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성진(금시조)
작품명 : 약골무적
출판사 : 환상미디어
박성진의 초기작들은 거의 대부분 즐겨보았다. 물론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읽은 것은 아니지만, 편편이 독서의 즐거움을 무한히 안겨 주었었다.
근래에 약골무적을 읽으면서 몇가지 아쉬움을 가진다.
박성진을 좋아하는 분들이 무슨 말을 할 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도 박성진을 좋아한다. 사실 박성진보다는 금시조를 훨씬 더 좋아한다.
그의 글들은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주 아주 잘 짜여진
엑셀 프로그램으로 생각한다.
숨겨놓을 건 제대로 잘 숨겨놓고 꺼내 놓을 건 잘 꺼내놓은...거기다 다른 값을 대입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처럼...이 말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숨겨진 계산식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성진의 후반기 작품들은 약골무적이 처음이다. 아마도 이름이 바뀌면서 전환기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기 전에는 약골무적만의 특질로 단언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것인지 말할 수 없겠다. 물론 더 읽어 볼 작정이지만....
약골무적을 읽으면서 매우 아쉬웠다.
기본적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있었다. 작품내용이나 이야기전개의 문제가 아니라 몇사람의 이름과 문파의 이름이 섞이고 있다.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박성진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볼때는 '설마 이럴 수가! 이사람이 그사람이야?' 그랬다. 마음이 매우 언짢았다. 이건 정말 하지 말았어야 할 ....
이야기의 전개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앞서 말한 엑셀프로그램이다. 불만없다. 다만 사해검련과 화산장문인 그리고 육합맹주의 관계를 풀이해 가는 과정이 너무 빠르거나 혹은 헛점이 조금 보인 듯했고 사해검련의 부하들은 느닷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시간(분량)을 더 주고 풀었어야 좋지 않았겠나...이것은 물론 금시조의 매력에 빠진 사람의 불만이다. 그의 글을 한 줄이라도 더 읽고 싶다는....
이제 제목에 단 이야기를 해야겠다.
아마도 나만의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이고 다른 독자들께서는 강력하게 반대할 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난 제법 오래된(?) 사람이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느낌은 말해보고 싶다.
어딘가 모르게 몇몇 어구들과 단어들에서 느닷없이 그런 미소맛을 느꼈다. 그러한 느낌은 3권까지 이어졌다. 그 후로는 그런 느낌을 가질 새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어버린 것같다. 요즘의 추세가 그런 흐름이라면 그 흐름이 어느 새 금시조까지 물들게 한 것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절대무적이 오면 읽어보고, 중간쯤에 있는 책들도 읽어보고 그 느낌이 확실하다면 비평에서 적나라하게 밝혀 보고싶다.
어쨋거나 금시조의 머릿속은 한번 해부해 보고 싶은 연구대상이다.
이책 약골무적은 무쟈게 재미있다. 치열하고 격렬하고...
일독을 권한다.
찬성: 
반대: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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