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곽가소사.

작성자
Lv.75 밀양박가
작성
05.06.12 23:23
조회
1,139

작가명 : 백토끼

작품명 : 곽가소사

출판사 :

부모님이 죽었다. 아직 어린 누나는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몸을 파는 일 뿐이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어린 동생은 굶어 죽을 것이다.  싫다든가 어쩔 수 없다는 말은 필요없다. 그냥 동생을 바라볼 뿐이다.

시간이 흘렀다. 동생은 잘 커준다. 소소한 일상에 동생이 하는 행동이 그녀에겐 위안이다. 다만 그녀가 일하는 곳에 와서 악독한 호화사자놈에게 맞지 않았으면 한다.

어느날 신참 호화사자가 손님을 데리고 왔다. 그날따라 아이는 손님의 호의를 사 만두를 얻어먹고 있다. 그런데 그 악독한 호화사자놈에게 걸렸다.

그 놈은 아이가 거지같다고 싫어했다. 그래서 다시오면 죽인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그래서 오지말라고 했던 것인데.....

...

.......아마 그녀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보다 동생이 걱정이다. 머리를 제대로 맞은 것 같은데.... 떨리는 손으로 동생을 부여잡았다.

그 동안의 회한. 시궁창 같은 삶 속에서도 한 줄기 기쁨이 되었던 동생. 모든것이 뒤죽박죽 떠올라 눈물로 흘러내렸다. 더이상 동생과 같이 있을 수 없는 현실도........  

떠돌이 왕삼. 흘러흘러 어느덧 악양까지 이르렀다. 꿈도 없고 이루어 놓은 것도 없지만 능글능글한 성격이 앞으론 잘 될거라는 괜한 자신감을 준다. 객잔에 갔다. 음식을 시키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혼자 자작하는 놈이 보인다. 말을 섞다보니 호화사자란다. 잘 구슬려서 만락원이라는 곳에 갔다. 허름한 모습에 실망했지만 어쩌랴 그나마 회포를 풀 돈도 넉넉치 않은 것을. 기다리다보니 왠 조그만 녀석이 보인다. 조그맣고 지저분한 모습에 왠지 눈길이 간다. 게다가 오늘 같이 지낼 여자의 누이랜다.

눈이 번쩍 뜨인다. 이거야 원 호박도 감지덕지일련만 이런 미인이라니. 게다가 아이를 잘 대해준게 좀 점수를 딴 것 같다. 괜히 웃음이 지어진다.

갑자기 풍경이 어긋나는 것처럼 상황이 급변한다. 순식간에 아이가 기절할 정도로 맞고 여자가 손찌검을 당할 판이다. 괜한 호기. 회포를 못 푼 아쉬움. 같은 것들이 떠 올랐지만 이건 아니었다. 누나앞에서 동생을 패다니. 저 조그마한 놈을. 그래서 나섰다.

문령. 누나와 살고 있는 아이. 세상에서 누나가 가장 이쁜 아이. 세상에서 누나가 가장 좋은 아이. 그런 누나가 자신을 부탁한 아저씨.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아저씨.

그래서 너무 좋은 아저씨.

저는 곽가소사를 읽으면서-읽은지 꽤 됐지만.- 동화를 보았습니다. 아이의 순수함이 있는 동화. 그리고 무사라고 할 수 없는 사람이 행하는 협에서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아니 협이라고 할수는 없겠군요. 이미 가족이니.

문령과 왕삼은 여러고난을 겪습니다. 하지만 둘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아파도. 솔직히 말해서 울 뻔 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군요.

이수영님 작품이후로 이렇게 필 받았던 작품은 거의 이게 처음이군요.

순수함에 그리고 인연의 절실함에 빠져 헤어나기 싫으신 분들은 찾아가십시요.

정연란 백토끼님의 곽가소사입니다.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853 무협 이것은 성인무협이다. +11 坐照 05.06.15 4,355 1
7852 판타지 표지의 압박만 벗어나면 즐거움이 ^^ 태양... +12 Lv.19 R군 05.06.15 1,683 0
7851 무협 [건곤지인 1, 2권] 조금은 답답함;; +3 月光無影 05.06.15 1,124 0
7850 판타지 설정의 문제 태양왕... +11 Lv.38 낭야천사 05.06.14 2,040 0
7849 무협 설봉님의 사자후 4권, 그 최고의 몰입도속... +18 Lv.8 니코 05.06.14 2,285 0
7848 무협 괴선...가슴이 따뜻한 사랑이야기... +4 Lv.1 숭악사랑 05.06.14 1,541 0
7847 기타장르 표사 2-7권을 읽고.. +5 Lv.76 고구마무스 05.06.14 1,524 0
7846 무협 추천하는 책들(무협) +7 Lv.20 서제1 05.06.13 3,427 0
7845 무협 드디어 빛을 발한다! 또다른 작품의 서막, ... +2 Lv.15 예린이 05.06.13 1,332 0
7844 무협 바람의길 1~4권. 감동이다! +3 武林狂 05.06.13 1,523 0
7843 무협 더스토리를 읽고... +9 Lv.24 권용찬 05.06.13 2,153 0
7842 무협 노기혁님의 황궁무가 +1 Lv.39 파천러브 05.06.13 1,306 0
7841 판타지 홍염의 성좌 +9 Lv.69 하늘의땅 05.06.13 1,664 0
7840 판타지 홍정훈님의 소설에 대해서(극악의 작가주의) +20 Lv.23 너의테디 05.06.13 4,026 0
7839 판타지 현재 재미있게 보는 책들 Lv.1 린중린 05.06.13 1,628 0
7838 무협 묵향 20권... +10 Lv.1 영산회상 05.06.13 2,031 0
7837 무협 쾌검왕 1권 읽고 +6 Lv.6 풍돈 05.06.13 1,409 0
7836 판타지 미라쥬 +1 Lv.68 지구성인 05.06.13 2,066 0
7835 기타장르 현민의 '용사'를 보고 +7 Lv.44 도시정벌 05.06.13 2,008 0
7834 기타장르 표사 1권을 읽고.. +3 Lv.76 고구마무스 05.06.13 939 0
7833 무협 진천벽력수 +1 Lv.1 숭악사랑 05.06.13 1,157 0
» 무협 곽가소사. +2 Lv.75 밀양박가 05.06.12 1,140 0
7831 무협 기대감 200%! 또 하나의 전율스러운 남자를... +4 Lv.15 예린이 05.06.12 2,055 0
7830 무협 그렇게 그 남자, 사라져갔다..? 가인님의 ... +2 Lv.15 예린이 05.06.12 1,343 0
7829 판타지 마지막 대사에 피를 쏟다. 배준영님의 충룡... +2 Lv.15 예린이 05.06.12 1,679 0
7828 판타지 태양왕을 읽고....... +1 Lv.23 너의테디 05.06.12 1,022 0
7827 판타지 아이리스2부 7권을 읽고,,, +17 Lv.5 크리스탈 05.06.12 1,307 0
7826 판타지 매니아들에게만 이름높은점이 아쉬운 명작.... +15 Lv.1 산목 05.06.12 2,677 0
7825 판타지 더스크워치 +7 Lv.10 무곡성 05.06.12 1,216 0
7824 판타지 전설을 만들어 드립니다. +3 Lv.10 무곡성 05.06.12 1,54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