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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
09.01.17 08:47
조회
1,154

작가명 : 오트슨

작품명 : 미얄의 추천5

출판사 : 시드노벨

물건이 오래도록 인간의 사랑을 받으면, 인간과 닮은 도깨비로 변한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뒤집어 생각하면 인간이 사랑을 받지 못하면, 점점 물건에 가까워진다는 뜻이기도 하죠.

도깨비는 사랑이 없는 자에요.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베풀줄도 모르는 존재죠.

도깨비란 정의가 없는 자를 뜻한다. 정의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능력이나 재주에 홀린 인물을 뜻한다.

이세상에 완벽한 사랑이나 정의 따위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리고 더 이상 아이는 꿈 많은 어린이가 아닌, 현실에 묶인 어른이 되는 거지. 한마디로 산타는, 아이들에게서 꿈을 빼앗기 위해 어른들이 장치한 시간 폭탄인 셈이야.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정의를 가르쳐 주는 척하면서,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조소하며 사라지는 그가 과연 인간일까? 아니, 그는 도깨비야. 그것도 유사 이래 최악의 도깨비지.

기억을 잃은 채로는, 그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요. 설령 그리하여 행복을 얻는다 해도, 그것은 거짓행복에 지나지 않아요. 진실한 자신을 찾지 못한 채로는 그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단 말이에요.

책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이번 5권은 읽으면서 중반까지 한 영화의 대사가 내 머리속에 계속 떠올랐습니다.

"누구냐 넌?"

올드보이의 오대수의 그 말. 왜 그럴까요? 이 책이 그간 그런 뉘앙스는 풍겼지만 능력자 배틀물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각 캐릭터마다 패키지게임의 확장팩 혹은 파워업키트를 달듯이 각 인물들의 능력들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거 조조의 기묘한 모험도 아니고 헌터X헌터도 아닌 미얄의 추천인데 왜 갑작스레 능력자 배틀물이지?'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같은 경우도 능력자 배틀물을 좋아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렇게 변하니 좀 당황스런 마음도 들더군요. 그래도 이 이야기가 미얄임을 드러내 주는건 후반부 였습니다. 간지가 흐른다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미얄의 추천의 특징은 후반부에 간지가 좔좔 흐르죠. 역시 이번권도 후반부에 들어서니 그런 느낌이 팍팍 나옵니다.

4권의 충격적 결말 때문인지 이번권은 유쾌한 느낌은 거의 없고 시종 흐르는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루돌프와 산타, 혹부리 영감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고 나가는데 가장 중심적인건 기억을 잃고 행복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미얄은 죽음에서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민오가 해줄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미얄이 원하는건 죽음이기에 그 이외에 민오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민오가 생각한 건 편법입니다. 아망파츠란 삐뚤어진 꿈을 이용한 편법. 미얄에게서 고통스런 기억을 빼앗으면 미얄은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란 것이 민오가 생각한 꿈입니다. 민오의 꿈은 미얄에게 평범함을 선물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미얄이 말합니다. 과연 기억을 잃은 미얄이 민오가 알던 미얄일까라고 말이죠. 그것은 미얄을 죽이는 것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기억이 없는 행복따위 공허하다고 하지만 민오는 그 공허한 행복을 바랍니다. 부순다느니 부서진다느니 하는 꿈보다는 그것이 낫다고.

확실히 그렇습니다. 자신을 구성하는 부분 중에 중요한건 기억이지요. 그 기억이 없다면 아마 다른 사람이겠죠. 아픔도 슬픔도 자신을 구성하는 부분이지요. 그런 것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되겠죠. 하지만 기억을 찾음으로 해서 가장 불행해진 남자가 이 책에서 나오는 민오입니다. 그렇기에 민오가 미얄에게 한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미얄의 행복을 바라며 도깨비가 된 민오가 불쌍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변해도 그 바탕은 '그릇 민오'이니 말입니다.

다음 권도 능력자 배틀이 될것 같습니다. 도깨비가 된 민오와 정부, 추천사의 대립이 큰 축이 될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깔아놓은 복선도 궁금하고요. 아망파츠가 세상에 퍼질때 꿈과 현실이 섞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독서감상부의 소녀들도 현실과 섞인것은 아닐까라고 말입니다. 추천사의 간부들은 죽은뒤 부활한 자라고 했습니다. 그 추천사 중에 독서감상부의 소녀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천사위 머리인 '사장'만 해도 그런 느낌을 주니 말입니다. 독서감상부의 '사장'과 그 느낌이 비슷해서 말입니다.

이제 책이 나올려면 좀 걸릴테니 이런 상상이나 하면서 다음권이 나오기를 빌 뿐입니다. 최근 들어 읽은 장르 소설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이번에 나온지 좀 된 작품을 건드리다 이 책을 건진것 처럼 예전에 나온 작품들을 탐색해봐야 겠습니다.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건 좌백님의 혈기린 외전이지만 이건 너무 두꺼워서 한번 날을 잡아서 읽어 봐야 할 듯 합니다.

다음 추천은 어떤 이야기가 섞여 나올지 사못 기대가 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3 서람
    작성일
    09.01.17 11:10
    No. 1

    저도 독서감상부와 추천사 간부들이 뭔가 접점이 있을거라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후반부에 터뜨려주는 작가이기 때문에)

    확실히 이번권은 갑작스레 이능력 배틀물이 강조되어 조금 놀랐었지만 재미도 있었고 미얄의 추천 특유의 간지를 온전히 보전하여 괜찮게 느꼈습니다.

    다음 권에서 과연 미얄이 어떻게 행동할지, 민오가 어떻게 살아갈지가 궁금하더군요. 다음 권은 대략 4월 쯤에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9.01.17 19:44
    No. 2

    미얄이 완결되면 갑각나비가 출판됐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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