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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용제 13권 감상

작성자
화이트니스
작성
12.04.17 23:21
조회
3,402

작가명 : 김재한

작품명 : 폭염의 용제

출판사 : 청어람

이번 권에서는 제법 스토리 진전이 있었습니다. 물론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발타르와 그레이슨의, 제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역사에 남을 만한 전투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불카누스가 로키의 조언으로 마침내 루그 내면의 볼카르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 또한 의미심장한 부분이었지요.

뭐, 13권의 내용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기에, 13권까지 오면서 있었던 몇 가지 떡밥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혹시 책 속에 답이 있는데 제가 지나쳤거나, 잊어버린 의문이 있을수도 있겠네요. 혹시 아신다면 부디 알려주세요.

1. 불카누스의 죽음은 루그 내면에 존재하는 볼카르의 정신체의 죽음으로 이어지는가?

-아마 이 작품의 마무리가 어떻게 지어질지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독자의 감정을 뒤흔드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려면 루그와 볼카르가 이별의 대화를 나눈 뒤, 볼카르가 소멸하는 것이 적당하겠지요.

반대로 볼카르가 드래곤의 몸을 되찾거나, 인간 등의 육체를 얻게 되는 해피 엔딩도 나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위 의문과 관련된 작품 내의 정보는 이렇습니다.

볼카르는 불카누스와, 즉 자신의 본래 몸과 여전히 이어져 있기에 루그의 몸을 떠나면 볼카르의 정신체와 불카누스가 차지한 육신 사이에 강한 인력이 발생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그렇다면, 불카누스를 죽임으로써 그 링크가 끊어진다면 볼카르의 영혼이 다른 그릇에 정착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또는 작중 언급된 것처럼 다른 드래곤의 도움을 받는 가능성도 있네요.

하지만 현재 주어진 정보가 너무 애매하기도 하고, 또한 이 작품은 좀더 파격적인 결말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2. 드래곤이란 어떤 존재인가?

-스케일이 엄청 큰 떡밥이죠. 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해서 맹약으로 행동을 제한받는다는 얘기도 있구요. 그리고 드래곤이란 생물의 정의조차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볼카르와 지아볼의 대화에서, 볼카르는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묘사가 있습니다. 얼핏 신에 의해 창조된 드워프와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많은 면에서 차이를 보이지요. 다른 종족과 한 차원 다른 성능의 육체, 오직 드래곤만이 갖는 맹약의 제약, 더이상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나 다른 종족을 창조해내는 등. 정말 신비하기 짝이 없는 존재가 드래곤입니다. 자신들이 드래곤이 되기 '이전'의 기억이 없다는 묘사는 어쩐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더군요.

창세 이전에는 혹시 신들과 동격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카누스의 '용족이 아닌, 조악하고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의 기억 또한 드래곤이 과거 신적 존재였다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건 이야기가 진행되어봐야 풀 수 있는 의문이겠지요. 그리고 뭔가 좀더 큰 비밀이 숨어있을 듯한 느낌이 듭니다.

3. 강체술의 기원은?

-작중에는 강체술이 신이 되기 위한 방법이라는 묘사가 있습니다. 또한, 인간들이 천천히 발전시켜 왔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도 좀 있구요. 오직 마법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중력조절이나 공간절단, 그리고 그것을 한층 뛰어넘는 심상구현의 경지.

13권에서는 심상구현의 힘을 '세계의 규칙조차 바꿔버리는, 신의 권능이라 불러야 할 힘'이라는 묘사 또한 상당히 걸립니다. 물론 말그대로 비유적인 표현일 가능성도 크지만 말입니다.

4. '로키'는 어떠한 존재인가?

-스스로는 과거와 미래의 불카누스의 잔재라고 합니다. 하지만 좀 이상한 점이 있지요. 본래의 인격인 볼카르는 시공 회귀를 하면서 루그의 육신에 정착합니다. 그렇다면 로키라는 인격은 대체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인격일까요. 또한 그는 불카누스보다도, 그리고 볼카르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언행을 보입니다. 또한 성격 자체도 볼카르나 불카누스와는 다릅니다. 심지어 드래곤이 잊어버린, 창세 이전으로 추측되는 기억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불카누스는 로키야말로 자신이 찾아야 할 '과거'라고 말하지요.

다른 복선들도 있었지만, 지금 기억나는 건 이 정도네요. 13권의 마지막 챕터에서 발휘된 절단신공 때문에, 벌써부터 14권이 기다려집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52 랍스
    작성일
    12.04.17 23:30
    No. 1

    로키의 경우는 과거의 불카누스 아닌가요?
    과거에 장기간에 걸쳐서 봉인을 무사히 풀고, 힘과 기억을 모두 되찾은 완전체 불카누스이고, 드래곤은 시공회귀에 영향을 안 받는데, 불카누스의 경우 볼카르의 봉인 때문에 로키로서의 자아가 역시 봉인되어 있다.. 정도로 이해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화이트니스
    작성일
    12.04.18 00:02
    No. 2

    랍스 님// 그렇습니다. 로키는 시공회귀 이전 지아볼과의 만남에서 정신파 공격을 받은 볼카르의 육체를 빼앗은 인격입니다. 현재의 불카누스가 과거의 로키와는 다른 경험을 했기에, 둘은 완전히 같은 인격이 아니라는 말도 나오지요. 물론 기억과 힘의 유무 차이를 빼면, 인간을 증오한다는 점에서 동류의 인격이기도 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것입니다. 9권에서 로키는 볼카르의 '진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드래곤들이 찾아헤매던, '잃어버린 기억' 속에 담긴 진짜 소원을 말이지요. 이러한 로키의 언행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심스레 추측하자면 로키는 볼카르 불카누스의 모든 기억을 가진 진정한 본래 인격이거나, '마족을 위해 일하라'라는 정신파 공격을 받는 도중 생겨난, '맹약'을 벗어난 존재가 아닐까 하는 것이지요.
    작가분의 말을 보면 이게 정답인 것 같지는 않은데.. 상상력이 빈곤해서 다른 가설은 떠오르지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화이트니스
    작성일
    12.04.18 00:04
    No. 3

