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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
09.01.15 00:20
조회
958

작가명 : 오트슨

작품명 : 미얄의 추천3

출판사 : 시드노벨

네 머릿속에 4대성인이라도 들어 앉아있는 것이냐? 심장이 도덕책으로 되어 있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 세계의 그릇됨과 올바름을 멋대로 가늠한단 말이냐?

말로 사랑을 고백하면 될까? 아니, 그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같이 잠자리를 가지면 될까? 아니, 그것만을 목적으로 사귀는 인간들도 있어. 그렇다면 맹세의 서약을 하고 결혼식을 치르면 되는 것일까? 아니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신뢰의 증명일 뿐이야.

 이번이 세번째 추천입니다. 이번에 소스로 삼은건 공무도하가. 교과서에서 많이 봤을 테지만 그 공무도하가를 여기 먼저 올립니다. 

公無渡河(공무도하)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임이 그예 물을 건너시네,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當奈公何(당내공하) 임이여, 이 일을 어찌할꼬.

 이제 이 책의 내용이 들어 가니 책을 읽는데 내용을 알면 재미 없다고 생각하는 분은 읽고 나서 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럼 감상 들어 갑니다.

 이번 편은 책을 읽으면서 이 음악이 BGM으로 깔렸다면 더 맛깔스러웠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겁니다. 이상은의 공무도하가. 그 곡이 이 공무도하가를 노래로 만들었죠. 이번 편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것이 공무도하가니 그걸 들으면서 이 책을 읽으면 더 즐거웠을것 같지만 이 책을 읽을때 그 곡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에 재독 할때는 한번 그 공무도하가에 맞쳐서 이 글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이번편도 악의 원흉은 아망파츠입니다. 참 밝고 건전한(?) 이 책이 음침함으로 뒤덮히는건 이 아망파츠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면서입니다. 꿈이라는 것에 대해 줄곧 묻는 책입니다. 초록누님이 속한 집단인 추천사가 꿈을 훔치는 집단이고, 아망파츠도 사람의 소망이 투영된 꿈의 표현입니다. 

 꿈. 좋은 말입니다. 누구는 꿈이 죽을때가 사람이 죽을 때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 주는 소망, 꿈과 관련된 일, 특히 아망파츠와 관련된 일은 항상 쓴맛이 돕니다. 제가 앞에 이 책에서 좀 강렬하게 느낀 부분을 적었는데 그 두번째 부분이 이 책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행복해질때는 사랑을 할때라고 하는데 이 글의 작가는 조금 뒤틀리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부인할 수는 없군요. 사랑을 할때 사람은 불행해 진다. 그 사랑을 잃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걸 잘 묘사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표현 수단이 제한됨을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사랑을 어떻게 묘사합십니까? 흔히 이런 말을 하죠. 하늘만큼 땅만큼. 멋진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멋진 표현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다 보니 그 크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죠. 누구나 쓰고 있고 그 사랑의 크기를 누가 잴수 있나요? 드래곤볼에 나오는 스카우터가 전투력 수치를 재듯 사랑의 수치를 잴수 있다면 사람들은 그리 고민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그런게 가능하지 않죠.

 그래서 확실한 사랑의 답을 듣고 싶어하는 소망이 이 책에서 비극을 낳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확인한다고 해서 그게 행복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감정이란건 그렇게 잴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같이 살아가면서 부딪혀가면서 그걸 간접적으로 느낄 뿐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그릇 민오의 말처럼 그건 그릇된 일입니다.

 어떻게보면 작가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말한것 같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해주니 만족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럴 바엔 철학책을 차라리 펴놓고 보는 편이 좋을지 모르지만 아마 몇쪽 읽다가 던질게 뻔한 저로선 이런 책이 나와 주는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불만은 하나 있습니다. 일러스트. 특히 권두의 미얄의 수영복 일러스트를 보고 책을 던질 뻔했습니다. 일러스트 작가님의 실력은 좋지만 내가 상상한 미얄의 모습과 괴리가 있고 어린애를 그렇게 야하게 그려 놓은게 좀 거부감이 입니다. 다음권이 많은 사람이 극찬한 4권. 기대가 됩니다. 내일 4권을 읽어도 다음 5권이 나를 반겨줄 것이니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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