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
14.08.28 16:06
조회
2,829

오랜만에 추천글을 써봅니다.

 

대상은 금영님의 ‘킬링필드’... 장르는 겜판(이라고 하지요, 아마?)입니다.

 

태어나 마흔네 해를 사는 동안, 아케이드게임을 제외하고는 삼국지만 해본 사람입니다.

문피아에서도 겜판은 예전 연재되었던 ‘폭룡왕 바하무트(?)’와 최근의 ‘둠스데이’ 정도만 읽은 것 같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낯선 장르의 글을 읽게 된 것은 제목에 끌려서도 아니요, 베스트에 노출되어서도  아니요, 어디까지나 작가 때문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신 금영이란 작가분을 처음 안 것은 어느 분의 서재에 언급된 것을 본 이후였습니다.

제목이 무슨 백설공주 어쩌고 하는 일종의 단편집이었는데, 발상이 신선하더군요. 이십대 여자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글에선 좀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고요..(왤까? ^^;;)

그러나 딱 그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굶주린상상님의 ‘짧고 이상한 이야기’ 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싶었지요. (작가님 죄송.. ㅡ.ㅡ;;)

 

헌데 이분이 나중에 ‘일인강호’라는 무협을 연재하시더군요.

젊은 아가씨가 웬 무협이야?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가 그때 정말 깜짝 놀랐지요. 글솜씨의 퀄리티가 대단했습니다.

다만, 도중에 흔한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완급 조절에 허를 드러냈고, 긴장감 유지에 실패하며 연독률이 낮아지더군요. 그 때문인지 글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까웠죠.

 

그러자 이 아가씨가 갑자기 ‘킬링필드’라는 글을 들고 나왔습니다. ㅎ

처음엔 약간 괘씸하기도 했습니다. ^^;;

- 내가 재밌게 보고 있는 글을 끝까지 안 쓰고 신작으로 도망가?

뭐 그런 심정이었죠.

하지만, 킬링필드를 몇 편 읽어보고 제가 직접 쪽지를 보내게 됐습니다. 차라리 여기에 집중하시는 게 좋겠다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금영님의 장점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술술 넘어가는 문장에 있었습니다.

무협이란 장르를 좋아해선지 아니면 도전해 보고 싶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일인강호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적 한계로 얼핏 품격 있어 보이나 본인의 장점을 다 죽인 평범한 글로 가고 있었다는 게 제 판단이었습니다.

헌데 그 장점들이 킬링필드에서 되살아나고 있었고,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작가가 신나게 쓴다는 느낌과 함께 너무 보기가 좋았습니다.

 

나아가.. 제가 원래 작가님께 쪽지 보낼 때, ‘이렇게만 10회 넘기시면 추천글 쏩니다’ 라고 약속했는데 조금 더 참고 기다렸습니다.

완급의 밸런스 조절에 실패하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장편소설을 연재로 끌고 가려면 작가가 중심 잡고 완급 조절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난 그걸 못했어.. 엉엉)

늘어지는 것은 더 큰 문제지만, 화끈 통쾌한 액션, 짜릿짜릿한 로맨스, 신기방기한 설정.. 이런 것들만 줄줄이 이어나가면 결국 남는 것은 용두사미더군요. 문피아에서만 그런 소설을 수도 없이 봤네요. ㅜㅜ

헌데 킬링필드에서 작가님이 쉬어갈 줄 아는 묘미를 보이시더군요.

그래서 조금은 자신있게 이 추천글을 씁니다. 무너지지 않겠구나, 끌고 갈 수 있겠구나, 하고요. (시건방진 독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링필드가 비슷한 분위기의 둠스데이보다 낫다 정도의 큰소리는 못 치겠습니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인정해야지요. 작가님도 인정하실 거라 믿고 (아닌가? ^^;;) 그래야 더 성장하실 거라 믿습니다.

해서 ‘사상 최고의’, 혹은 ‘역대급의’, 혹은 ‘숨 넘어가게 재밌는’, 혹은 ‘안 보면 죽을 때 후회할’.. 과 같은 수식어를 쓰지는 않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하지요.

 

- 술술 목넘김이 좋은 매력적인 겜판소설, 킬링필드

 

...를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일단 시원하게 한 모금 넘겨보시는 게 어떨까요? ^^

 

Ps 1. 줄거리 언급은 생략했습니다. 아직 반권 정도에 불과해 슥 훑어보시면 충분하리라 봅니다.

Ps 2. 일인강호 애독자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요새 잘 안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절대 제 쪽지 때문은 아닐 겁니다. 절 욕하지 마세요. 그냥 작가님을 요..... 퍽! 쿵! ^^a


Comment ' 13

  • 작성자
    Personacon 아로미
    작성일
    14.08.28 16:14
    No. 1

    일인강호의 연재중단에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작가님을 혼자 독점하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군요. ㅋㅋ

    ( ;☉д⊙)/ 여봐라, 이 자를 매우 쳐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이가후
    작성일
    14.08.28 16:28
    No. 2

    매우 쳐라!!!!!!! 많이 쳐라!!!!!! 또 쳐라!!!!
    (근데 아로미님 동방존자님 보다 나이 많으신 거죠? 저는 심히 두렵사옵니다... 나중에 동방님께 혼날까봐요. 제가 많이 맞아봤거든요 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아로미
    작성일
    14.08.28 16:32
    No. 3

    ( ;♋‸♋。) 음.. 저의 나이는 비밀입니다.
    다만 동방존자님과 비교하면 리플 전투력은 비슷비슷할 거 같군요. ;;

