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페이트노트, S.Nyuhgeus, 세츠다
작품명 : Herooftheday, 발자크트릴로지, 나는 당신의 기사입니다
출판사 : 문피아 연재작&완결작
문피아에서 연재되고 있는, 혹은 연재된 세 작품에 대한 감상입니다. 쓰고 보니 세 작품은 일인칭이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1. Herooftheday
세계의 멸망을 부르는 마왕과 그를 막는 영웅의 이야기입니다. 진부한 소재임이 분명하나, 뻔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완결된 작품입니다.
마지막 글, Ending Roll 전까지는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Ending Roll이 올라오고는 배신감에 치를 떨게 만든 작품입니다.
작가님이 작품 내내 의미심장하게 뿌린, 속칭 떡밥이라는 것이 상당 부분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책으로 나왔으면 경을 칠 일이지만, 인터넷 연재의 특성 상 충분히 이해가능합니다. 쓰지 못하는 글을 억지로 쓸 수는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떡밥의 회수는 이해가능하다고 해도 Ending Roll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Ending Roll에는 작품에 대한 작가님의 후기, 그리고 본래 3부작인 글이 2부작이 된 연유가 적혀있습니다. 거기에서 끝났으면 씁쓸한 배신감은 느끼지 않았겠죠. 그러나 Ending Roll의 뒤에는 다음을 예고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작품은 끝났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 뒤, 회수되지 않은 떡밥에 관한 작품의 일부를 보이는 것은...솔직히 말해,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이었는데, 그러한 정이 싹 떨어지는 마무리였습니다. 그럼에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선호작 목록에서 삭제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한심할 정도입니다.
그러한 마무리와 잦은 오타를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작가님의 극적인 효과를 주는 방식은 상당히 뛰어나, 마왕과의 전투에서 매번 전율과 감동을 느꼈을 정도입니다. 물론 전투 사이의 휴식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2. 발자크트릴로지
현재 진행형 작품으로, 작가님이 부지런하신 덕분에 일주일에 5화씩 꾸준히 올라와 즐거운 작품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조차 잊은 채 방황하는 발자크라는 인물을 그리고 있습니다.
늙지 않고, 마물의 힘을 지니고 있으며, 마물사냥꾼인 주인공이라는 소재는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소재의 뻔함을 독특한 캐릭터로 만회합니다. 냉정하고, 여자를 밝히고, 비겁하고, 동료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정의를 증오하고, 지독하게 모순된 발자크의 성격은 다른 작품들에 등장하는 악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감정의 이입을 돕는, 일인칭이라는 시점 탓일까요? 독자는 발자크의 행동에 반감과 동시에 호감을 느낍니다. 행동의 주체가 '나'인 덕분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발자크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합니다. 발자크트릴로지만의 매력입니다.
3. 나는 당신의 기사입니다
역시 현재 진행형 작품입니다만, 연재 속도는 극악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재는 계속되고 있고, 이미 연재된 분량도 상당하니 지금 접한다고 해도 후회는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희대의 마녀인 공주의 수호 기사가 된 어느 기사의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경쾌한 작품입니다.
어디에서 본 듯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엄친아인 바람둥이 친구, 남성혐오증의 아름다운 여기사, 발랄하지만 음흉한 시녀 등.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패러디가 난무하는 주인공의 자학 개그,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만담은 유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또한 아주 간혹 보이는 주인공과 공주의 로맨스, 그리고 전투.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한 작품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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