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광수
작품명 : 화산지애
출판사 :
최근에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에 new가 뜨지 않기에
베스트 게시판과 추천글들을 보고 '화산지애'를 읽었습니다.
조회수도 평균 8000을 넘어가기에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제겐 11편까지가 한계였습니다.
인기가 있는 글이기에 그만큼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성운암에 들어가는 대목에서 그만 GG를 쳐버렸습니다.
먼저 첫째, 화운룡의 처세술(말빨).
화운룡은 황제의 비위를 맞추던 대제학을 통해 처세술을 익혔는데
이게 굉장하다는 설정입니다.
뭐 여기까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이 처세술로 뭐 하나 화산파에 도움을 주는 일 하나 없는
그가 성운암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른 분들은 '그게 뭐가 이상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15세의 나이에 동네 뒷골목에서 익힌 처세술에,
이론은 알지라도 실전이 부족한 화운룡의 처세술에
정파 명문대파의 장문인이면서도 돈을 밝힐 줄 아는
현실적인 장문인이 말 몇 마디로 넘어간다??
사실 그가 한 잘한일(?)이라곤 거름을 매화군락지에 뿌린 것 밖에 없는데도?
사실 이도 잘한 짓은 아니지요.
거름이란 건 지력을 북돋아 주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보통 벼농사시엔 땅을 쉴 때 뿌리죠.
영양분이 많은 만큼 독성도 강하기에 그렇습니다.
제대로 발효시키지 않은 거름은 독입니다.
이를 화산이 아끼는 매화군락지에 뿌린 건,,,,,
안맞아죽은게 이상합니다.
그럼 그게 아니라 그 아비가 화산에 많은 돈을 내서 성운암에 간거다...
라고 말하는건 어불성설이죠.
그런 이유라면 장문인은 저런 사건이 있기 전에
이미 난주 운룡상단의 소주가 온 걸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도 저도 아니고...
결국은 무당파와의 알력과 그 사이를 절묘하게 줄 타기하며
화산을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건데...
이게 또 우습죠.
그만큼 화산을 생각하는 마음을 유려한 말로 표현한 이가
화운룡 뿐일까요? 아니...그게 아니더라도 화운룡이 그 장면서
한 말은...사실 그리 멋지거나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현실적이고 강호에서 이미 노회한 장문인과 장로들이
15살 꼬마의 절묘한 정치적 말빨에 당해 이십사수매화검식 한 수 못펼치고,
거기다 매화군락지를 모조리 고사시켜 버릴 뻔한 전적을 가진 아이를
갑자기 장로들에게 친히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성운암으로 보내준다??
이해가 가지가 않는군요.
그리고 두번 째,
본문에 30년 전 신교의 발호에 의해 장로들까지 처참히 죽어나가
과거의 성세에 한참 모자란 상태라고 합니다.
그럼 당연 장로라는 직책이면 화산파 내에서도 굉장한 입지이겠지요?
그런 인물에게 15살 꼬마의 말빨에 휘둘려 죄를 내린다??
그것도 지극히 현실적인 장문인이????
말이 안돼죠.
고수가 부족하고 그 때문에 문호까지 대개방한 화산파라면
설사 장로가 어지간한 실수를 해도 그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함부러 죄를 내리긴 힘들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장로를 제자들이 보고 있는 중에 면박을 주고
궁지에 몬다는 건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아니 감성에 사로잡힌 장문인이라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물론 이 소설의 장점이 뒤로 이어가면 갈수록 드러나고
재밌을 진 모르겠지만 제겐 읽기 힘든 소설...그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혹 작가님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이런 시각으로 '화산지애'를 읽는 독자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없는 글 솜씨로 글에 대한 비평을 하려니 꽤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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