    저의 비전절기 BL리플이라면 공략하지 못할 상대가 없습니다. -_-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14.08.28 17:08
    No. 4

    전 전투력이 거의 0에 가깝습니다.. BL리플로까지 공략받고 싶지 않아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레니sh
    작성일
    14.08.28 19:48
    No. 5

    전 받아 보았는데....뭐랄까. 웃음은 나오는데 가끔 항마력이 ㅎㄷㄷ됩니다...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밤의꿈
    작성일
    14.08.28 16:19
    No. 6

    추강합니다!+1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14.08.28 17:08
    No. 7

    추강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14.08.28 17:00
    No. 8

    둠스데이는 겜판이 아닐텐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14.08.28 17:09
    No. 9

    아!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그냥 게임 같은 꿈에서 출발했지, 게임은 아니었네요..
    이런 착각을..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산호초
    작성일
    14.08.28 18:47
    No. 10

    추 천 강 화!
    정말 재미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원월
    작성일
    14.08.28 23:45
    No. 11

    게임 소설은 안 보는데, 좋아하는 작가님 동방존자님을 믿고 한번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8.29 00:48
    No. 12

    ㅠ.ㅠ 추천 감사합니다 동방존자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솔릴로퀴
    작성일
    14.08.29 10:50
    No. 13

    추강 입니다. 일인강호는 선호작에 올리고도 잘 안 읽어지는데, 킬링필드는 끝까지 모조리 읽고도, 아직도 목마름에... 일인강호 접으시고, 킬링필드로 올인해 주세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8443 한담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차이점에 대해? +18 Personacon 휘동揮動 14.08.30 4,167 9
138442 한담 짜증나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6 Lv.69 고주진 14.08.30 1,460 1
138441 홍보 [일연/게임] GM들에게 대항하여 초능력을 발현하라... +3 Lv.51 [플래터] 14.08.30 1,590 0
138440 한담 오늘 정말 눈물날 뻔했습니다. +4 Lv.58 원스타 14.08.30 1,644 4
138439 한담 작가님들은 자신의 가치를 낮추지 마세요 +12 Lv.1 [탈퇴계정] 14.08.30 1,648 10
138438 요청 해상 판타지 추천 부탁 드립니다. +10 Personacon 명마 14.08.30 1,374 0
138437 한담 SF 소설이 보고 싶은데 역시 비주류라 그런지.. +10 Lv.50 연중은안돼 14.08.30 1,427 1
138436 홍보 [일연/무협] 정검마도(情劍魔道) - 사랑을 위해 칼... +5 Lv.14 화사 14.08.30 2,089 1
138435 한담 갑자기 자기 작품에 혐오감이 생길 때...있습니까? +16 Lv.16 우울삽화 14.08.30 1,296 0
138434 한담 야식 드세요. +4 Lv.72 독거미sp 14.08.30 1,323 4
138433 한담 제가 호러물을 만든다면..... +10 Lv.19 ForDest 14.08.30 1,163 0
138432 홍보 (일연/전쟁역사) 도산성의 겨울 표지생성 기념(?)... +2 Lv.7 송문리 14.08.30 1,208 3
138431 한담 장르소설이 너무 장편이라고 생각해보신 적은 없으... +43 Lv.30 서은결 14.08.30 1,738 9
138430 한담 각 장르글 적을 때 장단점? +23 Lv.47 자전(紫電) 14.08.30 1,332 2
138429 한담 요즘 볼 글이 많아서 좋네요 +2 Lv.12 朴어진 14.08.30 1,306 4
138428 홍보 [일연/SF] Re Earth! 로 모십니다. +2 Personacon 대마왕k 14.08.29 3,527 1
138427 한담 후련함과 비장함이 공존할 수는 없을까요? +9 Lv.18 나카브 14.08.29 1,229 0
138426 한담 욕심이 글을 쓰게하고 또 문제를 만드는게 아닐까요. +19 Lv.78 대추토마토 14.08.29 1,294 3
138425 요청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추천 바랍니다. +20 Lv.30 서은결 14.08.29 1,470 4
138424 한담 테마나 주제 없이 쓰고 싶은 글 +7 Lv.14 육갑 14.08.29 1,038 0
138423 홍보 [자연/판타지] 니플헤임의 기사 첫 홍보 입니다~ +1 Lv.41 by아말하 14.08.29 1,051 0
138422 한담 현.판에서 현실정치 비판의 허용수준.. +40 Lv.51 감자2021 14.08.29 1,206 5
138421 추천 담화공-불굴의 농사꾼. +24 Lv.65 활자배출기 14.08.29 3,004 15
138420 요청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99 PLT 14.08.29 1,043 0
138419 요청 총격전을 벌이는 소설이나 아포칼립스 소설중에 좋... +2 Personacon 별빛밤하늘 14.08.29 1,324 1
138418 한담 글에 천재가 등장할 때 장점과 단점. +35 Lv.47 자전(紫電) 14.08.29 1,304 5
138417 한담 쓰고있는 TS물을 문피아에 계속 올릴지 고민입니다. +10 Lv.26 게빠 14.08.29 2,469 0
138416 한담 생각보다 독자들은 개연성을 따지지 않네요. +25 Lv.74 아르케 14.08.29 1,389 5
138415 홍보 [일연/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소카데르전기 홍보... +3 Lv.1 [탈퇴계정] 14.08.29 3,286 0
138414 한담 스토리 잡기가 영 힘드네요 +12 Lv.27 기뫼노 14.08.29 1,068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