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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을 적을 때마다 조금씩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프롤입니다.(성격이 급해서 전하고자 하는 말은 많고, 부제적인 설명이 적어 엄청난 오해를 사게 만드는 프롤 입니다. 문답무용을 쓰시는 작가님께 오해를 사게 하여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중사 클리든 그 인기의 비결은?
먼저! 기존 한국의 장르소설의 주 독자층의 분배도가 월등하게 남성분이 많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을겁니다. 그런 와중에 선택한 소재가 바로! 한국 남성들이라면 누가나 한번쯤은 다녀와야되는 군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즉 군대를 아직 가지 않은 이에게는 호기심과 군대를 다녀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아주 경쾌(?)하게 잘 살리셨으며, 군대를 모르는 이라고해도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에는 충분한 글입니다. 더군다나 그동안 너무나도 식상했던 퓨전물들과 다른 설정으로 신선함과 어떻게 될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회한회를 기다리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문제점이 없는 게 아닙니다.
첫번째로는 차원이동을 하게되는 계기입니다. 그 계기라는게 너무나 단순하다는 겁니다. 술 먹고 자고 일어났더니? 이계였다. 물론 그 이유라는 게 앞으로 나올 수 도 있고, 이대로 묻어져버릴 수 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단점만이 아닙니다.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글을 시작하는 처음부분에 들어가는 배경이나 소설을 시작하게 되는 사건부분이 종종 지루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소설의 경우 무엇보다 몰입도가 중요하고, 아주 짧은 차원이동의 사건으로 글을 보는 이는 바로 본문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두번째로는 한번에 눈길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소재이기에 그 소재를 다 소비하게 되면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져버린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클리든의 갈굼이 있을 겁니다. 처음에는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소재에 배를 잡고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으나? 반복되는 갈굼은 조금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기에 작가님은 소설내에서 새로운 사건과 갈등을 만들어낼 주연급 인물들을 등장시킵니다. 부하군인 녀석 하나가 알고보니! 높으신 분의 자제고, 그로 인해 누나인 리디스가 소대장으로 부임하며, 그 리디스로 인해 새로운 높은분의 자제인 귀족이 합류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귀족들을 보호하기위한 새로운 병대(?)가 창설되기도 합니다.
군대라는 것이 소재면에서 최고라고 할 만큼 좋지만, 반대로 그 소재의 한계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 겁니다. 흥미를 끌 수 있는 좋은 소재이지만, 그 소재의 종류가 너무나도 제한되어 있다는 게 문제가 되겠지요. 마치 잠자기 전에 먹고 싶은 야식처럼 말입니다. 먹기에는 좋으나? 먹은 후에는 살이 쪄버린다거나? 하는 우울함이 생기는…….
그래서 지금은 군대라는 소재보다는 엉뚱한 캐릭터 클리든이 펼치는 모험물(?)로 변해버리는 것 같은 생각이 조금 듭니다.(물론 이것이 궁극적으로 바라던 작가분의 생각이었을 수도 있겠죠. 전 전쟁물을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웃음을 자아내며, 어쩔 수 없이 말려든 전쟁에서 노련함과 현대의 전술을 이용하여 전쟁을 승리하는 -_-;; 얀 웬리 + 무책임 함장 태일러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평화로운 세상이더군요.)
세번째로는 너무나 킬링타임용 소설이다는 점입니다. 글과 영화의 차이가 여기서 나타자죠. 같은 킬링타임용이라고 해도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라는 눈을 어지럽히는 액션에 시간이 지난다면 얼마든지 다시금 볼 수 있습니다만, 소설의 경우에는 그러지 못 하더군요.
상대방을 웃기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한번 쓴 소재로 다시금 상대방을 웃기기는 더욱더 힘들 뿐더러, 웃음은 한 번 웃어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이런 말은 조심해서 해야겠지만, 억지 웃음과 자연스러운 웃음의 차이라고 할까요? 확실히 클리든은 자연스러운 웃음보다는 억지웃음을 자아내는 재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 번 웃어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입니다. 아울러 억지 웃음이라도 나오게 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사 클리든이라는 소설은 웃음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과 한번쯤 배를 잡고 웃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입니다.
이거……, 어쩐지 앞으로 비평란으로 글을 옮겨가야 될 지도 모르겠네요. 감상문이라고 해놓고서 비평만 많이 늘어놓는 것 같네요. 뭐랄까? 재미있기에 바라는 것도 많고, 아쉬운것도 많아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이라는 게 참으로 힘이듭니다.
무엇을 하려고 해도, 그로 인한 장단점이 있으니깐요. 웃음을 주기 위한다면 글이 너무 가벼워지고, 단순한 킬링타임용 소설로 변해버리고, 감동을 주고자 한다면 글이 너무 딱딱해지고 지루해질 경향이 있고, 글의 문제가 없게 완벽한 설정을 짜놓고 시작한다면 글이 복잡하여 쉽게 손을 가져가기가 힘이 들고, 정말이지 글이란?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것이고,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이 제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중사 클리든을 계속해서 보면서, 제 마음속에 무엇인가 남을 만한 소설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글을 읽을때 한 번 크게 웃고서 흐릿한 기억속에 떠올리지 않는 추억보다는 계속해서 되씹을 수 있음 하고 말입니다.
중사 클리든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딱딱하고 사뭇 진진한 소설을 주로 읽으셨던 분들에게 한 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길 막힌 고속도로에서 만난 휴식소와 같은 개운함을 선사해 드릴 겁니다.
프롤의 한 마디 말.
"목적지로 가는 길이 반드시 하나라고는 할 수 없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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