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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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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
07.08.14 01:45
조회
4,345

작가명 : 이그니시스

작품명 : 리셋라이프

출판사 :

방금 리셋라이프를 다 읽고, 감상 겸 비평(감상이라 생각하지만,

문피아 방침을 고려해 비평란에;;)을 한다.

지나간 삶이 어느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환상'이다. 이 '환상'은 종종 이색적인

소재로 쓰이곤 하는데, 리셋라이프도 그러한 작품 중에 하나이다.

리셋라이프의 진행은 어찌보면 평이하다. 리셋된 삶, 이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현재를 자신이 원하는데로 조작한다는 이야기

구조. 하지만, 난 리셋라이프에서 작가 이그니시스의 가능성 몇가지를 발견했다.

그 중 가장 눈여겨 봐야 할것은 소재의 활용.

리셋라이프를 다 읽고, 내가 굳이 문피아란 공개적 장소에 이 비평을 올리게된 결정적 이유이자, 이그니시스란 작가의 '가능성'에 대해 논하게된 까닭이다. '리셋라이프'란 소재 자체는 대단히 특별한 소재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를 사용하는 많은 작품들이 용두사미식 결말을 내보이고 있다. 처음엔 '리셋라이프'이지만, 1권도 채 못가서 '이계영지물'에 가까워지고, 종래엔 일반 영웅물의 흐름을 밟는다. 아니면, 삶을 다 '안다'는 측면때문에 지나치게 유치해지고. 이 두 가지 현상은, 결국 작가의 역량이 소재를 제대로 활용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리셋라이프 역시 기본흐름은 유사하다. 그렇지만, 분명히 다른 측면도 존재한다. '리셋라이프'란 소재 자체가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사용된다. 극초반부를 제외한다면, 주인공의 '마음대로'  모든 상황이 흘러가지도 않는다. 주인공 이외의 '리셋'의 존재는 글이 지나치게 비약되고, 유치하게 않게 해주며, 무엇보다 긴장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이그니시스란 작가가 리셋라이프란 '멋진 소재'를 제대로 살려낼줄 아는 작가란 말이다.

덤으로, 필력이나 문장 역시, 아주 감칠맛이 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엔딩 역시 충분히 괜찮다,싶었고.. 적어도 자신의 글에 자신이 끌려다니진 않는다는 점은,

작가로써의 기본 소양은 확실히 갖춘 사람이란 뜻.

다만, 아쉬웠던 점도 존재한다.

초반부, 주인공이 리셋된 직후, 너무 적응이 빠른듯 싶다. 좀더

혼란스러워 하고, 부적응하는 측면을 보여줬어야 하는게 아닐까..

전장에서 단련됐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수긍하기엔 확실히 지나치게 적응도 빠르고, 글의 전개가 빠르다. 사실 이

부분에서 책을 덮어야 하나, 약간 망설이기도 했다.

두번째, 평행공간 어쩌고,, 이 부분의 설명. 물론 개연성, 논리성을

위해서라는건 알겠지만, 솔직히.. 난 이 부분 건성으로 넘어갔다.

그다지 어려울건 없는 이야기지만, 공들여 읽고 싶은 마음도 안

든다. 친절한 설명이 독이 되는 경우라 할까? 좀 더 줄이고,

쉽게 가도 좋았을꺼라 본다.

끝으로, 간단하게 요점만 말하면, 이그니시스란 작가는 미흡한 점도 제법 있지만, 소재를 '휼륭하게' 다룰줄 아는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내가 이그니시스란 필명을 뇌리에 담는 이유이다.

사실, 이그니시스는 최근엔 비평란에선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있는 작가이다. 물론 아직 네임벨류가 큰 작가는 아니기에, 이그니시스보단 '더 레드'에 대한 비평이지만..

개인적으론 좀 가혹한 평이 아닌가싶다. 말장난이 심하고, 어거지

성이다,,는 건 아직 4권을 못봐서 뭐라 말할수 없는 면이지만,

드래곤 고기의 개연성 문제는.. 그 정도면 충분한 설명이라고

본다. 애초에 '조금 황당한 설정'이 더 레드의 포인트인만큼,

그부분을 인정할수 없다는건,, 비평의 차원이 아닌 취향의 차이가

아닐까?

뭐, 이그니시스뿐만 아니라..비평란에서 씹히는 많은 작품들을

본다면, 개중엔 정말 수준 이하의 작품도 있지만, 가볍거나 상업적인 작품들도 상당히 많다.

물론,, 분명히 '양판소'라 불리우는 작품들은 아무리 특출나게

쓴다고 해도, 특정한 분위기를 가지고, 확실한 주제의식이 있는 '대가'의 작품들과 견줄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작품엔 또 나름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 가치와 작가의 의도를 감안해 평가해야지, 하나의 틀에 맞춰서 보는 비평은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한다.


