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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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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과 비난의 차이.

작성자
Lv.7 투렌바크
작성
07.08.15 10:57
조회
2,853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비평. 비판. 비난.

이 셋을  바르게 구분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혼동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있기에, 일단 세 단어의 정의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비평 -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함.'

비판 -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거나 밝힘.'

비난 -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잡고 나무라다)서 나쁘게 말함.

이 셋의 정의에서 가장 유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비평은 '분석하여 가치를 논한다'는 것이고, 비판은 '판단하거나 밝힌다'는 것. 비난은 책잡고 나쁘게 말한다. 살짝 말을 쉽게 틀어보면 '어느 한 곳을 꼬집어 욕한다'정도이다.

즉, 일반적으로 비평이란, 분석하여 가치를 논한다. 말 그대로 분석을 함으로써 그 대상에 대하여 가치를 논하는 것으로, 최소 긍정적인 것을 뜻한다.

비판의 경우에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는 정도.

그러나 비난의 경우에는 다르다.

비난은 주변식 말대로 한다면 '깐다.'는 뜻으로, 대상을 욕한다는 뜻과 상통한다. 상당히 부정적이며, 대상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여기서 말하는 대상이란, 문피아 비평란에서는 분명 '글'이라 할 수 있겠다.

문피아 비평란에 약간 문제가 있는 글들이 올라온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비평, 비판'글과 '비난'글의 구분이 분명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미, 감동, 절묘함 등의 글의 흥미 요소 중 어느 한 부분 만으로 글을 비평하는 것이란 힘이든다. 비평글은 일종의 논설문이며, 종합적인 글이다. 논설문에는 '논지(주장)'와 '논거(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전제가 깔려있어야 한다.

이를 잘 갖추고, 필자가 분명히 의도를 밝혀 비평글을 잘 작성한다면 공감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으로 갈려, 찬성과 반대표가 갈릴 것이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의 경우, 비평글을 작성한 사람의 관점과 대중의 관점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비평임에도 불구하고 반대표가 많은 경우도 있다.

분명 비평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반면에, 위에서 언급한 재미, 감동 등의 요소 중 하나만을 '책잡아' 나쁘게 말하는 글을 작성하기란 굉장히 쉬울 수도 있다. 더군다나 논지만 존재하고, 논거가 없고 전제조차 확실하지 않다면, 그것은 비난글, 그 자체인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본다면, 어떤 글에 대하여 '재미가 없다.'식으로 이야기를 시작, '그래서 안 본다.'로 끝을 낸 글이 있다고 하자.

이것을 비평글이라고 볼 수 있을까? 분명 논지는 드러나있다. 그러나 '왜 재미가 없는가'에 대한 것은 드러나있지 않고, 그 글에 깔려있는 전제도 알 수가 없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본다면, '이 글은 내가 재미를 못 느꼈는데, 작가가 어려운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했으며, 글 자체에 비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고로 이 글을 그닥 훌륭한 글이라 생각치 않는다.' 라는 글이 있다고 하자.

여기서 주장은 '이 글을 그닥 훌륭한 글이라 생각치 않는다.'이고, 논거(근거)는 '어려운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비문이 많다.'이다. 전제는 그 속에서 알 수 있는데, 필자의 전제는 '어려운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비문이 많아 독자에게 제대로 뜻을 전달하지 못하여, 독자가 재미를 못 느끼는 글은 그닥 훌륭하지 않은 글이다.'는 것이다. 짧지만, 이 글은 분명 자신의 주장과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이유가 무엇인가가 분명히 드러나있다.

즉, 주관적인 요소를 거의 다 배제하고 비평, 비난의 기준을 단순하게 일반화 해보면, '글의 짧고 김'의 문제가 아니라, 조금 어렵지만 논설문의 요소를 잘 갖추었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평글의 사이사이에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자신이 대상으로 삼은 글을 집필한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필자의 의도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비평글은 보다 작가에게 다가설 수 있고, 도움이 되는 글이 될 것이며, 나아가 '좋은 비평글'이 될 것이다.

------------

주관적인 요소를 거의 다 배제한 이유는, 그 주관적이라는 놈의 기준 자체가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정서(의지, 태도, 감정)에 대하여는 논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주관적이기 때문이죠.

위에 내용은 주로 '일반적인' 것들에 대하여 적은 것입니다. 명확한 선을 긋기란 너무나 힘이 드는 군요.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7.08.15 14:15
    No. 1

    역시 잘 정리된 글인데....
    이번 이벤트를 올린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비난과 비평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보여서요.
    독자니까 비난 할 수 있고 욕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건 쓰레기야 해도 일단 책을 낸 이상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사보거나 빌려본 사람의 권리라고 보니까요.
    그런데 이 란은 비난을 수용하는 란이 아니라...
    비평을 하기 위한, 즉 작가들에게 한 번 더 돌이켜보고 뭔가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 둔 란이라는 겁니다.
    비난은, 굳이 하지 않아도 참혹하게 판매라는 현실로 돌아갑니다.

    제가 제일 안타까운 것은 좋은 책이 떠밀려 사장되는 현실입니다.
    어떤 분들은 그 책중 일부가 서점에서 잘 팔린다고 하셨던데...
    그 부분도 참 쓰기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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