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남해삼십육검
출판사 : ?
지금껏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단연 남해삼십육검이다. 남해삼십육검의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는 스피디하면서도 안개에 복잡한 실타래를 보인다. 또 내가 보기에 설봉 작가님의 소설중 유일하게 복잡하게 지략과 지략이 부딪치고, 머리를 쓰면서 전략으로 싸우는 것이 아닌, 무공과 무공이 가장 많이 맞부딪치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남해삼십육검의 마지막은 깔끔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싸움의 뒷정리 후의 모습과 유소청과 비건의 혼인 모습까지 보고싶었다. 하지만 비록 나에게는 별로이지만 여운이 남는 깔끔한 마무리이고, 무엇보다 남해삼십육검의 모든 캐릭터가 홀홀히 살아 숨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범위는 결국 비건에게 도전했을까? 전방은 전가를 보존시켰을까? 전혈은 반본환원의 경지를 이루었을까? 비건과 유소청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을까? 한백과 송지는? 비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해남도 제일세가가 되었을것인가? 박살이 난 해남도의 다른 문파들은? 여족과 한족의 관계는 그 후 조금 나아졌을까?
나는 지금껏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나 재미있는 만화를 보듯이 낄낄거리며 즐겁게 보았다. 그렇지만 마치 내가 그곳에 들어간것 같은 느낌은 거의 받은적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있어서, 정말 그 글속에 살아 숨쉬는 것 같고, 마치 내가 적엽명촌경 비건이 된것 같았고, 한백이 된 것 같았고, 화문이 된 것 같았고, 취채, 오진검 범위가 된것 같았고, 청혼검 전혈이 된것 같았고, 청천수석근 비해가 된것 같았고, 취옥검 유소청이 된 것 같았다.
잠시나마 모든것을 잊고 해남도에서 숨가쁘게 달렸다.
이제 또 이 기분을 느낄 다른 소설이 있을것인가... 그 소설을 찾으러 나는 오늘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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