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강현
작품명 : 마신
출판사 : 드림북스
김강현님의 글 중에 세 번째로 접하는 글이다. 삼자대면을 읽었을 때는 기대되는 신인이 탄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으며, 투신을 접했을 때는 필력이 상승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세 번째인 마신은 어떨까?
아직 두 권밖에 보지 못했기에 섣부른 단정은 이르지만, 소재는 흔하기 짝이 없다. 비밀세력에서 소년들을 납치해 무공을 가르치고 병기화 시키는 소재는 너무 많이 써먹어서 이젠 지겨울 지경이니까 말이다. 정파의 기재들은 예쁜 여자만 보면 잘 보이려고 티를 팍팍 내고, 주인공이 다가가면 질투의 포스를 마구 뿌린다. 물론 주인공이 능력을 보이지 않으면 무시는 기본이다. 여기서 정파의 비열한 모습이 조금 첨가된다면 요즘 난무하는 그렇고 그런 무협이 되어 버리는 거 아닐까? 많은 기대를 하고 봤었지만 전작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로맨스 부분이었는데, 구무협으로 회귀해 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간단하게 평하자면 무협에서 볼 수 있는 여자 후리기의 패턴을 모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 저 남자의 눈은 왜 저리 공허할까?
( 한번에 삘받았어 형 )
2. 저놈은 왜 나한테 관심이 없는거야?
( 니가 언제까지 도도하나 보자 형 )
3. 남자는 자고로 능력이지.
( 내 가문을 위해서 희생하겠다 형 )
4. 넌 내 사위로 찜했다.
( 내 딸래미 니 줄게 형 )
두 권을 읽었을 뿐인데 아주 다양한 패턴들이 등장했다. 나도 속물이기에 여자들이 주인공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을 싫어하진 않는다. 하지만 엮어주기만 하고 대책이 없는 것 아닐지 우려된다. 그냥 주인공은 인기가 많다는 광고용으로 써먹고 작품 끝날 때까지 얼굴도 안 비치는 여자 캐릭터가 얼마나 많은가? 투신에서는 로맨스 라인이 확고했다. 읽으면서도 많이 공감하면서 봤다. 물론 나와 다른 분들도 계실 테지만. 그러나 여자들이 등장만 하고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은..로맨스의 다른 가능성마저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닐지 우려된다.
사실 1, 2권을 읽고 기억나는 것은 여자들이 꼬인다는 것 뿐이었다. 전투씬과 심리 묘사는 너무 밋밋해서 임팩트가 없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거나 필력이 엉망이라거나 하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니 오해들 마시길. 그러나 김강현이라는 이름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엔 조금 부족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3권부터는 좀 더 색다르고 강렬한 무언가가 있길 기대해 본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