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나는 대체 왜 글을 쓰는가.'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
10.12.03 22:39
조회
999

가끔.. 위 제목같은 생각이 듭니다.

뭐, 저 질문은 여러갈래로 나눠지긴 합니다.

'목적'으로 본다면

독자분들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그리고 제 자기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제 세계관, 제 꿈속에서 살아있는 캐릭터들을 현실속으로 반영시키기 위해서지요.

'능력적'으로 본다면 그냥 한숨만 나옵니다.

22살.

제 나이.

어린 나이라면 어린 나이.

남들은 '천재'라는 타이틀에 20살도 안되는 어린 나이에 엄청난 작품을 토해내거나,

노련미 있는 중년의, 혹은 노년의 나이로 몇년의 노력과 열정을 토해 세상에 빛을 드리우는 작품도 있지요.

기타적으로 그냥 단순히 뛰어난 필력으로 많은 독자분들에게 흥미나 감동과 교훈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분들도 넘쳐납니다.

그런 네임벨류분들도 있지만

저는 근데, 그저 인터넷 연재작가분들의 글만 읽어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심지어는 추천글을 쓰는 걸 보면서도

'에혀. 이런 글을 나는 평생 만들지 못하겠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능력적으론 그렇다치더라도

여건적으로라도

20대 초반의 나이.

지금은 군대에 복무중이지만

장차 사회에 나가면 과연 글을 취미로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만분의 일이란 확률로

제 글이 컨텍되서 출판을 하게 된다면 모를까,

그렇다면 좋아하는 글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나갈 수 있겠죠.

지금은 글 연재 3년째에 접어들지만

출판은커녕 아직도 댓글과 선호작, 조회수와 추천글에 연연하는 어린 모습의 저에게 지쳐만 갑니다. 사회에 나간다면 냉혹한 현실에 맞부딪혀 직접 생계에 뛰어들고 힘써야 하는데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돈과 시간을 잡아먹는, 그렇다고 꿈이 이루어지진 않는 저에겐 참으로 허황된 꿈으로 보이네요.

(마치 스무살, 무엇 하나 '뛰어난 것 없는 스포츠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 정상을 휘어잡는 이들을 보는, 그런 열등감이랄까요.)

작가.

현재로선 꿈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써도 늘지 않다고 생각되는 필력과(오히려 떨어진다고 생각들 때도 있죠. 옛 글을 보면요.) 줄어드는 통장 잔고,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는 시간들이 증명을 해주는 셈입니다.

그 시간은 3년.

문피아 내공으로도 2만점이 넘었네요.

단지 목표라고 한다면

지금 쓰는 글을 끝내고 싶네요.

미련한 제 머릿속에서 태어나 세상에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주긴 싫으니까요. 다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 다 끝내지도 못하고 불연듯 피치못할 사고로 강제적 절필이 되지 못할까 걱정될 뿐입니다.

오늘 하루 별이 참 밝네요.

푸념 한 번 거하게 했고, 이제 담배한대 물고, 찬바람 맞이하기에는 딱 좋아요. 돌아서서 정신 차리고 글에 몰두하기에도 좋죠.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 ' 24

  • 작성자
    Lv.10 Ruiner
    작성일
    10.12.03 22:42
    No. 1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네잎클로버
    작성일
    10.12.03 22:46
    No. 2

    항상 응원하겟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활성중심
    작성일
    10.12.03 22:48
    No. 3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의 3배를 더 사실겁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꼴통럭키맨
    작성일
    10.12.03 23:15
    No. 4

    아 ㅠㅠ 나이도 동갑이고 저도 같은 생각 하고 그랬습니다 정말 저 생각이랑 너무 똑같애서 소름돋을 지경

    근데 모르겠어요 전 그냥 이렇게 결론냈습니다

    "걍 꼴리는대로 쓰고 싸댄 소설 완결 까지 책임지자!"

    현실적으로 차라리 소설쓰는 것보단 자기개발하는 게 더한 이득입니다만

    자기개발하기 싫구 걍 소설 쓰는게 좋아요

    그래서 걍 저지르자싶습니다

    22살이면 나이 적은거에요

    그래서 미래고뭐고 생각않하려구요
    골치아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Mr.우
    작성일
    10.12.03 23:18
    No. 5

    제 나이 서른 중반을 넘어서 글을 쓰는 것에 욕심이 생겼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 성이 차지를 않아서요. 저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는 것에 나이가 무에 중요할까요. 쓰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모두 조금은 편하신 마음으로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0.12.03 23:37
    No. 6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12.03 23:40
    No. 7

    저보단 나으시군요. 전 글 쓴 지 10년정도 됐고,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한 건 한 5년정도 됐고, 문피아 연재 시작한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만....

