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스티븐 킹
작품명 : 듀마 키
출판사 : 황금가지
그동안 스티븐 킹 소설 원작의 영화는 많이 봤습니다. 미저리, 1408, 미스트,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벰파이어 빌리지(샬렘즈 롯) 등등등. 사실 샤이닝, 캐리, 쿠조, 그것, 괴물도 보고 싶지만 그건 TV에서 안 해줘서 못봤다는 건 구차한 변명...
그렇게 영화를 보다가 "과연 원작은 어떨까" 하고 단편부터 시작해, 얼마 전에야 첫 장편으로 듀마 키를 봤습니다.
그림을 그리고(또는 음악을 만들거나 글을 쓰거나), 그것이 현실이 된다는 소재. 생각해 보면 문학 내에서는 꽤나 흔한 소재일 수도 있습니다. 킹 본인도 단편 중 하나인 [신들의 워드프로세서]에서 한번 써먹은 적이 있었고, 킹에게 엄청난 영향을 받은 게임 [앨런 웨이크]에서도 써먹은 소재입니다.
그런 패널티(?)에도 불구하고 킹은 명작을 '그려'냈습니다.
죽음을 겪고 사람이 바뀌어 아내를 증오하고, 자신도 증오하는 주인공은 듀마 키라는 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치유됩니다.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고, 특별한 재능에 눈 떠 명작을 그려냅니다. 건축업에서 일하다가 죽음을 겪고 외팔이가 되어 그림을 그리는 천제 화가.
1권에서는 주인공의 사고와 듀마에서의 활동, 그리고 서서히 덮여오는 어두운 그림자를 서술합니다. 2권 중반 되어야 기승전결 중 승이 되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킹은 1권의 기 마저 재미있게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마지막 500P의 전과 결은 어떻게 보면 약간 허무할 수도 있으나, 거대한 힘과 그에 맞서는 주인공을 너무나도 재밌게 써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읽어보면 1권 ~ 2권 중반 까지의 의미 없는 행동이나 헛짓거리들이 전부 연결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내용 전개도 깔끔합니다.
게다가 중간에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킹만의 인간군상 개그(킹이 공포를 많이 써서 모르는 사람 많지만 이 사람 은근히 개그 잘합니다)와 그 것을 한글로 맛깔나게 번역한 것도 매우 좋습니다.
킹 뿐만 아니라 번역하신 분께도 감사하고 싶을 정도의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을 한글로 만나게 해 주었으니 말입니다.
아, 내용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미리니름은 재미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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