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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3.12.19 22:11
조회
3,401

악의교전2.jpg

제목 : 악의 교전 惡の敎典, 2010

지음 : 기시 유스케

옮김 : 한성례

펴냄 : 느낌이있는책

작성 : 2013.12.19.

 

“그대의 욕망은 무엇을 속삭이고 있는가?”

-즉흥 감상-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명종 마냥 아침마다 자신을 깨우는 두 마리의 까마귀에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두 까마귀의 이름을 붙이기를 즐깁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건전하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교사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에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정 반대의 어둠이 도사리고 있음이, 조금씩 펼쳐지고 있었는데…….

  

  사실은 말입니다. ‘와우!’ 이 한마디 말고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먼저 영화와는 달리 시작부터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문장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요. 마침표를 향한 광란의 질주 속에서 생각한 것은 ‘영화도 참 잘 만들었구나.’였습니다. 그러면서는 역시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점에서, 다시금 감탄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드라마에 대한 것은 아직 맛을 보는 중이니 옆으로 밀어두고, 본의 아니게 집중을 하게 되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아. 물론, 임산부나 노약자 그리고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만남을 보류하시라는 충고도 남겨보는군요.

  

  네? 영화는 가중되는 속도감에 그걸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원작은 어떻냐구요? 음~ 내용만 물어보신다면 영화와 거의 차이 없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배가되는 심각성과는 달리, 체감속도는 이상하게 느려지기 시작하는데요. 다른 이야기들은 1년 동안의 이야기가 단막극마냥 진행되면서 ‘시간 참 잘가네~’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표시되는 [제9장]부터는 ‘4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지는구나’싶었습니다. 하긴 살인마가 학교에 난입해 주저 없이 총질하는 상황을 마주하는 학생들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니, 시간의 흐름이 늘어지는 기분과 함께 얼마나 피가 마르겠습니까. 죽으면 그걸로 끝이지만,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 4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으흠? 그렇군요. 1년 동안의 학교생활 중 가장 기나긴 4시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작가의 의도였다면, 축하드립니다. 보통 영화의 기법으로 등장하는 ‘시간의 상대성’을 문장으로서 정말 멋지게 표현하신 것 같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다른 것 보다 영화에서 언급된 ‘TO BE CONTINUED’가 소설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어있을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하긴 ‘프롤로그’는 없었지만 ‘에필로그’가 원작에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에필로그에서도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를 말하고 있을 뿐이었는데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소설 ‘유리 망치 硝子のハンマ-, 2004’와 ‘자물쇠가 잠긴 방 鍵のかかった部屋, 2011’처럼 주인공이 공유되는 작품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책만 읽어봐서는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 본론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니,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답을 찾아볼까 하는군요.

  

  혹시 원작에 대해 궁금한 거 더 있으신가요? 영화에서는 하스미의 부모가 앞으로의 일에 대해 걱정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증거도 없다면서 걱정하는 이유와 또 그런 부모가 왜 죽었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설명부족이었다구요? 미국에서도 잘나갔던 그가 갑자기 교사가 되었다는 부분이 어이없었다구요? 네? 미국인 친구가 진짠지 가짠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자칫 원작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질문들이니,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표시된 것으로만 856쪽의 이야기를 지극히 일부분만 연출한 것이니 말이지요.

  

  그럼, 원작을 만난 후 다시 열어본 영화를 통해서 또 한 번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드라마판에 대한 것은 조만간 감상문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미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2-블러디 페이스: 연쇄살인마 American Horror Story, 2012~2013’가 되겠습니다.


TEXT No.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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