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철산호.
출판사 : 신경안씀.
큰바다에서 웅크리고 있던 고래가 다시 수면위에 떠올랐습니다.
아~~~장 경!
평어로 말합니다.
* * *
올해 많은 작품들이 나왔지만, 세손가락안에 들어갈 작품은
군림천하,천잠비룡포,그리고 철산호 뿐이다.라고 본인은
단언한다.
그렇지만, 최고는 철산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 이글을 읽으면서, 완숙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아니, 글속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놀자고, 춤을 추자고, 산으로
강으로 가자고 손짓하고 있다.
일인칭 시점의 작품은 쉽지 않다.
감정의 절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그것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의 귀신들린 호랑이는 그것을 해내고 있다.
일단 철산호를 분석좀 해보자.
등장인물은 귀호,역발산,단여원,옥야차,통천방외당당원들,충의단,
구대문파등등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비중이 큰 인물들이 가슴속에서 나온다.
귀호는 가슴속에 호랑이를 담은 남자다.
호랑이.그런데 그 호랑이는 귀신이 들렸다.
아~ 왜 하필이면 귀신들린 호랑이일까? 싶었다.
글을 읽으면서 알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보다도 더한 표현은 없겠다!
역시 장경님이다. 탁~하고 무릎을 칠수 밖에 없었다.
봉양의 큰아저씨,둘째 아저씨,셋째 아저씨.
아니 황노대가 말한 봉양의 태호, 또는 전가오호라 불리던 사내들.
그들의 한, 아니 희망과 염을 가슴속에 담았다.
아니 혼을 담았다.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그 혼은 자유롭고,
거칠고 없고, 용맹하기 그지없는 호랑이처럼 컸다. 그래서 그는
귀호가 되었다. 아니 이보다 더 멋진 표현이 어디 있을까?
우리의 귀호, 냉정할때는 호랑이의 서늘한
눈빛처럼, 용맹하기는 대호의 우렁찬 호후(虎喉)처럼,놀때는
사발로 술을 마시고, 아이들과 덩실덩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귀호를 다 말하기는 부족하다. 읽으면서 느끼는 수밖에........
귀호가 있으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역발산이 있다.
독으로 술을 마시고, 신력을 갖추고, 우직하기 짝이 없는 마음
순정을 지닌 사내다.
귀호가 앞장서면, 역발산이 뒤따른다.
거대한 철추가 휘날리고, 입을 벌려 술을 마시는 남자.
........
대산인의 손녀 단여원 -영특하고, 애처럽다.
옥야차 - 잘생긴 녀석이 왜이리 망가지냐? 그러나 그것이 사람사는
것이 아닐까?
우리 땡중- 엽기적인 스님이라고 부르고 싶다. 여자를 좋아하고,
또 여인네한테 맞기도 하고, 귀호한테 대덕이라고 하다가, 중생이라고 계도하는 우리의 땡스님.
........
많다. 많아 그리고. 좋다. 흥이 난다.
참 어려운 말을 쓸줄 모른다. 이해하시라.
철산호는 인상적인 장면이 많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통천방의 은각주가 단아가씨에게 날린 말이다.
"귀호! 잘난놈이다. 잘났지. 그런데 지금도 잘났냐?"
아~~~
이말이 처음에 무엇을 뜻하지는 몰랐다. 그러다 이상해 다시
세번을 읽은 후에 무릎을 쳤다.
잘난 귀호의 앞길을 막아서서 길을 망치게 하는 것을 질타하는
말이었다.
정말 저런것을 ((언어의 미학))이라고 해야할까 싶었다.
그런데, 여기까지면 그냥 감탄만 하고 말았을 것인데, 귀호의
넓은 속마음을 본후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강을 넘어가자."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게 무슨뜻일까? 했다.
((나는 살길이 있다. 하지만, 내가 살면 다른사람들을 죽는다.
그래서 나는 이들의 방패가 되어주겠다.그러면서 내길을 가겠다.))
이런 의미의 맥락이 뒤에 있었다.
글에서 생명력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아니 빛을 낸다고 할까?
이렇게 좋은글, 멋진글을 보고 어찌 감탄안할 수 있고,
지나칠수가 있을까?
철산호는 사람이 살아있고, 강호가 살아있는 좋은 글이다.
짧은 감상, 느끼는 대로 썼다.
읽었어도, 아직 못읽었어도 좋다.
일독을 충분히 권하는 바다.
추신. 귀호가 귀호다워야 귀호지~ 안그렇습니까?
백면이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요.
하하하~ 좋은글은 마음을 움직이다.
짧은 감상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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