 Lv.99 별일없다 14.07.31 6,305 5
28925 판타지 최근 읽을것 몇개 감상 +3 Lv.6 충영 14.07.30 5,203 5
28924 현대물 '다시 사는 인생' 을 읽고 +7 Lv.53 241 14.07.29 5,656 10
28923 무협 굉장히 특이한 무협...사도신검! 강추합니다!! +2 Lv.3 소야상아 14.07.29 8,310 4
28922 라이트노벨 오버로드같은 소설 없을까요 +11 Lv.63 신비한미래 14.07.29 13,344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