    다시말해 로키가 진짜 소원이랍시고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이유 또한, 단순히 정신파 공격에 의해 생긴 감정이 아니라 드래곤이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된 게 아닐까 하는 거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7 난감
    작성일
    12.04.18 01:45
    No. 4

    기억력이 레기수준이라 엉터리 추측이지만,
    드래곤이란 존재들이 과거에 인간들을 창조한 창조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다른신을 믿어 버렸다던지 하는 배신으로 .. 신들간의 전쟁에서 밀리고 결국 드래곤이 되어 버린 슬픈이야기.. 인간을 사랑스러워하지만, 배신의 아픔이 있어 증오도 같이 품게된... 단지 배신의 기억이 없는 다른 드래곤들은 증오도 없는 상태. 정신파 공격으로 과거의 감정이 살아나 인간들을 증오하는 불카누스... .......... 따위로 상상하면서 다음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無의神
    작성일
    12.04.18 11:54
    No. 5

    어느순간부터 드래곤이 워낙 신적인 존재로 묘사되다보니 글의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애초에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은 볼카누스가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강력하죠.
    정신파 공격을 해서 본체를 빼앗겼다? 그런 와중에도 본체의 힘과 기억을 봉인했고 운이 나빠서 첫세상에서는 봉인이 풀려서 인간이 멸망했다?
    2번쨰 세상에서 인간의 힘으로도 기억을 완전봉인시킬정도의 마법능력을 갖추고 있고, 본체가 없는 상태에서 시간회귀까지 가능했다는 점 등을 생각해보면 많이 이상하더군요.
    그냥 정신파공격을 맡고 순간적으로 이렇게 하면 자신의 숨겨진 기억을 찾지않을까해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거 같아요.
    아쉬운건.. 이 소설도 어느순간부터 매편마다 장편의 전투씬을 넣어서 스토리 진행이 거의 안되고 있는 느낌... 묘사를 잘하셔서 재미 있긴한데 전투부분이 너무 길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2.04.18 19:44
    No. 6

    제 예상은 불카누스가 인간을 증오하는것은 인간때문에 자신이 만든 예전에 꿈으로 나왔던 사랑스런 존재가 멸종했기에 그런것 같은데 말이죠.
    전 불카누스와 볼카르는 완전 다른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한쪽이 죽어도 한쪽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되더군요, 단지 드래곤의 육체에 볼카르의 영혼이 종속되었기에 영혼을 끌어당는것이라 생각합니다.불카누스는 드래곤이 되기 전의 기억의 잔재랄까? 그런 존재라고 할수있지만 드래곤이 된 후의 생긴 존재가 볼카르가 아닌가 합니다.게다가 지금 루그가 마법실력이 낮아서 그렇지 마법실력만 높아지면 볼카르를 드래곤의 육체에서 완전 분리할수있죠 단지 그 마법 실력이 엄청나게 높아져야 하지만 다른 드래곤들에게는 쉬운일이니 말입니다.그나저나 전 가장 기대되는것은 이데아의 존재가 나온시점에서 루그가 7단계에 오르면 드래곤으로 변할지 아니면 어떻게 변할지 가장 궁금하더군요. 루그의 영혼에까지 새겨진 절대적인 강함은 볼카르밖에 없으니 말이죠, 7단계에 올라 용인?이 되면 수명도 길어질것이라 생각되는데...
    메이즈와 에리체의 수명이 기니 루그도 수명이 길어졋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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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화이트니스
    작성일
    12.04.18 22:13
    No. 7

    코드명000 님// 주어진 단서가 적다보니 상상에 가까운 추측밖에 못하겠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로키->볼카르->로키->볼카르/불카누스(+로키)
    볼카르는 드래곤이 되기 이전까지의 모든 기억을 잃고, 드래곤이라는 이름에 묶여버린 존재, 불카누스는 로키에서 과거의 기억과 드래곤으로서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존재, 그리고 로키야말로 '묶이지 않은' 존재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로키가 과거에 만들었던 존재는 인간이며,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바뀐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마 저만의 단순한 상상으로 끝날 것 같지만요.
    루그의 강체술 7단계는 저도 몹시 궁금한 소재네요. 심상구현이 시전자의 삶을 반영한다면, 시공회귀 전 오랫동안 볼카르라는 존재에 증오라는 감정으로 매여 있었던, 그리고 절대적인 강함이라고 여기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그럴듯한 얘기지요.
    아쉬운건, 강체술이 수명연장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작가분의 언급을 보건대 아마 150년? 정도일 것 같네요. 문제는, 앞으로 작품에서 주인공의 수명 얘기가 나올지는..
    작가분의 첨언처럼 마법으로 시술을 받거나, 심상구현에서 또다른 예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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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2.04.19 00:18
    No. 8

    용들은 진 신들을 가둬놓은 감옥 같은거 아닐까요. 로키, 볼카누스 등등 뒤에 볼카르에 붙는 잡다한 이름들은 다 신 이름입니다. 신들이 전쟁을 했고 패배한 애들은 용 몸뚱이로 유배! 볼카르나 로키가 인간들을 증오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피조물이 싹쓸이 당한 다음에 이긴 신들이 만든것들이라 그렇다든가.. 뭐 대충 이런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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