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졸업-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卒業―雪月花殺人ゲ-ム, 1986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작성 : 2010.06.21.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가가’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가 대학생이며 검도부 소속이라는 소개가 둘의 만남과 대화 속에서 하나 둘씩 드러나게 되는군요.
그렇게 대학로의 어느 카페에서 만나게 되는 청년들이 있었으니, 가가와 고교시절부터 친구인 여섯 명의 소개가 있게 됩니다. 그런 한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여인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졸업을 향해 흘러가는 시간동안 ‘미심쩍은 자살’로 이야기가 흘러가던 중. 은사님과의 다도모임에서 또 한 번의 ‘미심쩍은 자살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름의 추리가 오가던 중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가가의 본격추리가 시작되는데요. 풀릴까가 더 의심스러웠던 자살이 결국 살인이 되어버렸음에, 그는 흩어져있는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꿰뚫을 준비를 마치게 되었지만…….
허. 거참.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가가형사 시리즈’의 첫 번째로 대학생시절의 이야기인 만큼 풋풋한 느낌의 가가형사를 만나볼 수 있었으며, 이 사람 참 여자관계가 힘들구나 싶었는데요. 그거야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배경이이려니 옆으로 밀어보고, 계속해서는 생각의 시간을 가지개한 것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네? 그런 거는 나중에 해도 괜찮으니 소제목인 ‘설월화’에 대해 설명해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제가 다도문화를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지라 읽으면서 이것이 무엇 하는 놀이인고 싶었는데요. 차를 마시는 일종의 놀이나 작은 행사라 생각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그저 작품에 등장하는 살인에 이르는 트릭이 아닐까도 했었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에 믿음과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발생하는 모습에서 곤충이 유충에서 성충으로 변태과정을 거치듯 듯 어떤 심리적인 변화를 말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까지 해봤는데요. 으흠. 적으면 적을수록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한편의 작품을 위해 엄청나게 자료 수집을 하시는 것도 모자라 새로운 분야로의 관심을 이끌어내기까지 하신다는 점에서, 저 또한 다도의 세계에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걱정의 시간을 가져보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아. 물음표에 답한다는 것이 사적인 이야기만 하나 가득 적어버렸습니다. 어찌되었건, 이번 책은 ‘친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사전을 열어 보아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라는 보편적 의미를 얻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오랜 우정을 자랑해왔지만 결국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부분에서 놀라고 말았는데요. 이것이 소설에서만의 상황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작품 속에서 설마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해내고야 마는 작기님! 밉지만 존경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친구와 가족 간에 사소하지만 큰문제로 살인이 발생하고 말았다는 것을 종종 뉴스를 통해 마주해볼 수 있다는 것으로 이번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볼까도 싶지만, 그런 우울한 소리는 그만! 달리고 달려 이번에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소설 ‘방과 후 放課後, 1986’을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41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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