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비평란의 글들을 읽어봤습니다. 좋은 비평글도 있고
개인적인 취향과 감정에 젖어 방향을 잃은 글도 있더군요..
글을 읽고 글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을 적은 감상글과는 달리
비평은 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그런만큼 피드백기능과 함께 작가가 비평글을 읽어도 납득 할 수
있는 논리와 설득력을 갖추워야 합니다.
그런데 비평란의 글중 상당수가 '장문의 악플'이상도 이하도 아닌
비판을 위한 비판글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안 좋은 예를 보자면 '주인공이 재수없다.','그 장면이 지루하다'
'먼치킨이다','과학적으로 터무니 없다.','내 논리에 안맞다'
등의 개인적인 감정에 갇힌 지극히 주관적인 글들입니다.
일단 소설에서 어떤 소재를 썻다고 무조건 욕하는 것 만큼 무식한
것도 없습니다. 특히 판타지에 있어서 너무 강한 주인공을 소재로
한 먼치킨물이나 그리고 가상현실게임을 하는 게임물의 경우
무조건 안좋다고 이야기 하시분이 많은데 소설자체의 구성,배경,
묘사등 작가의 필력과 관련된 것이 아닌 소재에 밀접한 스토리
즉 내용자체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자신이 그런류의내용이 싫다고 해서 이런 내용의 소설은 다 작품성이 없고 쓰레기라고 매도하는 것은 다양성을 무시하고 소설이면 다 똑같은 소설인데 통속소설, 인문소설의 경계를 가르다 결국
일본소설에 자리를 내주고 근근히 명맥을 잇는 한국소설계의
현주소를 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작가가 쓴 소설은 그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세계입니다.
특히 현실기반이 아닌 그 자체가 작가의 상상력에 기댄 판타지는
더욱 그 세계관의 허구성이 강합니다. 그런데 작가가 만든 세계관
으로 생각할 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장면 그리고 개연성이 떨어
지는 스토리구성은 분명 작가가 스스로 세운 세계관에 모순되는
것이라 마땅히 비판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즉 작가가 세운
세계관과 설정에는 논리적으로 하자가 없는데 독자가 생각하는
개연성과 논리에 안 맞는다고 욕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작가가 자신의 소설 속 세계관을 독자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면 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작가한테 있겠지만
그럴경우 '작가가 독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내용에 대해서
몰입하기 힘들다'등의 필력에 대한 비판을 해야지 내용이나
설정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예시를 들자면 몇년전에 웹상에 논란이 되었던 이드가
있습니다. 초기부터 온갖 논란이 많았던 이드는 현대부분을
다루면서 그 논란이 극에 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반응은 지금까지의 억지설정과 스토리의 개연성부족도
배경자체가 판타지니까 그냥 넘어갔는데 괜히 현대부분으로
넘어와서 완전 개판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이드이 현대부분은 읽는 독자가 직접 맞대고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작가가 사전조사 없이 자기
멋대로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 쓴듯 해서 읽는 내내 거북하고
기분이 많이 나빴습니다. 그 글에는 독자에 대한 어떠한 애정도
작가의 노고도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라면 마땅히 해야 할 자료조사나 고증은 어디가고 작가의 머리속에 있는 것을 별다른 고민없이 옯겨적은 그 무성의함은 정말로 할말을 잃게 했습니다. 문제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판타지세계에서 현대로 넘어온 몬스터와 현대 군사력과의 대격돌 인데.... 묘사가 아주 날림이었습니다.
여기서 식견이 있는 독자들은 '판타지세계의 몬스터와 현대군사력의 대결' 이란 설정을 문제시 하지 않고 엄연히 존재하는 현대군사무기와 그 전략과 전술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과 증거없이 작가가 그냥 평소에 생각하던 그대로 글에 옯긴 것이 큰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전부터 이드를 곱게 보지 않던(저도 그랬지만..)
독자분들중 많은 분들은 '현대군사력을 능가하는 판타지세상의
몬스터'라는 설정자체가 오류고 비논리적이라고 욕하였는데
저는 이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 가지는 허구성을 볼때 특히 판타지장르경우는 더해서
설정과 세계관 그리고 내용자체는 작가가 근거와 논리를 충분히
소설내적으로 갖추고 잘 쓸 수 있다면 어떠한 것이라도 문제가
안될 정도로 자유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중요한점은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의 세계관, 전체적인 설정등이
독자에게 얼마나 잘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되는 즉 독자와 작가간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드의 작가가 생각지 못한 것은 이점입니다. 현실세계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대를 갑니다.
거기서 총도 쏘고 기갑부대나 포병에서 포를 쏘거나 전차를 사용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으며 아니면 공군이나 해군에 가서 좀 더 큰 구축함이나 전투기 같은 대형전략무기를 본분이라면 이에 대한
군사적지식과 경험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을 읽었는데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이 나왔는데
그것이 논리에 맞지 않고 엉성하게 표현되었다면 누구나 거부감과 그 글을 쓴 작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품게 될 것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대한 이드의 '판타지계의 몬스터와 현대군사무기의 대결' 그런데 그 어이없는 묘사와 논리적 근거 없는 설정,
허무맹랑한 스토리구성에는 암담하다는 말밖에 필요없는 정말감을 느꼈지만 '판타지세상의 몬스터가 현대군사력을 이긴다'는
설정과 내용에 한 것이 아닌 작가의 무성의함과 부족한 필력에
기인한 것입니다. (이 부분때문에 작가의 군복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국 미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취향과 관념에 사로잡힌 비평글이 많아서
글을 쓰는 작가님한테 쓴 보약이 되고 다른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어서 대중장르에 있어서 선기능이 되는 비평글의 수가
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썼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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