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을 받은 보답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보니
저도 추천을 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동방존자님의 작품을 추천하자니 뭔가 어색하고...
무엇보다 [이소파한]이라는 작품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저의 어줍잖은 추천따위...^^
그래서 동방존자님의 소원대로 “문파아 및 연재한담 활성화”를 위해 다른 분의 작품을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추천할 작품은 위 제목대로 [불청객] 입니다.
http://blog.munpia.com/oseokjin/novel/3167
사실 저도 모두 읽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연재된 70여편 중, 50편 정도를 읽었습니다.
하루에 몇시간씩 시간 내여 연독을 했죠. 그러다가 조금 지쳐서 쉬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집중력이 부족해서 오랫동안 책을 읽고 있지 못하거든요. ㅎㅎㅎ
불청객은 말 그대로 읽기 불편합니다.
긴이라는 주인공은 계속 해서 갈굼당하고 괴롭힘을 당하고 죽임당하고 고문당하고... 끝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 (시스템, 초월자, 플레이어, 주변인물 등)이 거의 주인공을 괴롭히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스스로 그 모든 것을 깨부수며 나아가죠. 그러다가 결국? 실패합니다.
그 실패를 딛고 일어나 다시 도전하고, 성공의 문턱에서 다시 실패하고, 도전은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또 실패합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실력으로 끝까지 기회를 다시 부여받습니다.
위의 설명에서 파악하셨겠지만, 게임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게임만은 아닙니다. 이 게임은 현실과 유기적으려 연결되어 있어 현실과 불과분의 관계에 있고, 제가 읽은 부분까지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실의 초월적인 존재들과의 전쟁의 장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긴은 이쪽 저쪽에 기막힌 변수로써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고, 긴은 그들의 엄청난 능력에 맞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며 양쪽 모두 엿먹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의 특징은 엄청나게 어둡다는 겁니다. 현실도 디스토피아고, 게임세계는 더욱 심한 디스토피아입니다. 그리고 긴은 그 디스토피아에서도 더욱 부정적인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 끔찍한 환경과 행동과 선택과 생각으로 인해... 글을 읽기 불편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어둡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 그렇게 어두운 주인공이 디스토피아를 깨부수고 마지막 희망을 쟁취하고자 한다는 겁니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인가요? 부정한 세상을 부정한 그가 깨부수려 발버둥 친다는 것이 아이러니지요. 그리고 오히려 그보다 덜 부정한 자들이 부정한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는 것도요.
이 글은 우리의 현실을 과장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세상. 생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은 저 너머에 있는 세상. 행복하려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야만 하는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을 깨부수기 보다는 안주하며, 부정한 행복이라도 쟁취하려는 우리.
긴처럼, 주인공처럼 부정한 세상의 바닥에서 부정을 깨부수고 진실한 희망을 찾으려는 자를 비웃고 억압하고 무너뜨리는 우리... 를 보게 합니다.
그래서 소설은 읽기 어렵습니다.
일단 부정적이고 암울한 배경을 이겨낼 멘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의도적으로 문단을 길게 하셨습니다. 거기에다가 표현은 매우 함축적이고 때로는 철학적입니다.
그래서 만화책처럼 설렁설렁 읽기 좋아하는 분은 처음부터 막막해질겁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
머리 아프지만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주제에 대해 고민해보게 합니다.
작가님의 철학에 동의할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생각의 교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불청객을 추천합니다.
추신 : 추천의 글을 생각나는대로 쭈~욱 쓰다보니 문장이 매끄럽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수정하지 않으렵니다. ㅎㅎ 이게 제 첫 생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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