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많은 분들이 먼치킨이니 하시지만, 개인적으로 박찬규님의 태극검제를 호감을 가지며
읽었기에 책방에서 단지 작가 이름이 박찬규라는 이유만으로 비련사애를 뽑았습니다
서문에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본인이 쓰고 싶었던 글을 본인의 취향대로 썼노라고
했더군요. 몇달전 읽은 글이라 세세하게 주인공의 이름이나 내용등을 말할수는 없지만
지금 현재도 그 책을 덮을때의 암울함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주변에서 말린 이유를 알겠더군요)
한명의(?) 주인공과 그와 연관된 이야기가 서너가지 유기적인 형식으로 쓰여졌는데
끝에는 극중 잘된이도없고, 잘된일도없고,그냥 넘어가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삶에 기쁨보다는 슬픔이,만남보다는 헤어짐이 많다는 사실은 압니다.
또 의도하지 않더라도 오해로 인해 슬퍼질수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박찬규님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글의 대중성이나 상업성, 저는 그런것은 모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무협을 좋아하는 이유는 알고 있습니다.
글 속의 주인공들이 인내하고 사랑하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에 제자신의
감정을 대입시켜 기쁠수도 통쾌할수도 있기에, 잠깐이나마 감정을 해소하면서
몰입할수 있으므로 저는 무협을 읽습니다.
굳이 무협을 펼치지않아도 내가 사는 세상은 충분히 무섭고 서럽습니다.
그런면에서 비련사애는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할수 있겠죠.
책을 덮은후에 느꼈던 찜찜함은 뭐라 표현할수 없도록 답답하더군요.
이런 이유로 굳이 비극을 좋아하고 즐기는 분이 아니라면
비련사애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가지만 더 말하자면 작가님이 의도 하셨던바가 세상이 녹록하지 않다는것을
느끼게 하고 싶으셨던 거라면 충분히 성공하셨다 할 수 있겠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씁쓸함이 남는걸 보면.......
박찬규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 하렵니다.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