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십전제
작가 : 우각
출판사 : 뿔미디어
엊그제 십전제를 다 읽었는데, 알고보니 나온지 5년은 넘은 책이더군요..
지금에서 이 글을 적는 것이 괜찮을까 싶지만 그래도 한번 적어 봅니다.
10권까지 다 읽고 난 뒤 스토리나 개연성은 아주 만족 하였습니다.
허나, 아이러니 하게도 글 전반적으로 나오는 조연들의 대화가 자꾸 글의 질을 떨어 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천우경을 어렸을 때부터 잘 해주던 장로와 외숙부 등의 어르신들..
그러나 천우경의 아버지(구주천가 가주)가 마해의 공작으로 죽임들 당한 뒤,
구주천가 사람들은 자기들의 이익과 명예,권력을 챙기기 위해, 또는 구주천가의 가주가
되기 위해 천우경에게 독,암살 등 여러 차례 끈임 없이 괴롭힙니다.
그러다가 천우진이 동생 대신 1년간 삶을 살아주며 복수를 하는 스토리 입니다
천우진은 우경을 죽이려한 또는 우경을 죽이려한 사람과 관련된 사람들과 가문을 하나하나씩 복수하러 갈때 그 사람들은 꼭 이런 말을 합니다
"겨우 한명을 죽이려 했을 뿐인데 너는 어찌.."
"너는 악마다.. 미친놈"
"나는 니 외숙부가 아니더냐"
"니가 우경이가 맞더냐 니가 이럴 수는 없다"
"잔인해... " 등등
자기들이 한 짓은 하나도 모르고 자기 자신들이 오히려 역공을 당하니 천우진을
악마라고, 미친놈이라고 몰아 붙이는 말들을 계속 합니다.
한두명이 저런 대사를 했었더라면 이해가 될 수도 있었으나,
구주천가 내 사람들은 모두 위의 대사를 했습니다..
조연들의 이름과 직책만 다를 뿐 대부분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개성이 없고 평면적입니다.
이는 십전제 뿐만이 아닌 다른 복수물에서도 이런식의 대화는 무수히 많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천뢰무한에서도 주인공 마을에 한 짓들은 무시한채
주인공에게 어찌 그럴수있냐는 식의 대화로 벙찐적이 있었습니다.
구주천가의 사람들이 천우경에게 했던 짓은 일종의 역모죄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면 왕(가주)가 되는 것이고 실패하면 역적이 되는 것 입니다.
드라마 추노에서 선비 한명이 군사를 모으는 모의를 하다가 들이닥친 군사들을 보고,
"성공하면 군왕이요, 실패하면 역적이지. 한순간 꿈을 꾸었으니 댓가를 치러야지."
라는 식의 독백을 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십전제에서 조연들의 행위는 일종의 역적행위 인데
역적에 대한 처벌은 세상 그 어떤 처벌보다 무서운게 당연한건데
조연들의 대화가 일률적이고 개성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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