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게 보고 있는 작품이지만 오늘 문득 살펴보니 생각보다 조회수가 적기에 추천글 올려봅니다.
21세기 들어서부터는 주인공이 학사이거나 도사이고, 무협에선 마교주의 환생, 판타지에선 마도사의 환생이 주제가 되기도 하는등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건 이미 강자였던 과거가 있고, 막무가내 먼치킨은 아닐지언정 시작부터 통쾌하게 풀어 나가는 스타일이 인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디 이야기꺼리의 다양성이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환생이라더지 하는 소재의 범위는 넓어졌는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오히려 일정한 패턴을 갖는 것 같단 느낌마저 듭니다.
신화의 땅 한마루편과 더불어 필자가 애독하는 작품은 많은 분들이 좋아 하는 안드로메다 마왕혁천기 등이 있기도 하지만 토룡승천기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거창한 가문이거나 특이한 출신이 아니더라도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하다 보면 어느새 그 재미에 푹 빠져들 수 있씁니다. 그런데 그 도입부분을 참지 못하거나 주인공의 발전이 생각보다 느리면 중도 포기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주인공의 무위나 마법이나 이런 것들의 성장기는 그려낼 수 있어도, 내적 성장을 동반한 인생이야기는 본래 담고자 하는 분량의 반의 반도 담아내기 어렵게 됩니다. 즉, 글이 지나치게 가벼워진다는 것이죠.
무협이나 판타지나 결국은 인생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심도 있게 누군가는 오락적으로 그려내지만 어떤 형태이든 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재적소에 담겨 있어야할 여러 요소들이 지나치게 생략되다 보면 어느새 그 글은 가볍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가볍다는 뜻은 내용이 코믹하거나 해서 듣는 말이 아닙니다. 그 만큼 갖출것을 갖추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신화의땅-한마루편은 작가님의 내공이 정말 제대로 담겨 있습니다. 필자가 과거로부터 작가님의 작품을 대부분 읽어왔지만 또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한마루의 출신 자체가 비루한 건달입니다. 요즘 추세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마루가 왜 건달로 행세하게 되고, 그렇게 자라야 했는지의 배경을 알게 된다면 오히려 특이한 다른 어떤 것보다 흔히 나쁜길에 빠져들게 되는 건달 이외의 선택보다 가장 작품에 충실하기 위한 선택이지 않나 싶습니다.
신화의땅 한마루편을 다시 한번 추천합니다.
적어도 무협 매니아라면 선입견을 갖고 대해선 좋은 작품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분량이 상당한 편이지만 완독했을 시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 생각하여 적극 추천해봅니다.
고구려의 후손으로서 핍박받고 자라 스스로 까우리종놈이라 비하하며 아무생각 없이 살던 한마루가 연오랑을 만나 무공과 인생 모두에서 크게 성장하며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정진하는 모습은 마치 현재의 나를 반추하게 하는듯 하여, 깊이 공감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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