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풍사전기
출판사 :
처음 1권의 풍사전기를 읽었을떄 하인인 형로가 백가현대신 남궁가로 가서 무공을 배우는 상황이 재미있었습니다. 글의 짜임새라던지 묘사, 곳곳에 숨어있는 개그센스는 요즘 무협에서 흔히 볼수 없는 것이지요. 남궁가에서 힘겹게 타칭 천하제일 무공을 익히는 형로는 어찌어찌하여 남궁소가주와 형제처럼 지내게 되고 그 남궁소가주가 비무에서 죽게되자 복수행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전형적인 무협의 특징인 기연과 복수라는 테마를 정말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잘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익힌 무공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절기를 만드는 과정이라던지 깨달음을 얻는 과정, 나무랄데 없는 전투신은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말일 무협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풍사전기를 추천하지 않을 것입니다.
풍사전기는 현재를 서술하고 그 상황에 따른 과거를 서술하는 방식이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누군가의 부탁으로 사과를 샀다면, 그 사과를 가게에서 사는 장면을 묘사하고 그 뒤에 회상하는 형식이던지 서술하는 형식으로 어떤사람의 심부름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현재를 서술한뒤 과거의 서술을 한다는 방식을 작가님은 너무 좋아하시는지 현재를 서술하고 과거를 서술한뒤 그 과거의 과거를 서술하는 방식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거의 90프로가 그런 방식의 서술입니다.
그래서 이런 서술방식으로 인해 속독은 할수 없고, 필수적으로 정독을 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정독을 한다고 해도 뒤죽박죽의 시간흐름으로 인해 헷갈리기가 예사인지라 흐름을 놓치면 다시 읽어야 되지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짜증이 나는 서술방식입니다.
게다가 초반의 형로의 말투가 너무 유아틱합니다. 가끔씩의 말장난은유쾌함이 아닌 유치함만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유치함은 유쾌함과 조금 다른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물론 어려운 상황도 없었지만.
게다가 소설에 히로인이 안나오는건 무슨이유인지 정말 궁금하군요. 초반에 남자 3명이 여행을 떠나면서 끝까지 남자들로만 나오는데 정말 이유가 궁금할 지경입니다. 중간에 히로인 필이나는 마소산도 주중팔의 부인이 될것이니 히로인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들만 나오는 소설은 아마도 이 소설이 최초일듯 하군요. 초반의 형로일행의 너무친밀한 관계들과 연계가 되어서 게이필이 납니다.
아직 5권까지 밖에 안읽었지만 위에 써놓은 문제외에도 인과관계도 엉터리에 억지성이 다분한 전개방식도 마이너스 요인이군요. 정말 추천이 아까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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