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키드님 글에 댓글달다가 생각이 났는데
예전에 한창 B사의 W게임을 하던 시절에 있던 길드는 평균연령이 좀 높았습니다.
평균 30대 후반으로 거의 다 직장인이었는데(저는 그때 대학생. 거의 길드 막내ㅋ)
나이 비슷한 친구들이랑 길팟으로 놀러다니면서 길챗으로 수다떨다 생긴 일...
동갑인 A군이 이런 소리를 했습니다.(이하 A)
A : 내일 레포트 제출인데 이러고 있다ㅋㅋㅋㅋ
나 : 성적에 들어가지 않냐-,.-
A : 들어가지ㅇㅇ
나 : 학점 어쩌려고ㅋ
A : 교수님 붙들고 이빨까봐야지ㄲㄲㄲ
나 : 되겠냐?
A : 나의 화려한 말빨로 녹여주겠음ㅇㅇ
-길원들의 '헐?'+'잘해봐라ㅋ'의 난무-
B형님(이하 B) : 그래도 제출은 해야지 그러면 되나
A : 이 교수님은 좀 물렁해서 괜찮아요ㅋㅋㅋㅋ
B : 교수 만만하게 보다 큰일난다ㅎ
(이 때는 중간고사 전)
그리고 길마의 '우리도 정모 해보자! 안 나오면 강퇴!'발언으로 중간고사 끝나는 주말로 정모 급확정-,.-
정모 당일 일찍 나온 A와 노닥거리는데 A가 갑자기 인사를 하더군요
A : 안녕하세요!
? : 주말이라 놀러나왔나?
A : 시험도 끝났고 해서...교수님은 어쩐 일로
교수님(이하 교) : 나는 오늘 모임이 있어서. 잘 놀다 들어가게
A : 옙!
다시 나와 A는 노닥...하지만 교수님이 근처에 계속 계심. 왠지 가시방석;;;
그리고 길마(이하 길) 등장
길 : 에헴! 길마님 오셨다~
나 : 님은 무슨...
A : 에헴이라니...;;;
길 : 꼬우냐! 니네만 정모비 올려받는다!
나&A : 아이구 길마님 오셨습니까(넙죽)
길 : 음음.오냐ㅋㅋㅋㅋ.
교 : 왔나?
나&A : ??
길 : 앗! 일찍 오셨네요.
나&A : !?
길 : 인사해라 이 분이 B. 직업은 무려 교수님! 형님, 얘들이 (내 캐릭)이랑 (A캐릭)이예요.
-순간 번득(진짜 번득!)이던 교수님의 눈동자...그 먹잇감을 눈앞에 둔 맹수의 눈빛...
-교수님께 다시 인사하던 A의 모습은 그야말로 뱀 앞의 개구리...고양이 앞의 생쥐...
교 : 그 물렁한 교수님은 말빨로 잘 녹였어?
A : ;;;;;;;;;;;;
길 : ??무슨 상황??
나 : 저번에 A가 녹인다던 교수님이 B(소근)
길 : 앜ㅋㅋㅋㅋㅋㅋㅋ
그날의 정모 주제는 'A의 앞날은 어찌 될 것인가'로 결정ㄲㄲㄲ
그리고 A는 다음 학기에도 그 교수님 강의를 반강제로 들으며 시달렸다는 슬픈 뒷 이야기가...
결론1 : 게임이라고 방심하면 안된다.
결론2 : 위험한 대화는 귓말로.
결론3 : 할 일은 해놓고 놉시다.
이 글에는 대략 1%의 과장과 기억이 애매한 부분의 각색, 생략이 있습니다.(결국 거의 사실이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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