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진부동
작품명 : 머큐리
출판사 : 로크미디어
당신이 장르소설을 많이 읽어온 독자라면 전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진부동 하면 어떤 느낌이 드냐고 말입니다. 많은 대답이 나오겠지만 전 이소룡 같은 몸짱이 떠오릅니다.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같이 근육이 울룩불룩한 남자가 아니라 오밀조밀한 근육으로 꽉찬 이소룡 같은 글이 진부동님의 글이라 생각합니다.
진부동님은 처음엔 무협을 쓰다가 스키퍼를 기점으로 판타지를 쓰고 있습니다. 정말 스키퍼가 준 느낌은 강렬했습니다. 속도감이 있었죠. 속도감이 있지만 가볍지도 않았고 딱 군더더기를 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글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디펜더도 그렇고 이번 머큐리도 그런 느낌을 많이 줍니다.
이번 머큐리에 들어서는 조금 틀이 잡히는 느낌입니다. 작품을 적게 써온 것도 아닌데 뭔 틀이 잡혔냐 하면 캐릭터의 모습입니다. 이번 머큐리에 나오는 인물들의 색깔이 스키퍼나 디펜더에 나온 인물들의 색깔과 비슷합니다. 아디치씨의 인물들이 전형적이듯 전형적인 진부동식의 인물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좋아하실 분과 싫어하실 분들이 있을 듯 한데 전 만족입니다. 이제 고유한 모습을 보여 줄 때도 되었으니 말입니다. 진부동 다운 모습을 보이되 식상한 모습을 띄지 않는다면 정말 좋죠.
설정도 전형적인 서클 마법이 아니고 인물을 통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도 정말 진부동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피디하고 군살이 없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어서 정말 몰입감을 줍니다. 이 진부동이라면 살을 더 붙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군살이 붙은 진부동님의 글은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이런 스피디한 전개와 군살이 없기에 권수도 그리 늘어나지 않고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진부동님의 글은 너무 스피디하게 흘러가서 그 끝도 너무 신속하게 흘러가기에 그 부분만 좀 살을 붙였으면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진부동 다운 글을 끝까지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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