    하늘은 높고 별은 너무나도 멉니다. 그게 삶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판타지마
    작성일
    10.12.03 23:45
    No. 8

    팬이에요~!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용선비
    작성일
    10.12.03 23:48
    No. 9

    현실과 이상의 충돌...

    출판이라는 길이 열린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현실에 더 취중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주
    작성일
    10.12.03 23:51
    No. 10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데르미크
    작성일
    10.12.04 00:04
    No. 11

    견미님의 소설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카르노데스
    작성일
    10.12.04 00:32
    No. 12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0.12.04 00:43
    No. 13

    리메이크란 생각보다 힘든 길이지요. 그런데, 견미님의 소설 재밌어요! 힘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머라카노
    작성일
    10.12.04 01:10
    No. 14

    크으 감동시키는 좋은 글이네요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초혼(草魂)
    작성일
    10.12.04 01:47
    No. 15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中-

    평생을 살아도 이런 글을 쓰지 못할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22살의 나이라면 왜 나의 글은 다른 사람보다 못할까 불평만 하던 시절.. 그것이 철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년의 군생활 후, 강원도의 차가운 눈밭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그 후 몇년은 사람다운 구실도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11살 때부터 책방을 들락날락 거렸고 18살때 인터넷 연재를 해서 출판을 했습니다. 책방에서 빌렸던 책들이 2만권정도 되더군요...
    잘난 척이 아니라 그렇게 해서 출판했던 글들이 지금보면 참 민망합니다.
    힘내세요. 지금 너무 세상을 좁게 보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너무나 넓고, 큽니다. 넓고 큰 세상을 품에 안으시길...
    새벽에 잠이 안와서 문피아에 왔다가 본의 아니게 푸념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납짝가슴
    작성일
    10.12.04 04:25
    No. 16

    출판이 된다고 글만써서 먹고살수있는 나라는 아닙니다.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라고 쓰고보니 위로가 되는 글은 아니군요.
    뭐 애초에 글이라는게 돈벌려고 쓰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명협
    작성일
    10.12.04 08:00
    No. 17

    출판만 하면 뭐라도 될 것 같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죠.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환상인물
    작성일
    10.12.04 09:18
    No. 18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해서 고민 없이 쓴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길이 있는 것이니 다른 사람의 성취에 크게 좌우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을 쓸 시간은 안나고 잠시 들어왔다가 이 글을 보고 동감하는 한명의 작가가 남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탄의사수
    작성일
    10.12.04 09:58
    No. 19

    힘내세요!! 작가님의 글은 재미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청안청년
    작성일
    10.12.04 10:06
    No. 20

    수 많은 소설속에 아주 당연하게 나오죠.

    '한계'를 알아야 그 '벽'을 부수고 나올 수 있고, 그러긴 어렵다.

    작가가 '고민'하는 만큼 작품속의 주인공도 '고민'하게 되며,
    그런 과정이 쌓여서 '벽'이 깨질 때,

    한 단계 올라가는거죠.
    (소드 맛스타처럼?!)

    힘내세요~!
    (10살 맛스타나... 90살 맛스타나... 맛스타가 목표라면 상관없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하양마루
    작성일
    10.12.04 11:30
    No. 21

    22살 어립니다..무진장 어리죠..

    그러니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正力
    작성일
    10.12.04 12:41
    No. 22

    글을 쓰지않는다면 유혈사태가 일어날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문장술사
    작성일
    10.12.04 21:33
    No. 23

    글에도 자신의 색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글을 쓰고 쓸수록 느는 법이죠. 또한 다른 이의 글을 읽을때도 그렇게 됩니다.

    참고로 전 쓴 글을 고치는 와중에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화검랑
    작성일
    10.12.05 07:40
    No. 24

    제 생각에는 먼저 확실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이 글은 꼭 출판을 하겠다와 같은 것 말입니다. 출판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꼭 문피아를 통한 루트만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어느 분량의 글을 쓴 후에 출판사를 찾아서 발로 뛰어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문피아에서 잘나가는 글이 꼭 출판시장에서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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