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문우영
작품명 : 화선무적
출판사 : 드림북스
전작 '악공전기'를 재밌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문피아에 생각보다 안 좋은 평이 많아서 읽는 것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전작인 악공전기만 못하다.'
'기본적인 실력이 어디가나? 충분히 볼만하다.'
대개 의견이 위의 둘로 갈라졌지요.
전작인 악공전기만 못하다는 분들의 대부분은 명확하게 표현하긴 힘들지만 읽고 있으면 갑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저도 전에 2권까지 읽다가 그만 둔 적이 있습니다.
간만에 시간은 있는데 볼 만한 책은 없고 해서 화선무적을 다시금 빌려 보게 되었습니다.
왠걸 예전과는 달리 충분히 볼만하더군요.
아마도 근자에 쏟아지는 소재는 독특하고 흥미로울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문장력이 따라주지 않는 책들을 너무 많이봐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화선무적은 기본적으로 글솜씨가 탄탄합니다.
그런데 내용의 흐름을 살핀다면 조금 갑갑한 것도 사실입니다.
읽다보면 변비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꼭 이 책이 그렇습니다.
뭔가 시원하게 뚫어줘야 할 거 같은데 꽉 막혀 있는 부분이 제법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충분히 읽을 만하고 재밌다고 생각되어 감상란에 글을 쓰게 되네요.
책을 보고 뭔가 확실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을 경우에 가끔 감상란에 글을 쓰는 것 같은데... 이 책은 확실히 그런 부분이 있네요.
주인공이 매화가지를 그려놓고 철없는 여자(여주인공은 아니지만 비중있는 조연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매화가지에 꽃이 필 것입니다."
사실 말을 한 주인공도 그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권에 가서 주인공을 따라다니던 철없는 여자는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고 매화가지에 꽃이 피게 되는 데 그 장면이 뭐라 말할 수 없이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명작이라 불리는 만화 중에 '꼭두각시 서커스'라는 책이 있습니다.
중간에 지루하기도 하고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때로는 힘들게 억지로 보다가 마지막권 43권을 보게 되면 이구동성으로 외칩니다.
'정말 명작이다.'
저도 43권 한권만으로 그 전의 42권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전부 보상받은 기분이었지요.
솔직히 화선무적은 그 정도까지의 감동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재미있지만 때로는 변비에 걸린 듯이 답답하던 이 책이 매화가지에 꽃이 필 때 저는 화선무적을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1-2권 초반의 갑갑함 때문에 보다가 그만둔 독자들이 있으면 시간날 때 다시금 보라고 권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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