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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2.11.21 22:45
조회
5,876

제목 : 투명인간 The Invisible Man: A Grotesque Romance, 1897

저자 : 허버트 조지 웰즈

역자 : 임종기

출판 : 문예출판사

작성 : 2012.11.21.

 

 

“만약 당신이 투명인간이 된다면, 과연 어떨 것 같습니까?”

-즉흥 감상-

 

 

  아마도 SF라는 장르에 눈을 뜬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로 기억합니다. 산책삼아 헌책방에 들른 저의 시야에 ‘투명인간의 사랑 Memoirs of an Invisible Man, 1987’이 들어오자 ‘이것이 그 유명한 ‘투명인간’이라는 책이란 말인가!’라며 당장 품에 안았는데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책장 한 구석에 봉인시켜두고는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허버트 조지 웰즈 이어달리기’를 통해 그동안 착각의 여정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매섭게 추운 2월의 어느 날 이른 아침. 작은 마을에 낮선 이가 도착해 여관방을 하나 잡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크게 다쳤는지 전신을 붕대로 감싼 것은 기본으로, 반질반질한 코를 제외하고는 옷과 장신구로 몸을 감싸고 있었는데요. 그런 그의 등장과 함께 작은 마을에서는 기이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증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에게 집중되자, 그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동원해 마을을 혼란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어버리고 마는데…….

 

 

  어린 시절. ‘만약 초능력을 가지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어?’라는 질문에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슈퍼맨이나 배트맨과 같은 슈퍼히어로가 가진 능력을 말하셨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일단은 ‘투명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하니 조금 참아주셨으면 하는군요. 아무튼, 그 이유에 대해 당시의 친구들과 오만가지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이야기꽃을 피웠었는데요. 세월이 흘러 원작을 만나보니, 으흠. 평범함을 벗어난다는 것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 ‘젠틀맨 리그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2003’에도 ‘투명인간’이 등장해 농담하듯 자신의 웃기지도 않는 일상에 대해 말한 적은 있었지만, 책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네? 영화 ‘할로우 맨 Hollow Man, 2000’과 비교하면 어떻냐구요? 음~ 죄송합니다. 그 작품도 ‘언젠가는 봐야지~’하고 있다가 망각의 창고에 넣어두고 있었음을 방금 알게 되었는데요. 대신 영화 소개 글을 옮겨보면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그의 욕망과 과대망상이 분출되며, 이 새로운 힘에 급속도로 취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존재로 전지전능하게 변해’버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원작에서의 투명인간은 투명화 되면서부터 도망자가 되었는데, 영화에서는 ‘악에 물든 슈퍼 히어로’처럼 표현되는 것 같은데요. 직접 뚜껑을 열지 않고는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단지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지 물리적인 투명성은 확보할 순 없다는 것을 우린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론, 투명인간은 그들 자신의 시력까지 상실되어버린다는 유명한 오류 또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상한 쪽으로 가지를 뻗었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가능성’만을 남겨두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받아들였는데요. 낯선 이의 방문과 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불러일으키는 사건 사고들은 물론, 절대적인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처절히 묵살되는 투명인간 등 ‘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는 듯 했는데요. 음~ 감상문을 통해 그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에는 제 글 솜씨가 부족하니, 직접 책과 만나시어 생각과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감상문을 작성하며 떠오른 추억의 연속극 ‘투명 인간 The Invisible Man, 2000~2002’을 한번 찾아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군요.

 

 

TEXT No. 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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