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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
09.12.18 00:10
조회
2,577

작가명 : 강유한

작품명 : 열망

출판사 : 스카이미디어

일단 열망은 3권까지 봤습니다. 꽤 오래 전에 본 것이라 기억이 정확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이하 존대말 안쓰겠습니다. 양해를^^)

열망은 처음 1권은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글이다.

사실 복수극이란 것, 영화건 소설이건 지금까지 수백년동안 수도 없이 써먹은 고리타분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잔혹한 복수극을 보면 왜인지 가슴이 설레인다.

차마 말로 할수 없는 크나큰 원한을 가진 주인공.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던진다는 설정.

(대체로) 냉혹무비한 성격.

거대한 배경을 지닌 적의 등장.

통쾌한 전개와 복수의 완성.

잘된 복수극들을 보면 멋지다는 느낌이 든다.

열망 역시 1권을 보면서 가슴이 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2권과 3권으로 가면서 점점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주인공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기때문이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뇌까린다. 심지어 다른 이들에게도 거리낌없이 자신의 신조를 말해준다.

내 앞을 가로막는 놈은 적이다. 적은 죽인다. 내게 칼을 먼저 들이대는 놈은 반드시 죽인다. 후환이 있을것 같은 놈은 아예 삭초제근해버린다.

그러면 글을 읽는 독자는 주인공에 대해서 무언의 기대를 가지게 되는것이다.

'아 저놈 거치적 거리는건 뭐든지 썰겠구나. 뭔가 통쾌한 활극을 펼치겠지.'

그런데 이 주인공이 미적거리기 시작한다. 분명히 뒤탈이 있을거 같은 비열한 놈인데 겁만줘서 쫓아버리고, 이리재고 저리재고 하면서 먼저 자신을 죽이려고 대든 놈들을 살려주기 시작한다. 배경을 봐서 아직 저기랑 충돌하기는 곤란하지 하면서 살려주고, 저놈은 좀 써먹어볼까 하면서 살려주고 이리저리 다 살려준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나는 냉혹하다. 내게 칼을 들이댄자는 죽는다.' 하고 계속 중얼거린다.

바로 이점이 문제이다. 사실 주인공의 행동은 합리적이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때는 분명히 옳을수도 있을것이다. 거대한 적을 상대하자니 이리저리 지금 당장은 타협해야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것자체가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차라리 주인공의 성격을 냉정하고 치밀한, 복수를 위해서라면 속에 칼을 물고 있을 지언정 앞에서는 웃는 그런 성격으로 그렸다면 오히려 저런 행동을 보면서 '오, 뭔가 큰 그림을 그리는군.'하는 기대를 보일수도 있었을텐데.

초기에 보이는 언행을 통해 통쾌함을 기대하면서 보는 독자의 입장에선 점점 답답하다는 느낌이 커진다. 글이 진행되면 될수록, 주인공이 치밀하게 무언가를 꾸며갈수록 답답함은 늘어만간다.

처음에 주인공이 말한 그대로 적이라고 생각이 들면 배경같은거 상관없이 싹 쓸어버리는 그런 타협없는 전개가 아니고 이리저리 따지고 하는것 자체가 벌써 피곤하다.

물론 후반부에 가서 무언가 시원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2권과 3권 즉 책 2권의 답답함을 참고 견디면서 다음권을 볼 독자가 얼마나 될까.

이것은 강유한님의 명백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ps. 사실 이런류의 답답함을 느끼는 글은 꽤 된다. 통쾌한 전개를 은연중에 기대하게 해놓고는 미적거리는 글들, 초반과 중반이후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져서 독자가 적응하지 못하고 지치게 하는 글들, 독자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작이라고 난 생각한다.


Comment ' 7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09.12.18 04:50
    No. 1

    완전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phicles
    작성일
    09.12.18 12:09
    No. 2

    언행 불일치 시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호야선생
    작성일
    09.12.18 18:51
    No. 3

    거치적 거리면 고민없이 벤다......

    그건 그냥 깡패나 살인귀 일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phicles
    작성일
    09.12.19 13:47
    No. 4

    거치적거리는데 고민없이 베면 깡패나 살인귀라고요?

    그럼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살인을 해도된다는 겁미까?

    그리고 소설상에서 자신이 복수를 하는데 방해를하거나 자신에게 적의를 표하는 놈들은 죽인다고 하잖습니까

    근데 안하니 시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일
    09.12.19 18:06
    No. 5

    사실 무협의 무인들이란거 요즘으로 치면 조폭들이죠. 깡패 맞아요.
    소림이나 무당정도라고 해봐야 무력을 뒤에 엎고서 그 배경으로 돈버는거니까 잘봐줘야 사이비종교 사설 무력단체쯤이고.
    사파는 결국 보호비 뜯어내는거고, 정파도 거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소작을 주거나 그 영향력으로 장사를 하는정도인데, 요즘 깡패들 정당한 사업이라고 무력을 바탕으로 자신들 구역에서 업소영업한다거나 주류공급 사채등등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거랑 마찬가지죠.
    무인끼리 투닥거려도 사건이 커지지 않거나 일반인이 연루되지 않는 한 관에서 모른척 한다는것도, 요즘 깡패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해도 크게 이슈안되면 대충 뇌물받고 묻어버리는거랑 비슷하고..
    뭐라해도 깡패인데요.
    그런 깡패소설에서 호쾌함이라도 있어야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Stellar
    작성일
    09.12.19 22:03
    No. 6

    솔직히 정파라는 애들이 괜히 서로 시비걸고 칼질 하는 것 보면 아무리 봐도 깡패라는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어색한넘
    작성일
    09.12.24 16:40
    No. 7

    솔직히 정파니 사파니 겉으로 뻔지르 하게 포장만햇을뿐..그들또한 무기를 지니고다니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잖아요..어찌보면 그떄나 지금의 현실이나 민초들이 볼떈무서운 존재죠..법보단주먹이 가깝다 지금보단 그시절이 더통할듯싶습니다만은 재생각엔 깡패맛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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