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우리나라의 명작들을 보면서 생각해요.
‘아, 정말 색이 있는 글이구나. 나따위가 쓰는 글과는 다르구나.’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사는지 수박 겉핥기로나마 느껴보고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김동인 작가의 광염 소나타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오노 후유미의 시귀같은 작품을 볼 때마다 전율을 느껴요.
소위 주인공인줄 알았던 인물들이 처참한 환경에서 망가지고, 절망하고, 자살까지 기도하는 글들을 볼때마다 인간이란게 어떤 것이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탐구해 볼 수 있거든요.
왜 문학의 선배들이 이런 글들을 명작이라 칭하고 강렬하게 공감하는지 알 것 같다고나 할까요?
저는 소위 장르문학, 대중문학이라는 것도 이런식으로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 글이나 적는 게 아니라, 소위 막장 드라마를 쓰더라도 왜 저 대사를 썼고 저 상황을 만들었는지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글.
독자도 소통하고 싶어하는 그런 글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하는 말이지만 저도 한명의 독자로서, 또 앞으로 글을 쓸 작가로서 남의 글을 진지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내 생각과 다른 글이고 내 사상적 보호막을 건드리는 글이더라도 그런 글을 쓴데엔 이유가 있을 테니까.
해당 작가가 소위 말하는 ‘후안무치 무개념한 인간’이면 또 모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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