Comment ' 2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8.14 07:57
    No. 1

    이그니시스님 글 잘쓰시죠. 더 레드는 미묘하지만.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라후라
    작성일
    07.08.14 10:27
    No. 2

    이그님의 전작들은 다 재미있게 봤음에도 저 역시 더레드는 미묘하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8.14 10:49
    No. 3

    아. 혹시 리셋라이프 이외에도 이그니시스 님 전작이 있는지요. 가끔 화제에 비치는 듯 한데도 찾을 수가 없어서리...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幻龍
    작성일
    07.08.14 11:01
    No. 4

    구검무객이라는 무협이 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8.14 11:14
    No. 5

    환룡님 감사합니다. ^^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겟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신기淚
    작성일
    07.08.14 12:20
    No. 6

    라이니시스 전기(처녀작), 환상여관 WISH(라이니시스전기 2부)
    유저스(미완결), 구검무객, 이계생존귀환계획(미출판, 리메이크 출판예정), 리셋라이프, 더 레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8.14 12:44
    No. 7

    웃. 신기루님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8.14 12:49
    No. 8

    라이니시스 전기는 대여점에서 얼핏 본듯 하군요. 나머지는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7.08.14 13:22
    No. 9

    유저스는 집필계획 없으십니다. 조아라 연재시 그렇게 공지 하셨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적자유유
    작성일
    07.08.14 13:24
    No. 10

    레드를 보면서 생각한게 리셋라이프 후반후로 갈수록 심해지던 말장난식유머에 대한 비평에 대해 한번 끝을 보여주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거울속세상
    작성일
    07.08.14 17:01
    No. 11

    이그니시스님은 리셋라이프에서 필력이 정리가 된 느낌을 주더군요.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만..이 전 작품들을 읽었던 독자로써 좋아하는 작가님에 대해 평을 하자면, 확실히 리셋라이프에서 한계단 올라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라후라
    작성일
    07.08.14 22:24
    No. 12

    환상여관이란 작품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저도 리셋라이프가 제일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그님을 처음 알게해준 라이니시스 전기도 기억엔 남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파락호13호
    작성일
    07.08.14 23:00
    No. 13

    이그니시스님의 글은 분명 재미있지만 언제나 10%부족해서
    저를 아쉽게 했는데 리셋라이프도 10%부족했습니다.
    작품성, 여운같은것은 제쳐두고 재미나 구성 캐릭터성은 상
    위급인데 이그니시스님의 글은 자신만의 특성이 없습니다.
    1.라이니시스 전기
    잘쓰여진 환생물. 그당시 유행에 따른 용으로 환생

    2.환상여관 wish
    지금까지 본 이그니시스님의 글중 가장 독특한 느낌이 들었


    3. 리셋라이프
    솔직히 말해서 어디선가 본듯한 캐릭터가 자꾸보여서 당황
    스러웠음. 특히 마법전사 리우이+마법소녀 카레이도 루비인
    듯한 마법사가 나왔을때 그러한 느낌이 극에 달했습니다.

    똑같은 설정을 사용해도 글쓴이에 따라서 다른 느낌이 나는
    법인데 이상하게 이그니시스님의 글은 약간 다른 설정인데도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8.15 02:06
    No. 14

    작가만의 특성이 없다고 말씀하시기에는 좀 근거가 약하신 듯.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Pygmalio..
    작성일
    07.08.15 06:16
    No. 15

    제가 볼 때 이그니시스님의 글의 문제점은….
    작품당 성격이 비슷한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하는 점이랄까요?
    (오해를 할까 봐 좀 더 추가해서 말하면)
    하나의 작품에서 성격이 비슷한 캐릭터는 없지만, 이그님의 작품들을 보면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 거의 작품마다 나옵니다.

    ex)
    라이니시스전기, 환상여관 wish에서의 '나미아'
    리셋라이프에서의 '아이라' (세르마일라 하일드?)
    이계생존귀환계획에서의 아르사하 (는 아니려나? 뭔가 예시가 잘못된 것 같은데….)
    이들의 캐릭터 성격이 꽤 비슷합니다.

    이외에도 주연이나 조연급 등장인물을 보면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게 꽤 많습니다.
    마치 한번 써먹은 캐릭터를 초기화한 후 다른 정보를 저장하고 재활용을 하는 것처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투렌바크
    작성일
    07.08.15 11:18
    No. 16

    확실히 리셋은 초반부, '주인공의 적응'이 너무 빨랐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이 '꿈'을 꿨다가 막 일어난 것일 수도 있는데, 주인공은 그것을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 환생했다.'로 믿으니 말이죠.
    그리고 '이그니시스'님의 작품들(현재는 더 레드와 리셋밖에 감상하지 못했지만)은 '나스 키노코'작 -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굳이 페이트가 아니더라도, 나스 키노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처럼 보이더군요.
    대사들의 일부가 오마쥬식으로 쓰여있어서 그런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리셋의 경우,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도시몰락
    작성일
    07.08.16 11:07
    No. 17

    꿈이 몇십년동안 이어지지는 안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8.16 23:02
    No. 18

    음... 이그니시스 님 문체와 "거짓말쟁이별 사람(본인의 평가입니다. ㅎㅎ)"님의 문체는 그다지 흡사한 느낌을 받은 부분은 없었던 것 같은데...
    굳이 따지자면 "강대한 실력자"의 귀여운 성격 정도? 근데 그거야 일반적인 캐릭터 물에서는 왕도에 해당하는 부분 아닐까 싶은데요. 으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주정
    작성일
    07.09.15 17:51
    No. 19

    비평글 쓰신 분께 말하고 싶네요. 존대말로 쓰시는게 좋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키리안
    작성일
    08.03.01 16:17
    No. 20

    이그니시스님 작품은... 유저스와 구검무객을 뺴고 모두 봤습니다.

    솔직히 더레드는 좀 미묘한게 사실이구요....

    전 라이니시스전기와 리셋라이프를 감명깊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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